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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15
S#1. 여름의 집, 거실 (N)
-14부 감정들 쭉 이어서..
-준호, 경찰서에서 돌아와 물 꺼내어 마시고 있고, 그 옆에 달라붙은 솔, 어떻게 됐는지 애가 탄다.
솔 : 어떻게 됐는데? 강태하랑 남선생 많이 싸웠어? 여름인 어떡하고 있는데?
준호 : (한컵 쭉 마시고, 잔 놓고) 나는 셋 다 이해 안가. 연애가 별거냐? 좋으면 사귀고, 한쪽이 싫어지면 말고,
만날 사람은 만나고, 보내줄 사람은 보내주고. 맹물에 밥 말아 넘기듯이- 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안돼?!
/ 다들 (머리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이성은 어디두고 저러냐고, 도대체!
솔 : (한심한 듯 보다가) 그래서 너는 안되는 거야!
준호 : (뭐가 안돼?)
솔 : 연애 때문에 한번 울어본 적도 없고, 한달짜리 연애, 석달짜리 연애만 계속 반복하다가,
그 연애가 끝나면 주말 보낼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고-!! 그게 니 연애였잖아!
준호 : 그게 뭐? 뭐? 뭐?! 어때서. / 치고받고 경찰서 갔다가, 울고불고 하는 것들보다 낫지!
솔 : 한번도 뜨거워본 적이 없는 인간하고 무슨 말을 해, 내가!!!
-하는데, 여름이 들어선다. 솔, 걱정돼서 쪼르르 달려가는데..
준호 : 나 당분간 한여름이랑은 말 안한다-.
솔 : (여름 팔짱끼고) 그래. 하지마. 넌 너무 말이 많아서 탈이야!
준호 : (다가가며) 좋냐? 두 남자 경찰서까지 들락거리게 만들고?
여름 : ....
솔 : (등짝 후려치며) 말 안한다며? 왜 말을 시켜?!
준호 : (밖을 가리키며) 하진이 내 친구다. 저 자식이 너 아니면 평생 경찰서 구경이나 해볼 놈이야?
여름 : ....
솔 : 나도 갔어. 나도!! / 일 있으면 가는 거지.
여름 : 하진씨.. (준호가 보면) 아직도.. 밖에 있어.. (하고 제 방으로)
준호 : (뒤에 대고) 어쩌라고??!!!!
솔 : (또 등짝 후려치며) 친구라며? 같이 있어주란 말이잖아!!!!
준호 : (씨이.. 하며 여름의 뒷모습 노려보고)
S#2. 여름의 집 앞 + 여름의 방(N)
-준호, 맥주캔 두 개 들고 나온다.
하진..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반지보고 있고.. 준호, 착잡하게 보다가 그 옆에 앉는다.
맥주 따서 주는 준호. 받는 하진. 둘이 말없이 마신다..
하진 : (한바탕 감정은 지나갔고) 여름이는.. 어떡하고 있어?
준호 : (질린다는 듯이 보다가) 니가 지금 여름이 걱정할 처지냐..?
하진 : ....나한테 모진 말.. 하고.. 힘들거야..
준호 : (기막혀)
하진 : 나도.. // 모질게 말했어.. (지나고 생각하니 마음 너무 아프고)
준호 : 아흐, 징글징글하다, 진짜. (맥주 마시고) 왜 싸웠냐. 그거나 좀 알자.
-14부, 태하의 회사에서 울고 있던 여름을 보던 하진.. 그 위로,
하진(E) : 강태하 회사에 데리러 갔다가.. 여름이가 우는 걸 봤어..
하진 : 두 번째야.. 강태하 옆에서 운게. / 왜 우냐고 물었더니 말을 안해..
-플래시백, 14부 52씬.
하진 : (앞을 보며, 차갑게) 말해.. 왜 울었는지.
여름 : ....
하진 :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야. 오늘은 그냥 못 넘어가겠어. 설명해. 내가 알아듣게. 이해하게.
-여름의 방.. 침대 밑에서 무릎다리 하고 앉은 여름으로 연결..
여름(E) : 그 말에.. 무슨 대답을 할 수가 있겠어요.. 다른 사람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고,
그게 강태하라는 말을 하진씨에게 할 수는 없었어요..
하진 : 왜.. 대답을 안했겠어.. / 대답을 하면... 내가 상처받을테니까...
준호 : ....
하진 : 여름이... 강태하.. 좋아해. // 어떤놈이야, 강태하..
-준호, 대답없이 맥주캔들어 마시는 위로,
윤실장(E) : 난 좀 실망이다. 강태하..
S#3. 태하의 집 (N)
-태하, 그대로 앉아있는데.. 와서 마주 앉는 윤실장.. 착잡하게 보다가, 맥주캔.. 치우면서.
윤실장 : 아닌 건 칼같이 자르는 놈, 아니었어?
태하 : ....
윤실장 : 나, 너랑 일하면서 제일 좋았던 게 뭔지 알아?
태하 : (보면)
윤실장 : 이 일하면서.. 한번도 뇌물 써본적 없고, 길이 아닌 길 간 적 없고-. / 클라이언트 갑질 하든가 말든가
한번도 당당하지 않았던 적도 없고. 건축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건축주들, 눈한번 감고 속이면 그만인데,
그런 짓 한번도 한 적 없고. / 너 그랬어, 이 자식아. / 그래서 나도 니 밑에서... 와- 이새끼 멋진 놈이네,
이러면서 일할 수 있었던 거고.
태하 : ...
윤실장 : 그랬는데... 너, 형을 이렇게 실망시켜야겠냐?
태하 : ...
S#4. 여름의 집 앞 (N)
-아무말없이 맥주 마시는 준호.. 그런 준호를 보며, 빈 거리를 보는 하진..
하진 : (준호를 본다. 쓸쓸하게) 강태하.. 괜찮은 놈이구나? / 형이 대답을 못하는 걸 보면. (하고 맥주 마시고)
준호 : (착잡하다)
하진 : (씁쓸하다) 하긴. 괜찮은 놈이었으니까 여름이가 좋아했겠지...
준호 : ....
하진 : (일어난다)
준호 : (일어나며) 가게?
하진 : (씁쓸하게 웃는) 형은 좋겠다..
준호 : ?
하진 : 여름이랑 싸워도 한집에서 계속 볼 수 있어서.
준호 : (바보같은 놈..)
하진 : (가며, 뒷모습으로 손 하나 들어보이고 차 문 열고)
준호 : (보는데서)
S#5. 태하의 집 (N)
-윤실장, 맥주캔 봉지에 담아 일어서려는데...
태하 : 형..
윤실장 : (멈추고 보면)
태하 : ....형이 전에 한말.. 말인데..
윤실장 : (그대로 보고)
태하 : 형이 그랬잖아.. 특별한 그 한여자가, 시간이 지나면... 널리고 널린 수많은 여자 중에 한사람이 된다고.
윤실장 : ...
