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축구들 보셨나요? 모기가 배가 터지도록 제 피를 빨아먹는 것도 모른 채 응원을 보냈습니다. 결과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0 대 0이었습니다. 같은 시간대 벌어진 이란과 시리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죠. 9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긴 했는데 찝찝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는지... 아시아의 맹주였던 때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이기는 법을 잊어버린 집단 건망증에라도 걸린 걸까요? 그래도 과정이야 어떻든 어려운 시기에 웃을 수 있게 돼서 천만 다행입니다. 이제 기분좋게 자려고 하는데 모기들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이나 더 속수무책으로 강제 헌혈을 당하다 모기장이 있는 걸 생각해 냈습니다.
한 달쯤 전에, 퇴근해서 우산을 신발장 한 쪽인 제자리에 넣으려다가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인데 울각시한테 딱 걸렸습니다. 여행 출발 비행기 시간이 오후였는데 아침 7시경으로 생각하고 알람을 몇시로 할까 물어보다가 울각시를 어이없게 만들었고요. 뒷베란다 전구가 나간지가 한 달쯤이나 되어 가는데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밤중에 베란다에 볼 일이 있을 때는 얼른 갈아야지 싶다가도 눈에서 안 보이면 홀라당 까먹어 버립니다. 이넘의 건망증을 어이할까요? 비가 온다는데 우산은 챙기셨죠? 퇴근할 때쯤 우산이 또 하나 생기는 건 아니겠죠? ~^.^~
♥안식일에 잊은 것♥
안식일에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는데 막 결혼한 남자가 안식일에 방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때마침 장인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자네 왜 안식일에 담배를 피우나?'' ''잊었습니다.'' ''그런 걸 잊으면 되나?'' ''아니요. 방문 잠그는 것을 잊었습니다.'' -탈무드 이야기/탈무드의 웃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