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영국에 갔다와서 올해는 스페인쪽에 가서 반니를 꼭 만나고 싶었으나...
눈앞에 밟히는 맨유선수들...올해는 또 어떤지 보고싶고..보고싶어..
일년 휴가를 한번에 몰아...사무실에서 눈치를 보고 또 봐서 이번에도 영국을 갔다왔답니다..
내 올해는 꼭 로이킨을 보고 말겠어!!!
이렇게 다짐하며...뉴캐슬행 비행기를 힘들게 예약하고...드디어 도착..
뉴캐슬이 작은 도시이다 보니 공항도 별로 안크더라구요...
그냥 아담하고 깔끔하고..외국인이라고는 저 포함 4명뿐이었답니다..
그래서 입국심사 디게 꼼꼼하게 하더라구요..외국인 한명 하는 시간에..
내국인들은 이미 뱅기 전체에서 내린 사람들이 다 통과...
절 심사하신 할아버지 직원분...
"얼마나 있을거냐?" "보름"
"영국에 아는 사람 있냐?" "없음."
"왜 뉴캐슬에 왔냐?" "휴가왔음."
할아버지 깜짝 놀라 눈 똥그래지시며...
"휴가???? 뉴캐슬에???" "넵"
"뭐볼게 있다고 휴가에 뉴캐슬을 와?" "축구"
"축구????? 진짜 축구보려고 서울에서 뉴캐슬까지 그 먼 길을 왔단 말야???? 그것도 휴가에???"
"그렇다니까요...티켓 보여줘요?"
웬 미친 한국여자를 봤다는 눈을 하고는..
하지만 너 진짜 대단하다..이런 표정으로 활짝 웃으시더니..
"Enjoy your trip! Good Luck"
곧바로 도장 쾅!찍어주시고 저는 바로 통과...ㅎㅎㅎ
역시 축구로 하나되는 나라..영국...ㅎㅎㅎ
경기전에 구장 구경하려고 아주 일찍 갔는데...벌써 도착해있는 열성팬들...
저 가운데 팔벌린 남잔 작아서 안보이지만..안경에 선더랜드라고 써 있답니다..
제가 예약한 경기...
운좋게도..선더랜드와 미들스브러의 지역 더비매치가 제가 가는 주에 걸려서..완전 신났답니다..
미친듯이 광클해서 감독석 바로 옆블록 첫번째줄 예약 성공..ㅎㅎㅎ
IN KEANE WE TRUST..우리는 킨을 믿습니다...
미국 달러에 적혀있는 IN GOD WE TRUST..우리는 신을 믿습니다..에서 따온 말이죠..
선더랜드에서는 KEANE = GOD
제가 구단샵가서 산것들...
이 동네는 감독이 워낙에 수퍼스타여서..
구단 잡지 표지모델도 감독님이 하신답니다...ㅎㅎㅎ 그리고 예쁜 뱃지랑 당일 경기 프로그램이에요..
빛의 구장...정면입니다...깔끔하고 이뻐요...
경기전에 몸푸는...잘생기고..키크고..어깨 짱 넓은 멋진..크레이그 고든..
안녕..바슬리???
찰순이도 잘 있었니?
실물로 보니까 잘 웃고...사진보다 훨씬 동안(?)이었던 시세..ㅎㅎ
이날의 마스코트 어린이들인데...여자애기가 너무 예뻐서 한컷...
센스있는 빨강과 흰색 머리끈..^^
보로의 에이스 다우닝!!!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로이킨이 나와..남대문 감독님이랑 악수하셨어요..
아..정말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했다는...ㅠㅠㅠㅠ
이 동네는 선수들 배너는 없고...
어째 다들 감독 배너만 내거는겐지...ㅎㅎ
기럭지 훈훈하신 남대문 감독님...
좋은 분이신데...그날은 선더랜드가 이기길 얼마나 빌었는지...