태하 : 그 말은 틀렸어. 형.. (눈가 젖었지만, 확신으로, 힘있게) 나한테.. 한 사람.. 딱 한사람 뿐인 그사람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한사람이야. / 헤어져서.. 다른 사람을 만나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된다고 해도,
그 한사람은 절대로 수많은 사람 중에 하나가 되지는 않아. 그냥.. 그사람. 딱 하나인 거지.
윤실장 : ...
태하 : (웃으며 쓸쓸하게) 그게 한여름인데, 내가 뭐가 무섭겠어? / 형이 실망했다고 해도 나는 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이 욕한다고 해도.. 할 수 없어. / 내 인생에 딱 한사람이고, 그사람이 한여름이고,
나는 여름이 마음을 알았는데, 어떻게 포기가 돼? / 형이라면.. 가만있을 수 있어?
윤실장 : ....그래서.. 이제 어떡할래?
태하 : .....
윤실장 : .....
태하 : 계획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사랑이 나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윤실장 : 살다살다 너한테 계획없단 말도 처음 들어본다...
태하 : .....
-그때 태하의 전화벨이 울린다.
-윤실장, 보고.. “어, 솔이씬데?”하며 태하에게 주는. 태하, 전화기 들어 받는.
S#6. 여름의 집, 솔의 방 (N)
-베개 껴안고, 이 전화가 내키지 않은지.. 탐탁지않는 얼굴의 솔이다..
솔 : (통화, 태하 말 듣지 않고, 혼자 쭉- 말한다) 내가.. 썩 친절한 여자는 아닌데, 그놈의 정이 뭔지 강태하씨도 걱정이 돼서.
아니, 걱정 안돼. 싸워서 우리 남선생 마음 아프게 한 건 무지 짜증나고 싫은데. 이건 알려줄게.
/ 여름이.. 집에 들어왔고, 난 오늘 여름이랑 잘 거야. 그러니까 여름이 걱정은 안해도 돼! 끊어.
S#7. 태하의 집 (N)
태하 : (전화기 보며, 픽 웃고)
윤실장 : 뭐래? 윤솔씨가.
태하 : 여름이 걱정말라고.
윤실장 : (솔의 마음 씀씀이에.. 끄덕끄덕)
S#8. 여름의 집, 여름의 방 (N)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여름, 태하의 상자를 가지고 온다.
뚜껑 열어보려하다가, 여전히 못 열겠다. 다시 덮는다.
S#9. 여름의 집, 거실 (N)
-솔이 베개를 안고 제 방에서 나오는데, 준호가 들어온다.
솔 : 남선생은?
준호 : 방금 보냈어.. / 근데, 너 베개는 뭐냐?
솔 : 어, 여름이랑 잘려고.
준호 : 냅둬. 혼자 평생 외롭게.
-하는데, 여름이 방에서 상자를 들고 나온다. 못마땅해서 보는 준호.
여름 : 오빠..
준호 : 말 시키지 말랬잖아. (해놓고) 왜?!
여름 : (어디쯤 올려놓으며) 이거.. 알아서 좀 태워줘..
준호 : (보며) 이거 강태하한테 마음 정리한다는 뜻이지?
여름 : (대답없이 방으로)
준호 : (뒤에 대고) 나 그렇게 알고 태운다!!!
S#10. 여름의 방 (N)
-들어와 기둥 어디쯤에 기대고 선 여름인데...
준호(E) : (거실의 목소리 들리고) 너.. 하진이하고는 안 헤어진거다.!! 그냥 한 번 싸운 거야. 그치?
여름 : .....
S#11. 여름의 집, 거실 (N)
준호 : (상자보며) 진작에 태웠어야지. 하진이 알기 전에.
솔 : (베개 안고, 상자보며.. 여름이 걱정이고) 진짜 태울 거야?
준호 : 태워야지, 그럼! / 니가 태울래?
솔 : (고개젓고)
준호 : (상자 보고 있으니 착잡하고)
S#12. 여름의 집, 거실 (N)
-여름이 협탁등만 켜놓고, 침대에 앉아있다.
솔이 베개를 안고 여름의 방문을 연다.
여름이 “왜?”하는 얼굴로 솔을 보면.. 솔, 베개 등 뒤로 놓고.. 옆에 와 앉는다.
솔 : 같이 잘려구.
여름 : (픽 웃고)
솔 : 니가 못자면 나도 안자는거고.
여름 : (솔을 본다)
솔 : (불쌍하다는 듯이 여름을 보다가) 강태하한테.. 가고싶으면.. 가.
여름 : ...
솔 : (애써 웃으며) 내가 같이 돌 맞아 줄게..
여름 : (그렇게 헤어지고 와서 마음 아프고) 하진씨는... 집으로 잘 갔을까..?
솔 : 그래.. 나는 뭐 남선생도 좋으니까.
여름 : (어이없어서 픽 웃으며 본다)
솔 : 근데.. 여름아..
여름 : (보면)
솔 : 니가 강태하한테 흔들린다고 할 때부터.. 내내 생각해봤는데.. / 흔들리면 흔들리는대로 냅두는 건 어때?
정리할려고 하니까 더 복잡한 걸 수도 있잖아.
여름 : 아니야. 이미 끝났어. 강태하도, 하진씨도.
솔 : 두사람 다.. 정리하려고?
여름 : ...준호 오빠 말이 맞아..
-15부, 경찰서에서 나온 두남자 보던 여름..
여름 : 경찰서에서.. 두사람 보는 순간.. 알았어.. / 여기가 끝이구나.. 내가 그만둬야겠구나..
나.. 정말 두사람한테 나쁜년이구나..
솔 : ....
S#13. 태하의 집 (N)
-태하, 여름의 카메라 보면서.. 자신의 사진들 보고 있고..
-15부 43씬.
여름 : (가방, 챙기고, 눈가 다 젖어서 태하보며) 나는 너한테 못가. 아버지.. 때문에라도 못가. 내가 그런 짓을 하면...
여름 : 그러니까. 다시는 나 이렇게 흔들지마..
-아직 하진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걸 모르는 태하다.. 여름이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해도 올 것 같지는 않다..
카메라 보며 마음 아프고 힘든 태하..
S#14. 여름의 방 (N)
여름 : 태하씨는.. 내가 흔들리는 거 안 들켰으면.. 그러지 않았을 거고.. 하진씨도 도준호 말처럼 경찰서 드나들 사람 아니고..
솔 : 정리가 쉽겠냐. 강태하는 일 때문에 계속 봐야하고, 남선생은 오늘이 끝이 아닐텐데.
여름 : 강태하는.. 내가 일만 하면.. 무슨 뜻인지 알거야. 강태하니까. / 하진씨는..
-13부, 프롤로그에서..
어린 하진이 어린 아림이 자는 것을 두고 나오는 컷 위로..
하진(E) : 그래서.. 새벽에 아림이가 자고 있을 때 나왔어. 그 뒤엔 한 번도 보육원 근처에 가본 적 없었어..
여름 : 하진씨는.. 헤어지는 게 어려운 사람이야.. 절대로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
S#15. 하진의 집 (N)
-잠들지 못한 하진이다..
