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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분과 방 스크랩 2013.4.26. 강촌의 전원일기 51.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아니아니 연인이기도 친구이기도 한 사람,
강촌(이강촌) 추천 0 조회 138 13.04.26 17:29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2013.4.26. 강촌의 전원일기 51.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아니아니 연인이기도 친구이기도 한 사람,

 

 

천지가 꽃소식이 한창일 때도

남한강변에는 왜 이리 겨울자락이 길고길기만 한지...

아무리 손을 내밀어보아도 더디기만한 봄,

  

어디론가 훌쩍 떠나 봄맞이라도 갈까 보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한가한 봄날.

잠잠하던 핸폰이 울렸습니다. 

 

'강촌선생님, 오늘 점심 시간 어떠세요.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매운탕 한그릇 어떠세요.

그리고 시간이 되신다면 영화도 한 프로 ㅎㅎ...

저는 강촌 선생님과 함께하고 싶어 오늘 오후 시간을 비워 두었습니다.'

 

'에구구 반가버라~~ 그렇찮아도 오늘 마음이 영 허허했는데...

 강촌의 궂은 마음 어이 알고...ㅎㅎ'

 

그때로 부터 한시간 후, 서울에서 한시간 달려 왔다는그와 남한강변에서 만났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인 듯, 우리는 두팔을 벌려 얼싸 안았습니다.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아니아니 연인이기도 친구이기도 한 사람,

내가 성인이 되면서 만나 오늘까지 사십 여년을 하루같이 사랑하고 그리워한 사람,

고단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내 등을 토닥여주며 마음까지 보듬어 줄 줄 아는 사람,, 

내게 즐거운 일이 있으면 덩달아 나보다 더 즐거워해 주는 사람입니다.

 

근심걱정이 있을때라도 그와 조근조근 얘기하다가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사람,

늘 편안한 분위기로 국화꽃 향기를 풍기며 다가오는 그.

오늘 그가 근무 시간을 쪼개어 강촌을 만나러 왔습니다.

 

그와 인연을 맺은 지 사십여년이 되었것만 지금도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강촌과 맺어진 인연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는 사람, 

알알이 속내를 털어 놓아도 근심 걱정이 되지 않는 사람,

듣고 또 들었던 얘기라도 강촌의 말이라면 새로운 듯 귀 기울여 들어 주는 그, 

표정만 보아도 음성만 들어도 서로의 근황을 짐작할 수 있는 그를 만나

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 영화를 보러 가기엔 화창한 날씨가 아깝다며 들꽃 수목원에 ~

꼭 그를 닮은 들꽃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매점이 없는 들꽃 수목원,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나누어도 실례가 되지 않는 그와 강촌,

그네에 나란히 앉아 들꽃들을 바라보면서 오늘 온전하게 나의 사람이 되어 준 그에게

나는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를 만나면 늘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그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도 고맙고 그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주는 것도 고마우며   

오늘같이 주말도 아닌 시간의 데이트는 자주 만들 수 없는 보너스이기에 또 고맙습니다.  

 

서울에서 양평까지 왕복 두시간을 길에서 보내버렸지만 

강촌과 보낼 수 있었던 세시간이 그는 너무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어 먼길 온 그를 걱정하는 강촌에게 

'아름다운 추억 쌓으려면 그 정도는 투자를 해야죠' 라는 말을 남기고

키다리 그는 손을 들어 흔들면서 떠나갔습니다.  

  

 

 강촌 농장에도 이제사 봄꽃이 한창입니다. 

 

 산책길에도 기다리던 ?꽃이 활짝......

 

 

모닥불 피워놓고... 

 

 

 

강촌이 연인이기도 친구이기도 한 그 사람들,ㅎㅎ1983년, 초딩 5,6학년 때.

 

 

 

 

근간의 그와 그의 가족들...

 

 

 


한 번 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

그 한 번 뿐인 삶에 일생 동안 서로 그리워 할 수 있는 사람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일까요. 
오늘도 가슴 두근거리면서 그리워 할 사람이 있기에
강촌은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또 내일을 꿈꿀 수 있습니다.

 
연인도 친구도 아니면서,
연인인듯 친구인듯 속내를 드러내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기에 

더디게 오는 봄도 참아 낼 수 있고

그리운 벗들 지인들 멀리 두고 와서도

강촌은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모릅니다.

 

겨울이라는 늪에 빠졌던 강촌의 전월일기는 그럭저럭 이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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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4.29 22:53

    첫댓글 세상에! ♡ 강촌님!정말 행복한 정경이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사실은, 연인도 친구도 상담사도 다 되는 영원한 우리의 기업이요,면류관이지요.
    이 글을 보니 나도 갑짜기 서울로 무작정 달려가고 싶네요.ㅎㅎㅎ

    근데, 강촌님은 혹 이미 소설 몇 편을 발간한 기성소설가는 아니신지요? 글을 보게되니 의심이 갈 정도이네요.ㅎㅎㅎ
    전 좀 둔해서 두루두루 잘 살펴보지는 못하지만, 충분한 기량이 있을 것 같아요.지금이라도 시도를 하신다면...?

    오랫만에 어여쁜 꽃같은 해솔이도 보이네요.지금 난 활짝 얼굴을 펴고 웃어봅니다. ★ 반갑고 참 고맙습니다.

  • 작성자 13.04.28 06:46

    님이, 그 연인이 시간을 못내면 선생님께서 ~~~ㅎㅎㅎ 그러면 안되나~~ㅎㅎ

    늘 따뜻한 마음 주시는 선생님, 그 마음 강촌 가슴으로 전해집니다.

    과찬이십니다, 선생님, 이나마 글줄 만드는 것도 큰 축복이라 생각하는걸요...

    휴일이네요,
    선생님의 자리에 주님의 큰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따뜻한 멘토 素蘭 선생님!

  • 13.04.28 06:35

    강촌 선생님은 항상 소녀 같은 마음으로 사시니 늙을 겨를이 없으시겠습니다. 그곳 정경이 훤히 보이는 듯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대구문협, 대구수필가협회의 경기도 특파원 노릇 계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 13.04.28 06:47

    고맙습니다. 새벽의 왕자 성병조 선생님,
    오늘도 선생님의 일상이 즐겁고 평화로우시길 기도드립니다.

  • 13.05.14 23:34

    '강촌의 전원 일기 51', 분명 4, 26일자로 돼 있는데, 어이타 이제서야?
    여전 하시지요?
    자규 울음 들릴 듯 들릴 듯한 밤입니다.

  • 작성자 13.05.15 15:38

    그래도 감사합니다. 미리벌 선생님,
    풍성한 계절이라 마음도 풍성하지요.
    일년 농사나마 잘 지으세요.
    건필하시구요.

    오늘은 여름 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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