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문어와 진형이 듀오가 잠잠하니
다크호스 미눈기와 이태일이 청출어람의 뜻을 알려주고자
(아니면 진형이 약이 그리도 먹고 싶었는지)
뭇 사람들 눈 버리고 기분 잡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글은 파크 명문관에 당당히 소장된^^ always49님의 글입니다.
아이디로 보아 아시겠지만 병현선수 열혈팬입니요 ^^
(혹시 이 카페 회원은 아니신지...)
애리조나 소속이던 2002년 당시 글이라 시간적으로 좀 거리가 있지만
왜 사람들이 그토록 병현선수에게 매료되고 열렬히 환호하는지를
아주 공감이 가도록 밝힌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렵 새삼스레 병현선수의 매력에 흠뻑 빠진 터이라 더 공감했을지도
(제가 다른 님들에 비하면 아주 뒷북 팬입니다요. ㅎㅎ)
이하 always49님의 원글입니다. 즐감하시길....^^
오랜만에 글을 적는군요..과거에 김병현에 관한 지겨운 장문의 글을 몇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이제 학생에서 사회인 신분이라 그저 눈팅이나 할 수 밖에 없군요..박찬호 팬과 안티박찬호팬 사이에서의 격렬한 싸움은 아직도 끝이 보이질 않는군요. 원래 게시판이란 곳이 그런 맛이 있어야 재미가 나기도 하지만 똑같은 얘기만 반복되니 조금은 식상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논쟁이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아무튼 박찬호에 대한 글은 게시판마다 넘쳐나고 스포츠찌라시들마다 넘쳐나기에 다시 김병현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1. 김병현은 무서운 아이다.
김병현이 삼진을 잡는 능력은 이미 과거의 시즌에서도 반복되는 일이었지만 여전히 센세이셔널합니다. 요즘은 솔찍히 김병현 무섭더군요. 전혀 감정의 동요없이 과감하게 승부하는 걸 보면, 어느 특급투수들 못지 않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언더핸드의 한계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논쟁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BK앞에서는요. 갖가지 다양한 구질에, 재구력과 90마일을 상회하는 끝장나는 무브먼트의 패스트볼,,,더 이상 언더로서의 한계는 느껴지질 않습니다. 잘때까지도 투구폼을 잊지 않기 위해 모션을 취해본다는 독종이죠. 사실 BK가 얼마전에 열받았던건 자신있는데, 자꾸 외면하는 브렌리라 야속해서 였겠죠. 지금은 김병현이 지난날의 충격은 다 잊었다고 말하지만, 이런 비약적인 발전은 바로 지난 시즌의 아픔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복싱에서도 정령 강한 복서는 다운을 몇차례 당하고도 상대방에게 KO펀치를 날릴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강하다는 뜻이죠. 지금의 BK는 거의 난공불락의 수준입니다. 지켜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구질예측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프스피드 피칭에 릴리즈 포인트까지 적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작년부터 볼넷만 줄이면 특급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제 볼넷이 없습니다. 더이상 흠 잡을곳이 없네요
2. 떨어지는 변화구의 위력
제가 그 전 글에서 BK는 불펜투수로서 그 가치 선발투수일때 보다 훨씬 크다고 말씀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제 불가능해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타순이 두어바퀴 돌때까지는 김병현의 공을 제대로 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근래들어 투구수도 상당히 줄어들었고, 강약의 조절도 기가 막힙니다. 기록상으로 Bk를 칭찬하기에 앞서서 타자상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작년과는 아주 다른 모습입니다. 가끔 과욕을 부리는게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볼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죠
이런 자신감에는 작년보다 업그레이드 된 재구력과 구속의 탓도 있지만 바로 제가 그토록 이야기하던 떨어지는 변화구, 더군다나 왼손을 제압하는데 특효가 있다는 체인지업을 마스터 한것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솟아오르고 외관으로 빠지던 볼이 떨어지기까지 하니, 볼의 무브먼트 하나로만 본다면 메이져리그 최고라고 이야기해도 욕하실분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3. 2이닝을 책일질 마무리는 흔치않다.
