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효석을 향토적 서정주의 작가라고 말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 기술하시오.
이효석은 향토적 서정주의가 잘 드러나는 <메밀꽃 필 무렵>을 썼고, 이 소설이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기는 하지만, 이 소설을 제외한 <돈>, <산>, <낙엽을 태우면서>와 같은 다른 작품들은 향토적 서정주의가 드러난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동물적 Eroticism이나 자연과의 합일, 서구 취향주의 Exoticism이 드러난 다른 작품들이 이효석의 삶과 관련지었을 때 밀접한 관련이 있기도 하다. 그에 더해 이효석은 향토적 서정주의, 즉 메주내 나는 문학보다는 현대인의 취향으로서 뻐터내 나는 서구적 문학이 더 좋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대다수 작품 경향이나 작가 본인이 추구하는 작품 성향을 봤을 때 이효석을 향토적 서정주의 작가라고 말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2. ‘이효석’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소감에 대해 기술하시오.
수업을 듣기 전, 내게 이효석은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기에 이효석이 쓴 대부분의 작품이 <메밀꽃 필 무렵>이나 김유정의 <동백꽃>, <봄봄>, 정지용의 <향수>와 비슷한 느낌일 줄 알았다. 이효석이 향토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을 많이 썼기에 <메밀꽃 필 무렵>과 같은 완성도 높은 소설이 나왔다고 줄곧 생각했기 때문이다. <메밀꽃 필 무렵>은 내게 그 장면과 공기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 소설이며, 소설이 전개되며 숨겨진 개연성이나 근거들이 드러나 독자들에게 진실의 실마리를 은근슬쩍 건네주는 뛰어난 서정적 소설이기도 했기에 의심 없이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래서 이효석이 동반자 작가였고, 신경향파적인 작품을 썼으며, 서구적인 느낌의 작품도 썼다는 것을 강의를 통해 알았을 때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역시 <메밀꽃 필 무렵>의 이미지 때문인지 이효석이 검열계에 취직을 했었으며 여러 여인과 염문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새로웠고 이효석에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처럼 강의를 들으며 여러모로 충격을 받고 혼란을 겪었는데, 문득 이는 다 내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때 다룬 이효석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며 고정관념을 깨고 그에 대해 더 잘 알고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