-플래시백. 14부 48씬.
태하 : 넌 여름이를 사랑하지만, 여름이가 사랑하는 건.. 여름이 자신이야. 너는 니 옆에 여름이가 있기만 하면 되지?
근데 여름이는 니 옆에 있는 것만으로는 만족 안돼. 누가 옆에 있는다고 행복해지는 애가 아니니까.
넌 여름이가 뭘 원하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니 옆에서 뭘 포기 하고 있는지. 아무 것도 몰라. / 그래서, 너는 안돼.
-하진, 태하의 말을 떠올리며 마음이 아프고.. 자신과 여름의 관계, 다 알고 있는 듯한.. 그 말이 몹시 아프다..
-협탁등 옆에 놓인 여름의 사진을 보는 하진에서..
S#16. 여름의 방 (N)
여름 : 하진씨는.. 헤어지는 것도 어렵고...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도 어렵고...
누군가에게 등을 돌리면 죄책감 때문에.. 20년을 악몽을 꾸는 그런 사람..
솔 : 니가 헤어지자고 했다면서?
여름 : 그러게.. 그런데도.. 아직 안헤어진 것 같애..
솔 : 두사람 다 정리하면... 너는? 너는 괜찮겠어?
여름 : (조금쯤 웃는) 나는 나쁜년이니까 좀 힘들어야지. 안그래?
솔 : 그래. 분명해서 좋다, 한여름.
여름 : (웃음) 불끄고 자자.
-솔, 협탁등 끄는데서, F.O
S#17. 하진의 병원 근처 (D)
-아림이 자전거를 타고 간다.
S#18. 하진의 병원, 앞 (D)
-하진이 병원 앞에서 시계를 보며 아림을 기다린다. 아림의 자전거가 저만치서 나타나자 웃는 하진.
아림의 자전거 와서 서고..
하진 : 왜 자전거를 타고 와. 차로 이동할 건데?
아림 : 자전거 선생님 드리고 갈려고요. 여자친구 드리면 기분 나쁠까요?
하진 : ?
아림 : 생각보다 유학이 빨리 결정돼서요.
하진 : 무슨 말이야?
아림 : 일단 자전거부터 싣구요. (아림, 자전거 접으려는데)
-하진, 빼앗아 자전거 접는다.
아림 : 어. 잘 접으시네?
하진 : 워낙 간단하니까.
-하진, 아림의 자전거를 접어 차 트렁크에 넣는다.
S#19. 커피숍 (D)
-아림과 마주앉아있는 하진.
아림 : 몰래.. 가버릴까 생각했는데. 받은 통장이 있어서 말씀은 드리고 가야 할 것 같아서..
하진 : 그래서 언제 가는데?
아림 : 보름후에요.
하진 : !
아림 : 캐나다 쪽에 선배가 다니는 학교가 있는데. 그쪽으로 가면 요양원에서 일을 하면서 공부할 수가 있어서요.
마지막 학기라서 학교에서도 양해 받았고, 입학허가 날 때까지 요양원 일부터 시작하려구요.
하진 : 시간이 없는데, 정리할 게 많지 않아?
아림 : 조금씩 하고 있어요. 아직 보름이나 남았고.
하진 : 카드는 왜 안써? / 가려면 필요한 게 많을텐데.
아림 : ....
S#20. 쇼핑몰 일각 (D)
-쇼핑몰 안으로 들어온 하진과 아림, 옷가게, 신발 가게 등 하진이 앞장서고 아림이 뒤쫓는다.
곧,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하진, 그 뒤를 따르는 아림.
아림 : (그 뒤를 따르다) 선생님.
하진 : (보면)
아림 : 갖고 있는 거 가지고 가서 쓰다, 필요하면 그때 사면 돼요.
하진 : 가방하나 더 사자.
아림 : 아니요. 더는 못 받아요, 저.
하진 : (보고)
S#21. 아림의 집 앞 (N)
-하진, 트렁크에서 쇼핑백 꺼내고..
아림 : 필요한 거 거기서 사도 되는데..
하진 : 안 살 거잖아.. 그리고 이거.. (’가방’ 쇼핑백을 건네며) 가방. 어떻게 책가방만 들고 다니니. 공부만 할 거야?
사람들 만날 수도 있고, 예쁘게 하고 다녀.
아림 : ....
하진 : 받아.
아림 : (받으며) 고맙습니다.
하진 : 그날, 공항에서 보자.
아림 : 네..
S#22. 신윤희 작업실 (D) -기촬영분
-신윤희와 장기은, 각자 노트북을 펼쳐놓고 마주 앉아 작업 중이다.
신윤희 : (작업할 때 꼈던 안경 빼서 내려놓으며) 낮씬이랑 밤씬 몇 씬 정도 나오는지 대본 체크해서 조감독한테 말해주고.
장기은 : 네. (노트북으로 작업하면)
배민수 : (쇼핑백 들고, 들어오며) 윤희야, 나왔다.
신윤희 : (한번 쓱 보고) 왔니?
배민수 : (장기은 눈치를 좀 보며, 신윤희에게) 전화기가 두 개 생겼네.
(테이블에 쇼핑백 올려놓고 꺼내며) 피피엘로 들어온 게 있어서...
신윤희 : (가볍게) 나 전화기 있잖아. 스탭들 주거나, 너 써.
배민수 : 난 뭐, 전화기가 없냐. / 그냥 우리끼리 통화할 때 이거 써. 이거 제작사 대표랑 연결되는 직통전화다.
장기은 : (흘끗 보며) 커플폰이네요?
배민수 : (커플이라는 단어에 민망하고) 커플이라니.. 야, 너는 무슨 그런 가벼운 표현을..
장기은 : (핸드폰 상자를 요리조리 살펴보다) 어, 이상하다. 이거 우리 피피엘 아닌데?
배민수 : (당황) 아, 주말 드라마하는 박작가 팀 꺼.
장기은 : (갸웃) 더 이상하네.. / 거기 핸드폰 피피엘 안 들어왔다고 했거든요. 거기 보조작가가 내 친구에요.
배민수 : (당황) 야! 너는 발이 왜 그렇게 넓어?
신윤희 : (의도 알겠다. 웃고)
장기은 : (탁 일어나며, 박스 뜯어 핸드폰 꺼낸다) 그냥 선물 사왔다고 하심 되지. (일어나며) 무슨 소년소녀들도 아닌데.
수줍음씩이나 타시고.. (핸드폰 보며) 선생님. 커플폰. 틀림없이 끝번호도 똑같을 거예요.
배민수 : (살짝 민망하고)
장기은 : (두개 한손에 하나씩) 자, 두분 하나씩 고르세요.
배민수신윤희 : (하나씩, 가질려다가 슬쩍 손 겹쳐지고)
장기은 : (결혼식 주례서듯) 네. 잘하셨어요. / 전원 켜세요, 이제..
