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5개월 차에 전기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게 참 보면서도 황당하고 신기해서...
칼납자루 수컷과 각시붕어 암컷이 산란행동을 5분간 하다가 조개에 산란을 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메인 수조에는 칼납 수컷 2 마리와 암컷 4마리가 살고 있는데
수컷은 혼인색이 완연한 반면 암컷은 산란관이 나오지 않아 산란에 대한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
며칠 전 다른 수조에 있던 각시 암컷이 하도 진상을 부려 메인 수조로 옮겨 왔는데
이 녀석이 옮겨온지 얼마 되지 않아 산란관이 삐죽 보이는 겁니다.
그러더니 오늘 밤 9시경, 수조가 요란하다 싶어 자세히 살폈더니 칼납 수컷이 다른 칼납들을 사정없이 쫓아다니며
괴롭히고 있더군요. 그러던 중 조개 앞에 몸을 흔들고 있는 암수 한 쌍!
자세히 보니 조개 입수공에 코를 박고 있는 건
각시였고, 시커먼 칼납 수컷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촬영을 시작했는데... 두 녀석이 몸을 비비고 하다가 각시 암컷이 자리를 뜨길래 그냥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근데 마지막에 짧게 찍힌 영상을 다시 보다가 조개 주변으로 일어나는 뿌연 연막...
그리고는 칼납이 조개 주변 바닥에서 주워 먹던 것이 각시가 뿌려 놓은 알임을 직감했습니다.
활짝 열려있던 조개의 입수공은 굳게 닫혔더군요.
현재는 조개는 혼비백산(?)하여 이동중.
칼납은 사납게 다른 녀석을 몰아 대고, 각시는 지친 듯 수초 지역에서 휴식(산후조리?) 중입니다.
칼납자루와 각시붕어의 '어종을 초월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칼붕어? 각시자루?)
이런 일이 흔한 건가요? 지금 제가 해야할 조치가 무엇일까요?
또 종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납자루아과 교잡종의 부화율이 어떻게 되나요?
얼마 전에 각시붕어와 떡납줄갱이의 교배종의 경우 90% 이상의 부화율을 보였다는 글을 읽은 적은 있습니다만...
아무튼 지금 아주 흥분 상태입니다. 경험 풍부한 선배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오.저는 아직 이런 경우는 보지 못했는데 멋지네요, 묵납자루와 각시붕어의 교잡도 있던데 확률은 낮겠지만 두종의 교잡개체도 봐보고 싶네요
과연 부화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군요..^^ 혹시 나오면 속보로 전할게요ㅎㅎ
모든납자루과 애들은 다 교잡이되는걸로 알고잇습니다
오~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종을 뛰어넘는 칼납과 각시의 사랑! 놀랍네요~~ 각시를 지키려는 늠름한 숫컷 칼납의 모습과 생명을 탄생시키려는 각시의 조심스런 움직임에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됩니다~
역사적 현장을 카메라에 담으신 것 축하합니다~~~^^
이런 것들이 물생활의 큰기쁨인듯합니다~ 감사해요^^
물 속 세상에서도 다문화가 많이 있나보네요.
알 들이 잘 자라면 좋겠어요
교잡종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답들을 보니 그러네요^^ 문제는 알이 들어가는 모습을 못봐서..
신기하네요
납자루아과 어종들은 교잡이 심심치않게 일어난다고 하지만 직접 이러한 산란모습을 보니 너무나 신비롭습니다^^
납자루아 어종을 많이 키워보신 나르님께도 흔치않은 장면인가보네요^^ 혹시 조개가 수정란을 품었다면 어떻게알수있을까요? 어떤 조치를 해야할지 통모르겠네요~^^
@비전 사냥꾼 조개를 살짝 벌려보면 노란알이 있는것을 확인할수 있지만 조개를 자주 건드리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알을 뺃어버릴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금성 같은 곳에 가서 물고기들 보고 있으면 요상한 아이들이 가끔 보입니다. 납자루인데 각시붕어의 무늬가 있기도 하고 분명 줄납인데 어딘가 좀 이상한 고기들이 있더군요. 부화가 무사히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