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드라마 공모전?!
혹시, 자신의 머릿속에 엄청난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이를 표출해내지 못한 싸람~~~~~~?
지금부터라도 드라마 공모전에 도전해보지 않겠뉘?
1. 그래도 이왕이면 메이저로 가자! - 그건 바로 공.중.파
보통 공중파 방송국은 연초에 각 방송사별로 드라마 공모전을 주최함.
상금은 방송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대상기준 3천만원(....) 수준.
지원자격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좋은 스토리가 있으면 지원할 수 있음.
드라마 공모전에 입상하면 초고속으로 드라마 작가 입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률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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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지....??
관심 1도 없었는데 갑자기 열정이란 것이 ☆★ 퍽 팔 ☆★ 했다.
JTBC/스튜디오드래곤도 인기 많아요.
2. 지원분야 정하기
지원분야는 대표적으로 단막극과 미니시리즈로 나뉘어짐.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경우가 있지만 둘 다 지원하는 경우도 꽤 많음.
단막극?
단막극은 1~2회짜리 단편드라마를 말함.
단막극 대본으로 입상을 하면 '드라마 스페셜' 같은 프로그램에 편성 될 수 있음.
이야기가 짧기 때문에
짧고 굵게 임팩트 있는 충격적인 스토리거나
잔잔하고 소소한 감동이야기가 많음.
저예산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이나 배경을 최소로 잡는 게 좋음.
미니시리즈으?!
미니시리즈는 8~16부작정도 되는
일상적으로 우리가 아는 그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편함.
부부의 세계, 동백꽃필무렵, 스토브리그 같은 드라마가 미니시리즈임.
회당 70분 정도 되는 이야기를 16회동안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호흡이 길어 작가의 인내와 스토리를 잇는 능력이 요구됨.
그럼 난 일단 단막극 도전...
보통 상금은 단막극보다 미니시리즈 분야가 더 높음.
미.....니시리즈라고 했던가요.
과거 MBC의 경우는 시트콤분야와 일일드라마 공모도 진행했는데
최근 공모전에는 이들이 빠져있는 걸로 보아 단막극/미니시리즈만 진행하는 것 같음.
3. 시놉시스 쓰기
한마디로 시놉시스란 '이야기의 축약본'이라고 생각하면 쉬움.
공모전에는 수천개의 대본이 들어옴.
심사위원들은 이것들을 일일이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시놉시스를 검토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위주로 읽음.
그렇기 때문에 시놉시스를 구상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임.
보통 단막극은 10장 이내로 시놉시스가 완성되지만
호흡이 긴 미니시리즈의 경우 시놉시스가 20장은 넘어감.
공모전에서는 시놉시스 분량을 20장 내외로 제한을 두지만
적다보면 20장이 모자랄 수도 있어서 가독성 좋게 내용을 잘 조절해야 함
드라마 시놉시스에 들어가야 할 내용들이 몇 개 있음.
3-1. 작품정보
아주 기본적인 드라마의 정보를 써 줘야함.
이 단계에서 반 이상은 탈락한다고 봐야함.
그만큼 소재가 참신하고 좋아야 심사위원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음.
3-2. 기획의도
기획의도는 내가 왜 이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설득이 되어야 함.
중요한 건 되도록 10문장을 넘지 않는 것이 좋음.
그 짧은 문장 안에 스토리의 계기가 된 사건이나 궁금증이 내포되어야 하고
이 질문을 드라마속 캐릭터로 어떻게 활용할지 적어야 함.
또한 이 기획의도는 드라마 결말과도 연관이 있어야 하며
스토리 결말에 기획의도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 나오는 게 좋음.
3-3. 등장인물
말 그대로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특징을 쓰는 것임
캐릭터의 성별/연령/직업은 적어주는 것이 좋음.
주, 조연급 등장인물 내용에는
'원래 성격 - 일상의 모습 - 사건의 발단 - 이야기의 시작'
정도의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함.
(예시)
보통 주연급 3~4명 (매화등장)
15문장 내외로 설명
조연급 3~4명 (매화등장)
10문장 내외로 설명
남주인공 주변인물 4~5명 (2~3화마다 등장)
5~8문장 내외로 설명
여주인공 주변인물 4~5명 (2~3화마다 등장)
5~8문장 내외로 설명
기타인물 3~4명 (10씬 이하 등장)
1~2문장으로 간략하게 설명
보통 20~25명 내외의 등장인물을 만드는 것이 좋음
너무 등장인물이 적으면 스토리에 문제가 생기고
너무 많으면 제작시 캐스팅 난항을 겪기 때문.
등장인물은 전체 스토리에 균형적으로 등장해야 함.
주연한테 너무 장면을 몰아주어도 안 되고
조연때문에 주연이 묻혀서도 안되며
주변인물도 비중이 없다 해도 밸런스 있게
에피소드마다 중요 역할이 있어야 함.
3-4. 줄거리
줄거리 서술방식은 2가지 형식이 대표적임.
1. 에피소드별 구성
2. 회차 구성
(1) 에피소드별 구성
이 구성은 드라마 안에 있는 이야기 별로 줄거리를 나누는 방식임.
