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여름밤엔 야식이 당기기 마련. 그런데 먹자니 몸이 걱정이고, 안 먹자니 마음이 더 괴롭다. 이럴 때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음식이 뭐 없을까? 열량은 낮으면서 포만감을 주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고, 불 앞에서 조리하는 시간이 적은 야식 5선을 소개한다.
◇요리=남수정(요리블로거·blog.naver.com/eunjaeyang, ‘쉼표 말랑’ 대표)
1. 상큼·가벼운 면요리 녹두당면냉채
<준비하기>재료(2인분)
녹두당면 200g, 칵테일새우 12개, 양상추 2장, 양파 1개, 오이 ½개, 다진 땅콩 약간, 소스(간장 1큰술, 피시소스·설탕 2큰술씩, 라임즙 또는 레몬즙 4큰술, 다진 홍고추·청양고추 1큰술씩, 다진마늘 1작은술)
<만들기>
① 준비한 재료로 소스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② 녹두당면은 미지근한 물에 30분간 불린 다음 1분 정도 삶아 찬물에 헹군다.
③ 새우는 데치고, 양상추는 한입 크기로 찢고, 양파와 오이는 채 썬다.
④ ②에 소스 일부를 살짝 뿌려 비빈 다음 그릇에 담고, 그 위에 ③을 예쁘게 올린 후 남은 소스를 뿌린다.
※ 녹두당면 대신 얇은 쌀국수를 사용해도 된다. 소스는 미리 만들어 숙성시키면 더욱 맛깔스럽다.
2. 채소 듬뿍, 알록달록 꼬치구이
<준비하기>재료(2인분)
가지·양파 1개씩, 피망 2개, 방울토마토·꼬마새송이버섯 8개씩, 단호박 ¼개, 돼지목살 200g, 데리야키소스 적당량
<만들기>
① 돼지목살은 한입 크기로 썬 다음 미리 달군 팬에 겉만 익힌다.
② 방울토마토와 꼬마새송이버섯은 통째로, 나머지 채소는 한입 크기로 썰어 꼬치에 ①과 함께 골고루 끼운다.
③ ②에 데리야키소스를 바르고 180℃ 오븐에서 10분 정도 굽는다.
※ 꼬치의 맨 끝쪽에는 되도록 단호박처럼 단단한 채소를 꽂는 게 좋다. 그래야 다른 재료들이 꼬치에서 쉽게 빠지지 않는다.
3. 뼛속까지 시원 냉도토리묵사발
<준비하기>재료(4인분)
도토리묵 800g, 신김치 두줌, 오이 1개, 유부 4장, 멸치다시마육수 8컵, 지단·김·깨 약간씩
<만들기>
① 멸치다시마육수는 냉장고에 넣어둔다.
② 도토리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③ 신김치는 송송 썰고, 오이는 채 썬다.
④ 유부는 한번 데쳐서 기름기를 제거한 후 채 썬다.
⑤ 사발에 도토리묵을 담고, 그 위에 ③과 ④를 올린 다음 육수를 붓는다. 지단·김·깨도 올린다.
※ 도토리묵은 떫은맛이 강하면 요리하기 전 한번 데친다. 멸치다시마육수를 살얼음이 생길 정도로 살짝 얼려 사용하면 한층 시원한 묵사발을 즐길 수 있다.
4. 차가워서 더 맛있는 냉토마토수프
<준비하기>재료(2인분)
중간 크기 토마토 3개, 마늘 1쪽, 양파·오이·청양고추 ⅓개씩, 식빵 1장, 토마토케첩 3큰술, 설탕 1큰술, 올리브유 2큰술, 소금·레몬즙·얼음 약간씩
<만들기>
① 토마토는 살짝 데쳐 찬물에 식힌 다음 껍질을 제거하고 큼직하게 썬다.
② ①과 나머지 재료를 넣고 믹서에 간 다음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다
③ 그릇에 ②를 담고 오이·토마토·양파 남은 것이 있으면 작게 썰어 고명으로 얹는다.
※ 수프를 걸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식빵은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사용해야 덩어리지지 않고 곱게 갈린다.
5. 상차림 대신 오이지들깨삼각김밥
<준비하기>재료(2인분)
오이지무침(오이지 100g, 고춧가루·다진마늘·설탕·참기름 2작은술씩), 잡곡밥 4공기, 통들깨 2큰술, 김 1장, 소금·참기름 약간씩
<만들기>
① 먼저 오이지무침을 만든다. 오이지는 동그랗고 얇게 썰어 차가운 물에 30분간 담갔다가 물기를 꽉 짠 다음 양념재료로 무친다.
② 잡곡밥에 통들깨를 넣고 고루 섞은 다음 소금·참기름으로 간한다.
③ 손바닥에 잡곡밥 적당량을 펼친 다음 ①을 올린 뒤, 다시 밥으로 덮고 삼각김밥 모양으로 빚는다.
④ 김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③에 두른다.
※ 통들깨는 씹는 맛과 고소한 향 때문에 넣는 것으로 없으면 통참깨를 대신해도 된다. 잡곡밥은 현미찹쌀처럼 적당히 찰기가 있는 곡식을 넣고 지어야 나중에 잘 뭉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