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무 화창한 날씨...
머리가 멍한 느낌의 나른한 오후...
신문을 뒤적거리다 발견했다 "불도장"
어버이날을 맞아 어른들 모시고 가볼만한 맛집을 소개하며
"ㅅ"호텔 중식당에서 잘하니 가보라는 얘기였다
친절하게 가격까지 덧붙여 놓았다.
들어보셨겠지만 불도장은 "수도중인 스님이 고소한 냄새에 못이겨
절 담을 뛰어넘었다"해서 붙여진이름이다
나도 먹어보진 못했고
전에 "맛의 달인"에서 알게된 음식이다.
상어지느러미,해삼,자연송이,잉어등 재료도 화려하다.
2.
요즘 연일 초여름 날씨처럼 더웠다
며칠전 퇴근길에 좀 급하게 엄마집에 들렀다
그날은 저녁에도 더웠던데다 급하게 걸었더니
이마에 땀이 묻어났는데..
거실로 들어서니 집이 후끈했다
보일러가 켜져있었고
엄마는 아직 초저녁인데 자리에 누워 계셨다
날보고 환한 표정으로 일어나시며 맞아주셨다
몸이 쑤시고 안좋아 누워계셨다한다..
그냥 누워계시라고하고 나와보니
부엌이 엉망이다
소리안나게 설걷이를 하고
정돈 좀 해놓고
다시 방을 들여다보니 엄마는 잠이드신모양이다.
3.
엄마는 날 낳고 키워주셨지만
그보다도
날 늘 생각하고 염려해주신다
알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로
자주 얼굴보여드리고 얘기나누는 시간이 적다..
이나이 먹도록 기쁘게 해드리기는 커녕
걱정끼치지 않기도 급급하다..
4.
언젠가
엄마에게 "불도장" 사드릴 날이 있겠지만
지금은 제발 내가
더 친절하고
믿음직한 아들이 될수 있었으면 좋겠다.
카페 게시글
차 한잔의 여유
불도장?
ke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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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8
04.05.07 17:5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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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지막 4번.. 공감합니다. 누구나가 다 마음 한 구석에 갖고 있는 후회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근..3주만에 어머니의 밥을 먹어보고 새삼스레 어머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잘 지내시죠? ^_^
흠...또 마음이 싸~아 해지내요...어버이날... 꽃,선물...좋겠지만...평소에 부족함이 없게 잘 해드려야하는데...에고...흠흠...
불도장.....나는 불주사 같은건 줄 알았음....-_-;;;; 울 케빈님은 맘도 이뿌고 글도 잘써요...역시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