각 스토리마다 내포한 소제목이나 주제, 기획의도가 있어야 하며
각 스토리의 결말도 적혀 있어야 함.
(2) 회차구성
이 구성은 회차별로 간단한 줄거리를 적는 것임.
KBS 공모전의 경우 회차정보로 줄거리를 적어야 함.
각 회차별로 A4용지 1/2 분량의 내용을 담음.
각 회차별로 중요내용을 담기 때문에
최근 드라마 공모전에서 자주 쓰이는 구성임.
줄거리를 쓸 때는 호흡이 짧은 문장으로 시간 순으로 써야 하며
반드시 의도한 결말의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함.
(미사여구는 쓰지 말 것)
무엇보다 중요한 건 6하원칙을 지켜야 함.
3-5. 그 외
사실 위에 내용만 담아도
금방 공모전에서 요구한 분량이 채워지기 때문에
시놉시스는 여기까지만 해도 됨.
가끔 열정이 넘치는 지원자들은
'주요배경'이나 등장인물의 의상이나 스타일까지
자세하게 적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까지는 안해도 됨.
다시 말하면
시놉시스는
- 작품정보
- 기획의도
- 등장인물
- 줄거리
로 구성하는 걸 추천.
4. 대본
공모전에서 요구하는 대본분량은 보통 2회임.
단막극의 경우 2회가 전량이겠고,
미니시리즈의 경우는 2회가 초반 분량임.
보통 드라마 공모전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이미 전 회 대본을 완성해 놓은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원은 공모전에 정해준 분량만 넣어야 함.
(케이블이나 종편의 경우 전회분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음)
1회 70분을 기준으로 A4용지 30~35장이 나오는데
33~34장으로 맞추는 게 좋음.
(35장 넘어가면 심사에서 감점하는 곳도 있음)
보통 한글/MS워드로 작성하면 되지만
공중파는 대부분 한글파일(hwp)를 선호하는 경우가 흔함.
그렇기 때문에 워드보다는 한글을 추천함.
드라마 대본 국룰은
폰트크기 11pt
줄간격 160%
장평 100%
분량 30~35장
어느 드라마 공모전을 가도
대부분 이 룰을 따름.
폰트는 자유지만 웬만하면 기본폰트에서 고르는 것이 좋음.
그래야 심사위원이 대본을 오픈했을 때 폰트가 깨지지 않기 때문임.
(대부분 바탕 또는 돋움으로 쓰는 듯)
(대본 예시)
씬 - 상황 - 대사 순으로 적으면 됨.
보통 한 회 분량이 나오려면
씬이 50~60개 정도 나옴.
(전개가 느리면 씬 40개 정도로도 가능함)
씬은 장면인데 주로 '배경'을 기준으로 나눔.
씬1. 학교 정문 (오전)
씬2. 교실 복도 (오전)
씬3. 교실 안 (오전)
이런식으로 장소별로 벌어지는 대사를 적어 놓으면 됨.
드라마 대본에는 '미사여구'가 없는 게 좋음.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어야 그림이 그려짐.
문을 조심스럽게 여는 남주(X)
순간, 얼음에 얼 듯 남주의 발이 멈추고,
차가운 바닥에 쓰러진 김회장을 발견한다. (X)
문 열고 들어오는 남주. (O)
순간, 남주의 발이 멈추고,
바닥에 쓰러진 김회장을 발견한다. (O)
구체적인 행동 위주로 적는 것이 좋음.
대사도 연극체가 아닌 생활체로 적어야 드라마 연출시 위화감이 없음.
드라마 분위기를 녹아내기 위해 어느정도 설명은 괜찮지만
소설수준의 문장은 오히려 감점요소가 될 수 있음.
생각보다 씬과 대사를 이어지게 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16부작의 대본을 완성하는게 쉬운 게 아님.
게다가 공중파는 방송 심의가 엄격해서 선을 지켜야 하고
한국방송 KBS는 맞춤법도 신경써야 함.
5. 공모전에 당선되면 바로 등단?
입상을 한다 해도 무조건 드라마를 제작해 주는 건 아님.
방송사는 어디까지나 '제작고려'를 해주는 것임.
외주프로덕션에 작품제작을 추천해준다든지
창작지원센터에서 '인턴'비스무리하게 교육을 시킨다든지 함.
물론, 운이 좋으면 드라마화가 되어 드라마 작가가 될 수 있음.
하지만 방송사도 다 자기 이익 챙기는 놈들이라
아무리 드라마 대본이 참신하고 재밌어도
제작비가 많이 드는 작품이라면 고사하는 경우가 많음.
혹시 자신들이 드라마로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스토리를 써 보는게 어떨까.
물론 문창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지원자들을 넘기 힘들겠지만
기회는 누구에게 열려있는 것 아니겠습니꽈?!
당신의 이야기가 언젠가 TV에 나오는 날이 올 수도 있음.
멋진 이야기 기다리고 있을게~!
그럼 나는 여기까지.
다들 ㅃㅃ
너무 재밌고 간결하다.....!!!! 고마워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