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년 11 월 22 일 화요일 맑음
아침을 먹지 않는 풀천지의 식습관대로
살짝 언 땅이 풀리지 않는 오전엔
토종닭장 만들기를 조금씩 진행해본다.
족제비 등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우스 주변을 빙 둘러 깊게 골을 파고
닭장 망을 최대한 밑으로 내려뜨리고
굵은 돌로 막고 흙으로 묻어놓으면
밖에서 밑으로 들어올수는 절대 없을 것이다.
꼼꼼한 일은 재홍이가
묵묵한 일은 재현이가
감독하는 일은 풀천지가
참견하는 일은 풀향기 아내가
하우스를 이용하는 닭장 만들기라
여러가지 제약이 많지만
여기저기 좋은 생각들을 참조로 최대한 궁리하여
제대로 된 튼실한 닭장을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멋지게 지어볼 생각이다.
어젯밤 늦게까지 튼실하게 보강작업을 해둔 탓에
바람이 불어도 양파밭 비닐이 끄떡 없다.
점심을 먹고 언 땅이 풀리게 되어
산밭으로 달려가 마늘밭도 덮기로 하였다.
무슨 일이라도
넷이 함께 몰려다니며 즐거이 하면
전혀 힘든줄을 모르게 된다.
"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 "
"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은데 ~ "
" 삼식이 매운탕 끓여 먹을까 ? "
" 서대를 꺼내서 지리탕이 어떨까 ? "
" 시원하니 그게 좋겠다 ~ "
들녘의 노동요는 부르지 못해도
먹는 타령 즐거이 하며
오늘도 풀천지의 즐거운 일놀이가 저물어 간다.
" 오늘밤엔
내일 김장해야 되니까
쪽파 다듬고 마늘 까야 돼 ~ "
고사리 손 보태어줄
풀천지의 며느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
첫댓글 제가 보낸 양파모종은 내한성이 강하여 영하 30도의 철원지방에서도 월동피복을 안해도 된다고 합니다.
기왕에 피복한 걸 전부 벗겨내기는 뭣하고...ㅎ 일부라도 벗겨내어 시험을 해보는게 어떨지?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며
올해는 이미 더욱 정성들여 단도리를 철저히 하였으므로
의미있는 실험은 조금만 신경써보는게 어떨지 ~
행복해 할 닭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닭들을 옮겨주는 날
너무 추워 실감이 덜해 아쉬웠지만
틀림없이 행복해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