배민수신윤희 : (둘이 서로 보며 핸드폰 켜고)
장기은 : 근데.. 대표님, 은근 짜시다. 요즘 이런 폴더폰을 누가 써요..
배민수 : 임마, 이게 우리나이 겨냥해나온 거야. 터치가 얼마나 쉬운지 알아?
신윤희 : 어. 스탭들 번호 다 입력해놨네.
배민수 : 누가 했겠냐. 내가 해놨어.
장기은 : 그럼 저는 산책 좀. (하고 나가고)
배민수신윤희 : (가는 기은 보며, 웃고)
S#23. 여름의 공방 (D)
-여름, 디자인북 넘겨본다. 식탁과 식탁의자 디자인이 마음에 걸린다. 갸웃하고 넘기다가, 다시 식탁세트를 보는 여름..
-플래시백, 14부 26씬.
태하 : 그 결과물 처음부터 니 손에서 나왔어? 니가 할 수 있는 만큼 처음부터 했냐구!
/ 너 지금 내가 몰아세워야 앞으로 나가잖아!
태하 : 적어도 나는. 지나가다가 가구만 딱 봐도 한여름이 만든 가구구나, 알 수 있는
그런 가구 하나쯤은 만들고 있을 줄 알았어. 니가.
-여름.. 자신의 디자인이 마음에 안든다..
솔 : (서류 보여주며) 나무 주문 이대로 넣으면 되지?
여름 : (서류 치우고) 잠시만. (디자인북 다시 보고)
솔 : 강태하가 OK했다면서, 뭘 더 들여다봐? 이제 제작들어가면 되는 거 아냐. 디자인도 좋은데.
여름 : 강태하 OK랑 상관없이 내 선에서 최선을 뽑고 싶어서. / 식탁이 전체톤에 비해 무거운데.. 방법이 없네..
솔 : 난 괜찮은데, 왜?
여름 : 식탁세트만 보면 괜찮은데, 전체 가구 조화를 생각하면.. 무거워..
S#24. 태하의 회사, 일각 (D)
-걸어오는 태하와 윤실장.
태하 : 여름앤소나무. 최종디자인 파일로 받았어?
윤실장 : 수정한댄다. 난 괜찮던데.
태하 : (웃음. 그렇겠지)
S#25. 여름의 공방 (D)
여름 : 해결방법이 없을까, 윤솔. 어떻게 생각해?
솔 : 식탁 모서리랑 다리를 좀 부드럽게 하면 어때? 아니면.. 월넛 너무 무거우니까, 메이플로 하든지.
여름 : (그건 아닌 것 같다)
-여름, 핸드폰 문자 알람소리. 열어보면, 태하다.
태하(E) : 디자인 수정할 생각이고, 만약 그게 식탁세트라면 식탁을 고민하지 말고 의자 쪽을 고민해봐.
여름 : (갸웃)
태하(E) : 의자에 답이 있을 거야. 한여름.
솔 : 의자...? (하고 디자인북 보는데)
-다시 태하로부터 사진이 몇장 문자로 온다. 문자 오는 소리에 가서 여름 곁에서 핸드폰을 보는 솔..
파이버러시로 만든 의자들 사진..
솔 : 뭐야, 이게? 등나무? 의자를 라탄으로 하란 건가?
여름 : ....아니야.. 파이버러쉬라는 끈.. / 우리나라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기법인데, 외국에선 더러 써.
러쉬시트라고 엔틱의자에서 가끔 쓰는 방법.
솔 : 확실히 의자만 이런 형태로 바꿔도 식탁 전체 느낌이 달라질 수는 있겠는데.
여름 : (생각하는)
솔 : 국내에서 구할 수는 있어? / 해외판매싸이트 한번 알아볼까? 칼라가 다양하다면 레드로 하면 좋겠는데.
여름 : 아니야. 이거 정답 아냐.
솔 : ?
S#26. 태하의 회사, 태하의 방 (D) / 다른날
-여름 디자인북 앞에 놓고, 태하와 회의 중. 여름, 태하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
-윤실장, 가운데서 일 이야기만 하는 두사람의 눈치를 본다..
태하 : 장식장도 바꿨네?
여름 : 문짝 일부를 패브릭으로 포인트 줄 거야.
태하 : 패브릭 칼라는?
여름 : 아직 결정은 안했어. 레드와 블루로 갈 건데, 원단 시장 둘러보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꿀려고.
태하 : 식탁은.
여름 : (가방에서 나무조각 네 개 꺼낸다) 수종들을 섞어 패치워크 할려고.
-여름, 네 개의 길죽한 나무 조각을 꺼내놓는다.
여름 : 오크, 월넛, 메이플, 체리. 이걸 붙여서 식탁 상판을 만들거야.
태하 : (좋다. 끄덕이고) 그럼 다리는?
여름 : 다리 디자인 바꿔놨잖아. 다리는 물푸레나무로 할 거고.
태하 : (디자인북 보고, 확인하는)
여름 : 의자는 손 안대.
태하 : 제작은 언제 끝나는데?
여름 : 10일이면 돼. (하고 다시 나무 집어넣으며) 이제 가도 되지?
태하 : .... (여름 보면)
-여름, 탁탁 챙겨들고 일어난다.
윤실장 : 가세요. 여름씨..
여름 : 네.. (하고 나가고)
태하 : (가는 여름, 보고)
윤실장 : 그날 이후로 처음 보는 거 아냐?
태하 : 맞아. (디자인북 넘겨 다시 보고)
윤실장 : 아예 너하고 눈을 안 맞추는데?
태하 : (화나고, 이해 안간다) 일만 하겠단 말이겠지. (하고 책상으로)
윤실장 : 그런다고 너도 일만 하냐? 하여간.. 둘이 참 닮았어..
태하 : (책상 위에 놓여진 카메라 본다)
S#27. 태하의 회사, 일각 (D)
-여름, 짐들고 내려오는데..
태하(E) : 한여름.
여름 : (멈추고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서있는데)
태하 : (카메라 갖고 와 손에 쥐어준다)
여름 : (카메라만 내려다 보는)
태하 : 내 눈 좀 봐.
여름 : .... (그대로 손에 쥔 카메라만 보고)
태하 : (손으로 턱 올려 여름의 표정을 보고)
여름 : (눈가 젖은 채 보고)
태하 : 알았어. 니 대답이 뭔지.
여름 : ....
태하 : 니가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아. 울면서 견디든, 도망치든, 이미 생긴 마음을 모른 척 덮어두든.
니가 하고싶은 대로 해. 니 인생이니까.
여름 : ..
태하 : (분명하게 또박또박) 나는. / 니가 궁금해할지는 모르겠는데. / 나는. / 괜찮아. / 그날밤, 그 마음에서 달라진 게 없어.
나는 여전히 한여름이 되고 싶고, 너랑 같이 있고 싶고,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 / 그리고.. / 내 마음은 걱정 안해도 돼.
/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그건 내가 선택한 거고. 나쁜 놈이 됐다고 해도, 그건 내가 선택한 거야.
그리고 나는. 내 선택이 좋아. / 너도 니 선택이 좋았으면 좋겠어.
