전국 최고 오지중 한곳인 봉화군이 지난 8월1일부터 9일까지 개최한 은어 잡이 체험행사로 80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200억 원대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두는 대박을 터뜨렸다고 한다.
봉화군은 청정지역임을 알리기 위해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은어라는 물고기를 매개체로 하여 여름 체험 레포츠를 기막히게 만들어 냈다. 인구 3만5천명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단순히 시내를 흐르는 강물을 막아놓고 별도로 양식한 은어를 풀어 잡도록 하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로 군민의 20배가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는 것에 대하여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연중 전국에서 개최되는 1천여 건의 각종 엑스포, 박람회, 지역축제 등의 행사들이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서도 이보다 나은 성과를 얻지 못하는 행사들을 숫하게 보아왔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뿐만 아니라, 체험 참가비와 지역농산품상품권을 함께 구입하도록 하여 행사비용 충당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도 좋은 사례이다.
은어는 민물고기 중에 가장 날렵하고 은빛 찬란하여 잡이 체험행사에 가장 적합한 어종이다. 또한 즉석에서 구워 먹을 때 그 맛과 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어 현장에서의 석쇠구이가 축제의 인기를 더하기도 했다. 또한 고령화 율이 매우 높은 농촌지역에 모처럼 어린아이들의 천지가 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아이들 마다 수 십 마리씩 잡은 은어를 들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농촌지역에 젊은 기운을 돌게 한 효과가 크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고기잡이 체험행사는 일반적인 축제와는 달리 젊은이 들이 많이 참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 봉화은어축제는 산골마을의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인정,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보여 주었고, 먹 거리, 놀 거리, 즐길 거리를 맘껏 제공한 여름 레저축제로 지속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 시켜주었다. 개선해야할 점도 있다.
고속도로에서부터의 교통정체와 축제장 진입로까지의 교통대란, 일부 음식점의 바가지 문제 등이 불거져 행사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축제는 9일간만 진행하더라도 체험행사는 여름한철 또는 년 중 일요일만이라도 상시 개장하길 권한다. 자연스럽게 고기잡이 체험 장이 만들어 지도록 하자. 축제기간중의 요란함은 없을 지라도 봉화의 청정브랜드가 국민들에게 인식될 것이다. 또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넘쳐나는 관광객들을 축제장에만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산골마을 곳곳에 산림휴양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하룻밤 머물다가 가도록 하는 등 마을마다 독특한 수익모델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더불어 지역의 관광지를 돌아보게 하는 연계관광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숙박시설 등 관광객 수용 태세도 그러하다. 지역축제는 경제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상품 이다.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당부한다. 외곽지역에 주차장을 만들고 행사장을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교통 혼잡해소와 저탄소 마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의 단합은 물론 청정 봉화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 경기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어 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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