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에 처한 강릉지역 초미니 학교를 살리기 위해 주민과 동문들이 성금을 모아 해외견학을 제공하고 자체 입학설명회를 준비하는가 하면 졸업때까지 등·하교를 책임지기로 하는 등 자구·지원 노력이 줄지어 펼쳐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강릉 주문진초교 삼덕분교장 동문들은 내년에 6학년 학생 2명이 졸업하면 전교생이 5명으로 줄게돼 통폐합 대상 학교로 분류되는 만큼, 신입생 유치를 위해 19일 오후 2시 주문진 문화교육센터에서 취학대상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총동창회(회장 박용철)가 주도하는 이번 입학설명회에서는 최은숙 강릉영동대 유아교육과 교수가 ‘자연과 함께 크는 아이, 행복한 우리아이’라는 주제로 전원형 학교의 교육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동문들은 특히 신입생의 경우 1인당 20만원의 해외견학 통장을 개설해 주고, 졸업생에게는 중학교 입학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허병익 전 국세청장 직무대행과 정영환 고려대 교수, 허병문 동부증권 본부장, 김광래 관동대 교수, 함이호 대한민국 열관리 명장, 김진우 핀수영 국가대표 코치 등 각 분야 동문 20여명이 주축이 돼 후배 멘토단을 구성, 본격 활동에 나선다.
내년에 전교생이 5명만 남게되는 왕산초교는 모교출신 30명의 개인택시회가 신입생과 전학생 전원에게 졸업 때까지 무료 등·하교를 약속했고, 주민들은 매년 2000만원씩 갹출해 내년부터 매년 두차례씩 해외 견학을 시켜줄 계획이다.
임곡초교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학생수가 13명에 불과했지만 학부모와 지역주민, 동문들이 해외문화탐방 등 다양한 학교살리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재 재학생이 25명으로 증가했고, 이달들어 일본 견학 기회도 가졌다.
박용철 삼덕초교 총동창회장은 “한 때 300명이 넘는 학생들로 북적였던 모교가 학생수 급감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전 동문들이 학교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미 추진위원회가 발족됐고,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수업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강릉/구정민 koo@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