여름 : (눈가 완전히 젖어서 보는데)
태하 : (시선 거두고 간다)
여름 : (가는 태하,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에서..)
S#28. 서점 일각 (D)
-하진, 코너들을 돌며 책을 찾는다. 직원 지나가면,
하진 : 저, 목공 관련 서적이 어느 쪽에 있죠?
-하진, 목공 관련 서적 코너에서 ‘목공기초’, ‘목공 백과사전’, ‘가구제작 및 목공예 기능사’ 등 관련된 서적을 펼쳐보면서,
몇 권을 골라 옆에 쌓아 놓는다.
S#29. 태하의 사무실 (D)
-윤실장, 태하 앞에 자료들 놓는다.
윤실장 : 국내외 참가할 수 있는 가구전 자료. 일단 올해는 리빙페어, 디자인마켓 정도 참가가능할 것 같고.
태하 : (자료 넘기며) 서둘러야겠네. 준비해야할 서류도 많고.
윤실장 : 이건 디자인 흐름분석 자료들.
태하 : 디자인마켓은 행사기간 동안 판매할 물량을 확보해야 가능한데..
윤실장 : 디자인만 여름씨가 하고 제작은 우리 인테리어팀에서 하면 될텐데, 여름씨가 받아들일까..?
태하 : (자료 넘겨보고) 국제전은?
윤실장 : (자료 찾아주며) 그건 여기.
S#30. 동대문 원단 시장 가게 (D)
-여름, 이미 몇 뭉치 원단을 사서 옆구리에 끼고, 다른 가게 안의 원단을 눈으로 훑으며 적당한 것을 고른다.
맘에 드는 천을 발견했다, 멈춰 살펴보다가 주인에게,
여름 : (맘에 드는 원단을 가리키며, 주인에게) 혹시 저 원단 스와치(원단 샘플) 있어요?
가구에 사용할 거라 많이는 필요 없구요, 가능하면 보색 대비 되는 컬러로요.
S#31. 여름의 공방, 전시실 (N)
-여름, 샘플북과 여러 종류의 천을 갖고 들어오면..
솔 : (난처한 듯) 남선생 왔어.. 작업실에 있어..
여름 : (마련한 원단을 테이블에 놓고, 잠깐 생각하는)
솔 : 내려가봐..
여름 : ...
S#32. 여름의 공방, 작업실 (N)
-여름, 작업실로 가면...
-하진, 목공관련 책을 들고 책 안에 담겨진 기계설명과 공방 안의 실제 기계들을 비교해 살펴보고 있다.
-여름, 그런 하진을 보고 있다.. 쉽게 헤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 하진을 보며, 마음이 아프고..
하진 : (여름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애써 웃는) 그냥.. 갑자기.. 궁금해져서..
여름 : ...
하진 : (각도 절단기를 보며) 이게 원목을 재단하는 각도 절단기..
(테일 바이스를 보며) 이게 테일 바이스구나..? (기계를 살펴보는)
여름 : (이런 하진을 말없이 보고 있고)
하진 : 이게, 스카시 맞지? 가구 곡선 만들 때 사용하는 거.
여름 : ....
하진 : (보링기를 가리키며) 이름이.. (기억을 되살리고) 보링기! (암기한 것 되새기듯) 여러 종류의 구멍을 가공하는데
편리하게 사용. (보링기의 제품명을 살펴보며) 이건, 12축 수직, 3축 수평 동시 보링가능. (맞지?)
여름 : (끄덕이고)
하진 : (책을 보며) 기계 종류가 생각보다 많네. (다시 한 번 책을 눈여겨보다, 덮으며) 여기 나오는 기본적인 기계들은
다 외운 거 같다. (웃어 보이며) 저녁 먹자!!
여름 : ....
하진 : (애써 편하게 웃어보인다) 지금 안나가면 나.. 여기 오늘 밤 내내 서 있을 건데.. (따뜻하게 웃어보이고)
여름 : ...
S#33. 여름의 공방 앞 (N)
-태하의 차가 와서 선다. 태하, 내려서 윤실장이 준 자료들고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입구에서 나오는 여름과 하진.
세사람.. 그날밤 이후로 마주침이다.. 셋 얼어붙고..
여름 : 어떻게.. 왔어..?
태하 : (하진 한번 보고, 여름에세 시선 옮겨) 국내외 참가할 수 있는 가구전.. 자료들. 솔이 주고 갈게. (하고 안으로)
-여름과 하진.. 돌아보고.. 하진, 아무말 없이 여름 데리고 자신의 차로 가는..
-태하.. 가는 두사람 뒷모습 보는데서.
S#34. 어느 레스토랑 (N)
-하진, 마치 그날 다툼이 없었던 사람처럼.. 식사 중이고.. 여름은 그런 하진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여름.. 하진이 아직도 끼고 있는 커플링을 본다. 마음이 아프다..
하진 : (여름의 마음을 모른 척 하고 싶고..) 왜 그렇게 못 먹어?
여름 : (나이프와 포크 놓는) 그날 일.. 없었던 일처럼.. 넘어가는 거.. 나 좀 힘든데.
하진 : 없었던 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 난 너를 이해해보려고 하는 거야.
여름 : 그게 어떻게 이해가 돼?
하진 : ..나는 돼. / 나는 그래.. (하고 먹는다)
여름 : ....
하진 : 먹자. 너도 나랑 더 다툴 힘도 없을 거고.. 나도 그래.
여름 : ...
하진 : (먹으며, 여름 안보고, 편하게) 보고싶어서 왔어.
여름 : (보는)
하진 : (웃어보이며, 느긋하게 따뜻하게) 너.. 미운데.. / 그래도 보고싶어서.
-그렇게 말해놓고, 하진은 식사를 한다. 여름.. 그런 하진을 복잡한 눈으로 본다..
-여름.. 하진에게 잡힌 손을 본다..
-플래시백.
1부, 하진과의 첫만남. ‘와.. 우리 통한다’ 하고 손을 잡던 둘..
여름(E) :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데는 3분도 걸리지 않았어요.. 우리가 헤어지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사랑도 두사람의 일이고 이별도 두사람의 일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른걸까요..
하진 : 가구 만드는 일은 원래 꿈이었어?
여름 : ....아니.. / 고등학교 1학년 땐가..
-어느 공방, 7년전.
여름 국제디자인공모전 작업 준비하던 시절. (후반에 씬 나옵니다)
태하, 여름 도와주는 느낌으로 옆에 앉아있고.
여름 사포질하면서..
여름 : 나무 주걱을 보는데, 이 나무가 주걱이 되지 않았으면 뭐가 됐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여름 : (현재, 하진에게) 그날.. 그 주걱으로 우드펜을 만들었는데... 그때부터.
하진 : 그래서 가구공방 차리는 게 꿈이었어?
여름 : ...처음엔 그랬는데... / 아니야. 지금도 그래.. 그냥 공방이 잘됐음.. 좋겠어. 지금보다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하진 : (태하 이야기를 들은 후라서..) 정말.. 그게 전부야?