그의 연봉 고작 20만 달러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불공정 계약이죠. 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이었다지만(이미 디백스는 스카웃 할때부터 마이너에 오래 붙잡아 둘 생각이 없었습니다)4년간 거의 무료봉사 수준으로 봐야합니다. 세이브 숫자를 떠나서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김병현의 활약을 생각해보고, 올해 초반 텍사스 불페을 생각해 보십시오. 디백스에 김병현이 없었다면,,,,역전패는 1패 이상의 데미지를 입히며, 1점차 승리는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김병현이라는 이름이 빠질 수 없죠. 그의 팀 공헌도는 실링과 존슨에 버금간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아주 평범한, 또한 아주 독특한 꼬마
박찬호는 아주 스탠다드한 메이져리거 입니다. 좋은 의미로 대단히 모범적인 선수이기도 하고, 인터뷰나 게임운영에 있어서는 너무 스탠다드해서 판에 박혀있는 선수죠(험담이나 칭찬은 아닙니다...무서워도 할말은 할랍니다) 그에 비해 김병현은 뭐랄까, 저 나이때는 저런 감정이 생길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해심이 절로 들기도 하고, 뭐 저런 넘이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틀 연달아 큰경기 말아먹고 다음날 인터뷰에서 뭘 배웠냐는 질문에 웃으며 야구는 9회말 2사후 부터라고 대답하는 김병현을 보며, 뭐 저런 넘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대단히 재미있는 아이죠. 투구폼에서 독특한 케릭터까지...
5. 가격대비 성능은 동급최강
물론 박찬호는 높은 연봉을 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입니다. 1300만 달러가 적당한 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히나 주목할만한건 박찬호의 연봉은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기 이전에 역사상 최고치인 990만불 이라는 겁니다. 단일시즌 계약으로는 단연 최고죠. 지암비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5년차 연봉을 한번 보십쇼. 다져스가 얼마나 후한 몸값을 지불했는지 알 수 있을겁니다. 박찬호는 돈복은 있는 선수죠. 박찬호가 현지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건 역시 자질이 의심스러워서라기 보다 과한 몸값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박찬호는 각팀의 에이스들중 중간 이상은 가는 선수입니다. 젊다는 걸 생각하면 구매가치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죠.
그렇다면 달랑 20만불 받고 무차별적으로 등판하는 Bk는 정말 효율성으로 따져보면 오클 3인방과 더불어 최고라고 이야기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올해 여기서 시즌 접어도 20만불어치는 충분히 될걸요? 현대 야구에서 강력한 불펜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mbc-espn 1주일만 시청하면(특히 텍사스-시애틀 전) 짐작이 가실 줄 믿습니다. 요즘은 리베로 2이닝은 불안합니다. 누가 2이닝을 흔들림 없이 막아줄까요? 쉽게 떠오르진 않죠?
6.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작년의 커다란 불운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흐름으로 가는 분위기죠(모 아나운서의 맨트로) 이제 박찬호보다 더 유명한 선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올해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공을 김병현이 던지고 포효한다면, 그는 또 하나의 드라마에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될겁니다. 요즘은 별별 선수들이 완봉이나 완투를 하면서, 메이져리그 투수들이 다 거기서 거기군(랜디존슨은 빼고)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런 선수 또 나오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랜디존슨은 역시 빼고...혹시 이의 있으십니까?^^) 김병현 역시 쉽게 나타날 선수가 아닙니다. 보는 사람이야 저렇게 던져서도 153은 던지는구나...하는데 과거 선동렬의 전성기 볼스피드랍니다. 거기에 기막힌 슬라이더에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언더핸드 피쳐가 금방 등장할가요? 지난친 과찬일지 모르겠지만, 김병현은 분명히 메이져리그 역사에 기록될 선수가 될 겁니다. 그의 대단한 승부욕과 타고난 투구감각(투구폼을 변형시키면서 커맨드를 유지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에 아직 젊은 나이라면, 그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김병현에게 남은 것은 최고의 클로져가 아닌 최고의 선발투수 일겁니다. 김병현은 이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멘타이의 클로져 복귀가 순탄하게 이루어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게임 최다 탈삼진 기록에 도전하는 BK를 볼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김병현은 결코 선발투수 자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김병현 역시 쉽게 나타날 선수가 아니다"라는말에 공감이 가네요.
맞습니다 맞고요.... 울 병현선수 언젠가 신화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
오클 3인방과 더불어 최고.. ㅋㅋ
역쉬~~~~~~~~ㅋㅋㅋ
짱~~~~~ㅋㅋㅋ 믿습니다
으흐흐흐 역시 울 병현!
^^ 가슴 뿌듯해 지는듯....배불른듯 해여..^^ 올 시즌에도 이런 글..자주 만났으면 좋겠네여.^__^ 병현쓰 화이링!!!!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ㅋㅋ 멋진 말입니다..벌써 병현님은 우리에게 신화입니다...^^
얼마전에 파크명문관에 선정된 글이였는데 넘넘 잘봤습니다...정말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폐이지를 장식할 병현선수가 될거라 믿습니다..물론 또 그과정에 있구요^^
ㅎㅎ 시원한 글입니다. 근데 왜 카페 들어올때마다 회원수가 하나 둘씩 주는 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ㅠㅠ
ㅠㅠ 감동이다.
비케이 어깨가 않좋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은지 모르겠네요,,,올해엔 부상없이 선수들과도 잘화합하고 미국관중들과도 사이가 좋아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