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수호신 솟대(신또배기)의 의미와 유래
하늘로
날아오를 것처럼 앉아 있는 나무오리는 희망의
새일것입니다.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 어귀나 길가에 세웠지요.
지금은
사라져가는 풍경이 되었고요.
장대 위의 새는 대체로 오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하는데, 일부 지방에서는 까마귀나
기러기, 갈매기, 따오기, 까치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오리로 해석하는 경우는
오리의 다산성에 주목하여 농경사회에서
풍요를 상징하는 신앙 대상물로서 모신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솟대를 북아시아 샤머미즘 문화권 안에서
나타나는 세계나무(World
Tree)와 물새의 결합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솟대의
새는 하늘과
지상의 인간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신성한 중재자로 해석할 수 있다.
장승과 달리 솟대에 대한 문헌 기록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다만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은 솟대와 유사한 긴 장대를 세우는 풍습이
고려시대부터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을 뿐이다. (중략)
장승과 솟대는 고단한 삶을 감내해야 했던 조선 후기
민중들을 지켜준 버팀목이었으며, 소박한 희망이었다. 단순히 오늘날의 잣대를 들이대며
타기되어야 할 미신으로 폄하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 유물로 읽는 우리 역사 / 이덕일 저 본문 中.
솟대
정의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혀 마을 수호신으로
믿는 상징물.
형태
솟대는
삼한시대의 소도(蘇塗)
유풍으로서
‘솟아 있는 대’로 인식하기도 한다. 세우는
목적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
마을의 액막이와 풍농·풍어 등을 기원하여 세우는 일반적인 솟대, 두 번째 풍수지리상으로 행주형(行舟形)인
마을에 비보(裨補)로서 세운 솟대, 세 번째
급제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솟대인데,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마을신앙과 긴밀하다.
솟대는 대체로 마을 어귀에
세워진다.
홀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장승과 함께 세워지거나 장승과 탑이 있는 곳에 함께 세워지기도 한다. 솟대의
새 모양은 Y 자형
나뭇가지로 만들거나,
기역(ㄱ)
자형 나뭇가지를 머리와 목으로 여겨서 Y
자형 나뭇가지나 넓적한 나무판에 연결하여 만든다. 새 모양을 사실적으로 깎아서 만들기도 한다. 재료로는
보통나무이지만 쇠나돌로 만들기도 한다. 솟대에 올려 있는 새의
숫자는 1~3마리이다. 솟대의 높이는 마을에 따라
다른데, 부산지역 일부 마을의 거릿대는 1~2m인 경우도 있으나 보통은 3m 이상이다. 장승과 함께 세워지는 경우는 장승보다 더 높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솟대의 기둥 굵기는 일정치 않다. 재질은 곧게 뻗은 소나무를 다듬어서 하는 것이 보통이다. 마을에 따라
돌기둥, 쇠파이프, 콘크리트 전주(電柱)로 하는 곳도 있다. 새는 오리라고 호칭하는 마을이 대부분이지만 지역에 따라 기러기,
갈매기, 따오기,
왜가리, 까치,
까마귀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새의 크기는 마을마다 다르며, 동일마을이라도 제작할 때마다 크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솟대의 제작 시기도 마을마다 다르다.
해마다 마을 제의에 즈음하여 제작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솟대가 부러져야 다시 만들거나 윤년이 들 때마다 새로 세우는 곳이
있다.
기둥이 콘크리트인 까닭에 새만 4~5년마다
교체하는 곳도 있다. 조간(鳥竿)이나
새가 모두 쇠로 되어 있어 오랫동안 솟대 제작을 잊고 사는 마을도 있고, 반영구적인 돌로 만든마을도 있다.
솟대를 나무로 새롭게 만드는 마을에서는 제일(祭日)
오전에
준비해 오후에 제작을 마치는 것이 보통이다. 솟대를 새로 제작할 때 나무껍질만 벗겨서 조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어떤 마을에서는 숯가루와 황토를 이용하여 기둥에 나선형으로 문양을 넣어 마치 황룡과 흑룡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내용
솟대는 원래 긴 장대 끝에 오리 모양을 깎아 올려놓아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간 역할을 하여 화재, 가뭄, 질병 등 재앙을 막아 주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셨다. 그러던 것이 풍수지리사상과 과거 급제에 의한 입신양명의 풍조가 널리 확산됨에 행주행 지세에 돛대로서 세우는
짐대와 급제를 기념하기 위한 화주대로 분화 발전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리하여
오리는 물새가 갖는 다양한 종교적 상징성으로 인해 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져와 주고, 화마로부터 지켜주며, 홍수를 막아주는 등 마을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마을지킴이로 존재한다.
솟대의 새는 한 기둥에 세 마리를 얹은 경우, 새의 머리 방향이 세 마리 모두 북쪽을 향하고 있는가 하면 각기
동쪽, 남쪽, 북쪽을 향하기도 한다. 새가 두 마리인 경우 서로마주보고
있는가 하면 같은 곳을 응시하기도 한다. 또 한 마리씩 여러 개의 솟대가 있는 경우 같은 곳을 보고 있는가 하면 한
마리는 마을 안, 다른 한 마리는 마을 밖을 각각 향하고 있기도 한다. 이렇듯 새의 모양이나 머리
방향, 마리 수에 따라서도 다양한 의미가 부연된다.
솟대를 가리키는 호칭은 지역에 따라 솔대,
소주, 소줏대,
화주, 표줏대,
수살대, 수살이,
짐대, 진대,
오릿대, 당산,
철융, 거오기,
별신대, 진또배기,
화재뱅이, 용대,
대장군영감님, 거릿대,
골맥이성황, 파촉대,
성주기둥, 설대,
추악대, 화줏대
등 다양하다. 마을 제의가 대부분 유교식으로 진행되듯이 솟대제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솟대제만 지내는 곳이 있는가 하면 국사성황제→솟대제(골맥이제)
순서로
제의를 진행하거나 산신제를
지낸 뒤 당산나무제·탑석제(조탑제)·짐대제(솟대제)를
함께 진행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산신제→고사당제(골맥이할배·할매제)→거릿대장군제(솟대제)→장승제→용왕제(우물제)
또는 골맥이할배·할매제→용왕제→거릿대장군제(솟대제) 순서로 제의가 진행되기도
한다.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신앙사던 (마을신앙
첫댓글 솟대를 진또배기라고도 하는 군요~~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