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류경희_ Everyone Needs Some. (나는 너에게로)
전시기간: 2024년9월24일(화) - 9월30일(월)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우)03060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전시 마지막 날은 5시까지 입니다.
전시내용
작가에게 있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 주제이다. 작가는 20대부터 쭉 일본이라는 외지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1회 ‘一點靑山(한점 푸른 청산) ‘, 2회 ‘그대와 함께 걷는 길‘, 3회 ‘붉은 문인화'를 거쳐 4회 ‘모른다는 것을 안다’에 이르기까지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너는 무엇인가를 고민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나와 너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에게 그림은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보다는, 1차적이고 본능적인 것이다.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붓을 들었고, 그런 가운데 4번의 전시회를 가졌다.
그러나 본능 또한 무의식이라는 의식의 발현이라는 생각에 도달하였고, 그런 과정에서 의식이란 타인과의 관계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직면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무의식의 의식화, 그리고 의식의 확장으로써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담고 있다.
사람의 얼굴과 새를 소재로, 나라는 존재가 타인이라는 존재의 개입을 통해 존립하게 되는, 존재의 이중성 즉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 그리고, 그 관계성에서 조우하게 되는 생경한 경험들을 중의적으로 해석해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이 경험했던 혼란과 생경함이 단독적이고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에서 살아온 세월보다 일본에서 살아온 기간이 길어져 버린 작가에게 한국에서의 전시는 여러모로 의미를 갖는 전시이다.
류경희 작가는 경제학 교수이자 예술가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 홋카이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히로사키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칼을 드는 마음’으로 표현하며, 이는 그림에 대한 그의 진정성과 책임감을 의미한다. 그의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을 투영하게 만들며, 각기 다른 삶의 순간들을 담아낸다.
2023년의 ‘모른다는 것을 안다’ 개인전을 포함한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보여주고 있으며, 2024년 9월 새로운 전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개인전 ‘Everyone Needs Some_나는 너에게로’ 는 9월 24일부터 갤러리 담에서 개최된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염원하고 있는 작가의 마음이 사람과 새의 얼굴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동안의 전시를 정리하는 의미로 작품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Everyone Needs Some_나는 너에게로’ 는 교보문고, 예스24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작가의 글
언젠가 붓을 드는 심정을 묻는 질문에 무심코 ‘칼을 드는 마음’ 이라 답했다.
당시에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생과 사를 가르는 칼을 드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다. 어쩌면 늦게 시작한 그림에 대한 열정을 그렇게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야 비로소 그 칼이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그림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사명감을 강하게 자각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처음 붓을 들었을 때는 마냥 환희에 차 있었다.
내 존재조차 망각한 채 누구의 시간인지도 모를 그런 시간이었지만 나는 늘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다가 전시를 하게 되었고, 타인과 함께 강렬한 접점을 공유했다.
그 순간 내 그림은 타인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에 사로잡혔다.
꽉 채웠던 너와 나의 그 공간 그리고 그 시간들이, 이제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영역에서 타인을 통한 시공간으로의 확장은,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단지 좋아서 그리는 그림만으로는 무책임하다는 것을…
이제는 그 무의식적인 영역을 들여다볼 시간들이 다가온 것이다.
나는 모든 것과 공유하면서 살아왔고, 그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거창하게 시대정신을 소환하지 않더라도, 내가 경험한 무수한 기억의 작은 편린들을, 하나씩 하나씩 맞추어 나갈 이유가 생긴 것이다.
내 그림은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그것이 바로 타인에 대한 나의 시선의 변화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수 없다.
내가 너에게로 또는 네가 나에게로 다가오는 순간,
그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가능하다면 나는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우선 내 그림이 그랬으면 좋겠다.
류경희 柳京熙 Xeno, Ryugyunghee
작가 프로필
1970년 대한민국 서울 출생
20대 초반 일본으로 유학을 떠남
1999년 홋카이도대학교 농학박사(농업경제학전공)
현재 히로사키대학교 교수로 재직중
* 전시회
2018년 9월 개인전 ‘一點靑山(한점 푸른 청산) ‘/ 법련사 불일미술관
2018년 11월 단체전 '문방(文房)과 작가(作家)의 만남' 인간문화재 정해창주최 / 아리수갤러리
2019년 6월 개인전 ‘그대와 함께 걷는 길‘ /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
2019년 11월 개인전 ‘붉은 문인화'맑은소리 맑은나라주최 / 경주 황룡원
2023년 3월 개인전 ‘모른다는 것을 안다’ / 아르떼숲
2023년 9월 2인전 ‘사람을 꼭 닮았다’ / 아르떼숲
2023년 9월 단체전 ‘바다는 하늘이다 후쿠시마 조삼모사 朝三暮四’ / 아르떼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