동국이한테 잘해준 남대문 감독님한테 좀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두 감독님 본다고...경기는 대충보고...벤치만 뚫어져라 쳐다봐서...
자꾸 옆사람이랑 반대방향을 쳐다보느라 눈이 계속 마주쳐 좀 민망했다는..ㅎㅎㅎ
너무 멋진...카리스마의 화신..그 자체...
저 살아있는 눈빛...
저러고 화내면 선수들 정말 오금이 저릴듯...하지만 저한테는 그저 멋진..ㅎㅎㅎ
절대!!!! 하품하는거 아니에요..ㅎㅎ
경기보시다가 좀 갑갑했는지 입술로 손이 가신...
결국 쵸프라가 교체해서 들어갔는데..
2골이나 넣어서...교체카드가 제대로 적중하신 로이킨 감독님..ㅎㅎㅎ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경기보다가 열나셔서 양복도 벗어주신...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죠..^^
흠..좀 화가 나셨었답니다..
요사진 찍다가 안전요원한테 걸려서...사진 다시 찍으면 카메라 뺏는다는 협박에..
사진 못찍고...본의아니게 경기에만 전념했다는..ㅠㅠㅎㅎㅎ
다우닝 패널 찰때...온사방에서 욕들이 난무했고..
다우닝의 실축으로 빛의 구장은 환호와 함성의 도가니탕...
얼마나 기쁘던지 저도 앞쪽에 나가 펄쩍펄쩍 뛰었다는...ㅎㅎㅎ
다우닝 미안하지만....
선더랜드가 이겨야..경기끝나고..키노가 얼굴이라도 보여주지 않겠니?
진짜..키크고...귀엽고..잘생긴 고든...
애기들이...계속..."크레이그..다우닝꺼 진짜 멋진 세이브였어요!!!"
이러면서 있지도 않은 사실로 자꾸 비행기 태우니까..
이렇게 이쁘게 웃으면서.."난 한거 아무것도 없어.." 이랬다는...ㅎㅎㅎㅎ
뭐...사실이지..걍 다우닝이 허공에 차버렸으니....
팬들한테도 해달라는거 다해주고...
진짜 친절하고...참..훈훈한 고든이었어요...
선더랜드는 진짜 특이한게...원정이랑 홈팀이랑 나오는 데가 나뉘어 있어서..
원정팬들도 기다려서 사인받고 가더라구요...
결정적인 패널을 실축했지만...기다린 팬들에게 일일이 다 사인해준 멋진 다우닝..
호이트도...웃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사인해줬답니다..
여기는 선수들 차를 정면에 대놔서...
나올때 사인 못받으면...주차장에 달려가서 받을 수 있답니다..
맨유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들이죠...
차에 타기 직전에 팬들한테 붙잡힌..켄와인 존스...ㅎㅎ
실제로 보니까..키도 크고..몸도 좋고..
티비에서는 몰랐는데 인물도 훤칠하게 잘생겼더라구요...
안녕 찰순아...ㅎㅎ
다시 보니 진짜 반가웠던 찰순이...
말브랑크도...사진이며..사인이며 일일이 다 해주더라구요..
리오랑 짱 닮은..안톤 퍼디난드...
형처럼 패션에 많은 신경을 썼더군여..반대쪽 귀에 다이아 귀걸이도 했답니다..
오늘의 영웅..골넣은 쵸프라...
툰의 아들이...선더랜드 선수로...보로를 상대로 골을 넣다니...
선더랜드팬들에게 가장 즐거운 상황...ㅎㅎㅎ
팀이 졌음에도..매너좋게...사인 다 해주시고 떠난 남대문 감독님..
보로가 진짜 다우닝 패널 날리기 전까지 완전 잘하고 있었는데...좀 많이 아쉬우셨을듯...
갑자기 보비 롭슨경이 나오셔서 완전 깜짝 놀랐어요...
많이 아프시다고 들었는데...부축받으면서 차에 타셨답니다..