여름 : (끄덕이고) 근데.. 갑자기 그건 왜..
하진 : ...그냥.. 너무 몰라서. / 생각해보니까.. 정말..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더라구.
/ 별로 큰 문제라고는 생각안해. 앞으로 더 알아가면 되니까.
여름 : (생각하다가) 하진씨...
하진 : (보는)
여름 : 우리 문제는.. 하진씨.. 잘못이 아니잖아..
하진 : (복잡하게 보며) 그럼.. 누구 문젠데?
여름 : (아무래도 태하에 대한 마음을 분명하게 이야기 해야할 것 같고) 나는 하진씨, 더 잔인해지고 싶지 않아...
하진 : (먹던 것 멈추고.. 잠깐 혼자 생각하다가) 넌.. 그날.. 바닥이라고 했는데.. 나, 바닥 안 무서워. 여름아.
여름 : ...
하진 : 너랑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생각해보니까.. 안 무섭더라고.
/ 그래.. 지금 우리 바닥인 거 맞고.. 나도 너 이해하기 어려운 거 맞는데...
/ 지금이 우리가 살아갈 날들 중에.. 최악일 거라고 생각하니까.. 나는 지금도 견딜만 해..
(자기 손의 반지 잠깐 보고) 반지.. 가져오려다가 안가져왔어.. 앞으로도 싸우면 나도 이 반지 너에게 던질 수도 있고..
헤어지잔 말 수도 없이 더 할 수도 있겠지.... 그래도 같이 견뎌보자. 난 그렇게 마음 먹었어..
여름 : ....
하진 : (애써 웃어보이고)
여름 : (그런 하진 맘 아프게 보고)
S#35. 여름의 공방 작업실 (N)
-태하가 내민 자료 보고있는 솔.
솔 : 밀라노면 세계3대 가구박람회야. 우리 공방 수준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
태하 : 여름이랑 상의해봐. 여름인 할 수 있을 거야. / 회사설립 1년만에 맘 먹고 도전해서 참가한 업체.. 없지않아.
시간이나 규모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컨셉이 중요한데, 한여름 기획.. 난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
솔 : (불가능할 것 같고. 자료 넘겨보며 절레절레)
S#36. 신발 매장 (N)
-준호, 신발을 보고 있다. 직원 지나가면,
준호 : 저기요. 여자 운동화 좀 보려고 하는데.. 여자한테 선물로 신발만한 게 없는 것 같아서..
/ 간단하게 산책하기도 좋고, 일할 때도 편하고.. 뭐 그런 신발... 좀 예쁜 걸로. 이왕이면 키가 커보이면 좋고.
직원 : (신발 하나 보여주고) 이 디자인 요즘 많이 나가는 상품인데.. 사이즈 어떻게 되세요?
-하는데, 준호의 시선으로 옆에 커플신발 보이고..
준호 : 어, 이렇게 두 개가 나란히 있으니까 커플 운동화 같네?
S#37. 여름의 공방 (N)
-솔과 은규가 마주 앉아있다.
은규 : 생각은 해봤니?
솔 : 어. 진지하게 오랫동안.
-준호, 신발가방 들고 들어온다.
준호 : (인사하는 은규보고..) 넌 왠일이냐? (하며 신발가방 감추고)
솔 : (준호 어깨너머로 윤실장 들어서는 거 보고) 어, 윤실장님.
준호 : (돌아보면)
윤실장 : 아, 지나가는 길에.. 잠시.. (하고 준호, 은규 보고)
준호 : (신발가방 윤실장도 못보게 하고)
-세남자, 긴장..
-점프. 앉아있는 세 남자를 솔이 번갈아 본다..
준호(E) : 윤솔을 좋아하는 세 남자가 다 모였어요. 운명 한번 참 기구하네요.
솔 : (그 나래이션 이어받아, 준호에게) 넌 여기 왜 있어?!
준호(E) : 나도 너 좋아하니까.
준호 : (진지하게) 오빠 자격으로 있는 거야... 니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볼려고.
솔 : 가.
준호 : 못가. (두남자 보고)
솔 : (노려보고는) 은규는 어차피 답 들으러 왔다니까.. 말할 거고. 윤실장님도 그럼 전에 말씀하셨던 거.. 대답 드릴게요.
세남자 : (바짝 앞으로 의자 당겨 앉는다)
솔 : 이런 상황 길어지면.. 서로 곤란하고.. 저도 불편하니까.. 그냥 솔직히 말씀 드릴게요.
/ 우선, 은규는 오랜 친구니까. 은규 먼저.
은규 : (긴장하고)
솔 : 너 많이 좋아했고, 내가 너랑 친구 돼서부터 지금까지, 너한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몰라.
니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어. 고마워.
은규 : (미소 짓고)
솔 : 근데 너하고 난 시간이 엇갈린 거 같아. 내가 좋아했을 때 넌 아니었고, 지금 이렇게 니가 왔는데.. 내 마음이 그렇지가 않아서.
/ 미안해, 은규야. 나 맘에 있는 사람이 있어.
윤실장 : (나다, 나! 싶어 좋고)
준호 : (윤실장인가? 싶어 긴장하는데)
솔 : 윤실장님..
윤실장 : 네, 솔씨.
솔 : 윤실장님이 얼마나 따뜻한 분인지 저도 알아요. 좋은 사람이구나, 그 느낌 하나로 시작 할 수도 있을 꺼에요.
/ 근데 전 그 따뜻함만으로 시작할 순 없을 거 같아요. 어딘가에 서로 보기만 해도 가슴 뛰는,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 미안해요, 윤실장님. 그 두근거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은규윤실장 : (실망하고)
준호 : (이런 솔에게서 또 다시 한 번 반했다!!! 심장은 쿵쿵 뛰기 시작하고.. 또 심장 움켜쥐고)
은규 : 윤솔! 우리 십년 친구야. 언젠가 우리 두 마음이 딱 맞는 날 올지도 모르니까,
니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 친구로 잘 지내보자.
윤실장 : 솔씨! 우리 앞으로 쭉 계속 일하면서 볼 텐데, 그러다 두근 두근, 그럴 수 있어요. 우리, 좋은 동료로 잘 지내봐요.
솔 : .....
준호 : 솔이 방금 다 말했잖아요. (은규) 넌 싫다잖아. (윤실장) 일만 같이 한다잖아요.
솔 : (준호를 본다)
준호 : (배시시 웃는다)
S#38. 래스토랑 앞 (N)
-나오는 여름과 하진.. 차로 간다.
여름 : 하진씨.. 들어가.. 난 엄마한테 좀 갔다갈게..
하진 : 나한테 데려다달라는 게 맞지 않나..?
여름 : ...
하진 : 타.. (하고 차 문 열어주고)
여름 : (탄다)
-조수석 안전벨트 매고.. 운전석으로 오는 하진을 보는 여름..
하진 : 어머니 집에서 잘 거야?
여름 : 아니.. 집에 가야지..
하진 : 얼마나 걸리는데? 근처 커피숍에서 기다릴게.
여름 : ....
하진 : (안되겠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하진, 운전해 간다.
여름.. 앞만 보며 불편하고.. 마음 아픈데..
S#39. 하진의 차 안 (N)
-하진.. 한손으로 운전하며 한손 여름에게 내민다.. 여름, 하진을 보다가 말없이 잡는다..
어쩌면, 두사람.. 이 위기를 넘기고.. 잘될 수도 있을까? 그렇게 가는 두사람이고..
S#40. 신윤희의 작업실 건물 앞 (N)
-와서 서는 하진의 차.. 여름의 손 그대로 잡혀있고.
하진, 여름을 보며 웃어보인다.
하진 : 들어가..
여름 : (말없이 잡힌 손 보고)
하진 : (시선따라가며 보면 아직 여름의 손 잡고 있고.. 놓는다) 전화해.
여름 : 어. 하진씨도..
-여름, 내려서 가면.. 복잡하게 보는 하진..
여름, 건물 입구에서 뒤돌아 하진을 잠깐본다.. 하진, 애써 웃으며 손 흔들고. 여름도 손 흔든다.
그대로 여름을 보고 있는 하진..
S#41. 신윤희 작업실 (N)
-문 열어주는 신윤희, 여름 들어서고.
여름 : 장작가님은?
신윤희 : 밤산책.
여름 : 위험할텐데.
신윤희 : 겁이 없어. 답답한가봐. 요즘 자주 뛰쳐나가네..
여름 : (앉는다)
신윤희 : (본다)
여름 : (말없이)
신윤희 : (복잡한 일이 있구나) 너 요즘.. 엄마한테 자주 온다..?
여름 : .....엄마는...
신윤희 : ....
여름 : 아빠.. / 이해...했어?
신윤희 : (편하게 보며)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니? 이해 안되는 채로 받아들이는 거지..
(웃음) 진작에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여름 : (툭- 뱉는) 강태하를 만났어... (하고 엄마를 본다)
신윤희 : (딸에게 어떤 존잰지 알고, 그저 보는)
여름 : 그 뒤로는.. 엉망진창이야..
신윤희 : 남선생이랑...?
여름 : (끄덕이고)
신윤희 : .... (그랬구나)
여름 : 엄마가 나라면 어떡하겠어? (눈가 젖어서) 엄마는.. 나 이해 안가지? 내가.. 아버지 닮았다고 생각하지?
신윤희 : 나는... 니 아버지가 이해 안가는게.. 왜 안 떠났을까.. 하는 거야. / 내가 잡았어도.. 갔어야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 그랬으면.. 그사람도 살고, 니 아버지도 살고.. 나도 잘 살았을텐데.
여름 : (눈물 툭 흐르는데)
신윤희 : (닦아주며) 엄마한테 니 인생 물어보지마. 그리고, 니 인생 결정하는 데 아버지 생각도 하지말고.
/ 너는 내가 아니잖니. 아버지도 아니고.
여름 : (보는)
신윤희 : 너한테.. 내가 별로 좋은 엄마는 아닌데.. 딱 한가지는 나도 괜찮은 엄마구나, 생각할 때가 있어.
/ 그동안 너한테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잔소리 안한 거.
/ 너는 내가 아니라서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안 할 수도 있어.
여름 : 하진씨한테 상처를 너무 많이 줬어...
신윤희 : 항상 옳지 않아도 돼. 나빠도 돼. 누구한테 칭찬받으려고 사는 거 아니니까..
여름 : 이렇게 가르치니까 내가 항상 나만 생각하는 거잖아..
신윤희 : 니 마음을 한참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 마음도 보여.. 남선생이랑 헤어지라는 말이 아냐..
/ 기준을 너로 두고 더 오래 생각하라는 거지..
여름 : (끄덕이고)
S#42. 여름의 집, 거실 (N)
-솔, 저녁 차리려고 냉장고 열어보고 있는데.. 준호, 신발 가방 들고 올라온다.
준호, 솔의 손목을 잡아끌어 식탁 의자에 탁 앉혀놓는다.
솔 : 왜.. 또 뭔데.
준호 : 앉아있어봐!!! / 오빠가 널 위해 준비한 게 있어.
-준호, 운동화를 꺼내어 솔에게 신긴다.
솔 : 웬 운동화야. 산 거야?
준호 : 샀지, 그럼 주워왔겠냐?
솔 : (?)
준호 : 일어나봐.
솔 : (일어난다)
준호 : 윤솔. 신발 마음에 들어?
솔 : 응.
준호 : 넌 이 신발을 신고.. 누구한테나 갈 수 있어. 은규한테도 갈 수 있고, 윤실장한테도 갈 수 있어.
/ 더 좋은 놈이 있으면 더 좋은 놈한테 가도 돼!!!
솔 : 알았어. 내가 알아서 갈게..
준호 : 근데.. 이 신발!
솔 : (보면)
준호 : 오빠랑.. 커플 신발이다.. / 넌 오빠한테 올 자유도 있어!!!
솔 : 너 어디가?
준호 : 응?
솔 : 어디 갈건데, 나더러 오래?
준호 : 어.. 내일.. 아침에 조깅..??
솔 : 그래. 갈게.
준호 : .....
솔 : 뭐 할 말 더있어?
준호 : 없어.. 아침에 거기서 보자..
솔 : 응.
준호 : (실패했네.. 짜증.. 간다)
솔 : (이제 완전히 알았다. 가는 준호 보며 웃는다. 신발 마음에 든다)
S#43. 여름의 집, 여름의 방 (N)
-여름, 앉아서 카메라 속의 태하를 본다.. 화면을 크게 만들어 태하를 본다.
S#44. 태하의 집 (N)
-태하,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한다..
-앞씬, 하진과 함께 공방에서 나오던 여름.. 가던 두사람..
헤어질 생각 없구나.. 생각하는 태하.
S#45. 하진의 집 (N)
-하진.. 역시.. 공방에 찾아왔던 태하를 떠올리고...
-두통이 시작되는 하진.. 약 먹는데서.
S#46. 여름의 집, 여름의 방 (N)
-여름, 태하의 사진을 보다가, 지우고. 다시 다음 사진.. 보다가 지우고. 지운다..
여름, 그렇게 태하를 정리하려하는데..
-솔이 태하가 가져온 자료를 들고 온다. 운동화 신은 채다.
여름 : 뭐야?
솔 : 강태하 왔었잖아. 저녁에.
여름 : (자료보면)
솔 : (어이없다는 듯이) 우리더러 국제전 참가하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여름 : (자료 넘기며, 웃는다. 참 안변했다.. 이 남자.. 싶고)
S#47. 커피숍 (N) - 7년전
-여름, 국제가구디자인 공모전 자료 보고있고.. 앞에 앉은 태하.
여름 : (자료 덮으며) 말도 안돼. / 나 입사 일년차야. 상업디자인만 일년째 하고 있다구. 그것도 사수들 디자인 수정작업만.