옆에 수행원이 저랑 애기 둘이랑 딱 3명만 사인받으라고 그래서 주변분들 좌절...ㅎㅎ
활짝 웃으시면서..사인 해주시고...제가 건강하시라고 하니까..엄지손가락 치켜 올리시며 따봉하셨답니다..ㅎㅎ
진짜...경기 후에 모여든 팬들 중에 동양인은 저 하나더라구요..ㅎㅎ
거기에 여자니까...팬들이며 선수들이며 제가 사인지 내밀면 좀 놀라며 좋아라하구..ㅎㅎ
롭슨경을 비롯한..그날본 모든 선수들이 다 저한테는 사인해줬답니다..ㅎㅎㅎ
사실...로이킨 볼려구 기다린건데...인터뷰같은게 길었는지 어찌나 늦게 나오시던지...
경기끝나고 3시간 가까이 기다렸어요...애기들 옆에서 선수들 나오기만 하면...
로이킨 언제 나오냐고...아직 안에 있냐고...계속 물어보고...
웬만한 사람들은 가고..뒤에 남은 자들은 모두다 어떻게든 로이킨 한번 보겠다고 그 긴시간을 기다렸답니다..
그래서 나오신 이 비싼 양반...
선수들은 그냥 달려가면 되는 통로로 나와서 악수도 하고...사인도 받고...뭐..약간의 스킨쉽도 가능하건만..
또 선수들은 차도 계단 내려가야 하는 주차장에 대서..거기서도 팬들 사인공세에 시달리는데..
어떻게 이 구단은...감독은 아무도 못들어오게 철창으로 다 막아놓은 경기날은 혼자쓰는 단독 통로에..
차는 통로 바로 앞에 대고...수행원이 와서 차문까지 열어주고 닫아주더라는...
선더랜드의 진정한 수퍼스타는 로이킨 감독님이시랍니다...
반대쪽 선수들 통로에서 목빠지게 기다리다 반대쪽 통로로 나오는걸 보고 미친듯이 달려갔건만..
곧바로 차에 탈려고 차문을 여는데..그냥 가는줄 알고...저를 포함 거기 있던 사람들 일제히 거의 울듯이
"Roy~~~ Please~~~!!!"를 애타게 계속 불렀는데...
그냥..양복 벗어 차안에 두고..제대로 사인해줄려고 한거였다는...ㅎㅎㅎ
뭐..방긋방긋 웃는 모습이야 애초에 생각도 해본적 없고..
선수시절 맨유에서 차를 세운적도..사인해준 적도 별로 없었다고 해서 걱정했거든요..
물론 잘 웃지는 않았지만...팬들이 말안해도..
이름 물어보면서..사인지에 이름 일일히 다 써주고
(제껀..못알아들으셔가지고..그냥 사인만 해주셨다는..영어이름을 하나 만들껄 그랬나봐요..ㅠㅠㅠ)
어린이 팬들이..계속..."오늘 MOM은 누구인거 같아요?"
이렇게 물으니까.."내가 어떻게 알아...아마 춉스(쵸프라)?"
이어지는 질문들도 친절히는 아니어도..나름 일일이 대답해 주셨답니다...
전 그냥 모습만 봐도 너무 좋아가지고..넋놓고 바라보며 틈틈히 동영상 찍고 있었어요..ㅎㅎ
마지막까지 사인 다 해주시고..펜도 주인 찾아주시고...
수행원이 문닫아주는 차타고 떠나는데...
웬 부유한 청년 사업가가..집사 배웅 받으면서 회사 가는거 같았다는...
너무 멋진 로이킨....
돌아오는 길에 너무너무 좋아서 사인지를 가슴에 품고..혼자 동영상 계속 돌려보는데..
얼마나 행복하던지..ㅎㅎ 피같은 휴가에 그 비싼 비행기값 들여 선더랜드 촌구석까지 간 보람이 있었답니다..ㅎㅎ
부러울 따름.,
정말 대단하십니다 ^^
잘봤습니다 ㅎㅎ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