태하 : 올해 안하면 삼년후야.
여름 : 나는 공방도 없어! 회사 공방은 당연히 사적인 용도로 못 쓰고.
태하 : 공방만 해결되면 돼?
여름 : ..몰라.. 자신없어.
태하 : (열쇠 하나 올려놓고, 앞으로 밀며) 일단 공방은 해결.
여름 : (말도 안돼)
태하 : 우리 회사 인테리어팀이 쓰는 공방이야. 일년동안 주말에 써도 된다고 허락 받았어.
여름 : (키 보며.. 어이없어서 태하 보고)
태하 : 도전이나 해봐. 되든 안되든.
S#48. 여름의 집, 여름의 방 (N)
여름 : (그런 기억 떠올리며 자료 보고)
솔 :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말이나 돼?
여름 : (보며, 웃고) 안될 건 뭐 있어? 박람회 참가하고나면 국내외 주목 받을 거고. 브랜드 제대로 만들 수 있을텐데.
솔 : 그래서 하게?
여름 : (웃음) 글쎄요. 윤솔씨. / 근데 너 왜 집에서 운동화야?
솔 : (웃음) 글쎄요. 한여름씨.
S#49. 여름의 집 앞 (M)
-준호, 운동화 신고 모퉁이에 숨어 솔을 기다린다. 시계를 본다.
준호 : 아흐.. 방에서 끌고 나올 걸..
-하는데, 솔이 나온다.
준호 : 야. 너 왜 이렇게 늦어! 십분이나 늦었잖아!
솔 : 지금 나한테 화냈어?
준호 : 아니.. (하고 손 잡으려고) 가자..
솔 : (툭 떨치고) 내가 왜 좋아? 세가지만 얘기해봐.
준호 : ?
솔 : 내가 인간으로서 좋은 점을 세가지만 얘기해보라구. 신발 한 켤레 사주고 그냥 넘어갈 거야?
준호 : 어.. 그래.. 장점 세가지.. 음... 첫번째, 멋있어. 웬만한 남자 못지않은 배짱과 카리스마.. 난 거기에 반하고 만거야.
두 번째, 따뜻해. 모든 진심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 세 번째, 이 모든 걸 윤솔 스스로도 잘알고 있어.
그게 좋아.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나도 잘 알아주지 않을까?
솔 : (웃고) 좋아. 오늘부터 사귀자. (해놓고 달려가고)
준호 : (웃으며 따라가고)
S#50. 태하의 회사 창고 (D)
-창고에 와인바 가구들 들여다놓는 인부들. 적당히 돕는 태하와 여름.. 막바지 작업중.
여름과 태하, 비닐로 가구들 먼지 앉지않게 덮어씌우고.. 서로 손맞춰가며 단단히.
인부 : 가구는 다 옮겼습니다..
여름 : 고생하셨어요..
태하 : (봉투주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부, 가면.. 태하와 여름, 창고와 가구들 돌아보고..
태하 : 와인바 공사가 늦어져서 미안해.. 가구 상하지 않게 습도조절 잘 할거야. 걱정마. 보관 잘했다가 옮길테니까.
여름 : 와인바 작업은 이제 끝이네..
태하 : ....
여름 : 타운하우스 가구들은 오늘부터 제작 들어갔어.. / 난 디자인 끝냈으니까 제작은 솔이가 맡아할거고..
/ 이제.. 우리.. 볼 일 없겠다..
태하 : ....
여름 : 솔이 편에 보낸 자료 봤는데.. 고마워.. 박람회는 우리 공방 규모로 어렵고..
욕심을 내려면 태하씨 회사 도움을 받아야할텐데.. 그러기는 싫어.
태하 : ....
여름 : .... (땅만 보고 있다..)
태하 : 그래.. 그럼.. 우린.. 여기서 헤어지자.. (손 내민다)
여름 : (그 손을 본다.. 눈가 붉어져서 잡는 여름)
여름(E) : 그렇게 잡고 싶었던 손을.. 이렇게 잡게 되네요.
태하(E) : (역시 눈가 붉어져서) 아마.. 이 손을.. 다시는 잡을 수 없겠죠..
여름 : 다시 태하씨를 만나게 돼서 정말 좋았어, 나는.
태하 : (역시 그렇다. 고개 끄덕이고)
-플래시백. 1부 20씬. 호텔에서 5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의 모습.
-플래시백. 1부 49씬. 샤워기에 젖은 여름을 수건으로 닦아주는 태하, 문득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모습.
-플래시백. 1부 55씬. 침대 위 태하 옆에서 눈을 뜬 것을 알고 놀라는 여름의 모습.
-플래시백. 2부 68씬. 태하가 발을 뻗어 여름의 의자 다리 하나를 낚아채던 태하..
-플래시백. 3부 56씬.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여름, 그런 여름을 보는 태하의 모습.
-플래시백. 4부 추가씬 57-2. 하진의 욕을 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태하에게서 아이크스림을 뺏는 여름,
화난 태하는 스푼을 던지는 태하의 모습.
-플래시백. 4부 25씬. 마라톤 회의에 지쳐 잠든 여름에게 옷을 벗어서 던져주는 태하의 모습.
-플래시백. 5부 4씬. 테이블 아래, 여름이 태하의 발을 걷어차고, 둘의 신경전 모습.
-플래시백. 5부 29씬. 문자를 잘못 보내 함께 식사를 하게 된 여름과 태하, 하진이 오고 하진을 피해 함께 기둥 뒤에 숨는 모습.
-플래시백. 5부 67씬. 여름에게 고백하는 태하와 그런 태하를 보는 여름의 모습.
-플래시백. 8부 46씬. 여름의 호출로 공방에 온 태하. 맞은 편으로 와서 의자 등받이 앞쪽으로 해놓고,
다리 벌려 앉아 여름을 보는 모습. (편집 적당히.. 꼭 이것들 아니어도 됩니다. 다시 만난 후 두사람의 모습 빠르게 흘러가면서)
태하(E) : (현재의 여름을 보며) 다시 여름이를 만나게 돼서 사랑이 뭔지 알게 된 거 같아요, 나는.
-플래시백. 9부 62씬. 링거를 맞고 있는 여름, 이런 여름을 보고 있는 태하의 모습.
-플래시백. 10부 61씬. 흐느끼는 여름을 안아주는 태하의 모습.
여름(E) : 다시 태하씨를 만나게 되어서.. 아버지가 준 상처를 제대로 보게 됐고.. 다시 꿈을 꾸게 됐어요.
-플래시백. 11부 52씬. 남이섬, 여름과 태하, 서로에게 시선을 준 모습.
-플래시백. 11부 62씬 인서트. 불꺼진 공방 밖에 앉은 태하와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선 여름의 모습.
-플래시백. 13부 35씬. 돌담길을 걷는 여름과 태하. 여름이 삐끗하고 이런 여름을 잡아 당기는 태하의 모습.
-플래시백. 14부 51씬. 경찰서에서 여름을 보며 스쳐지나가는 엉망인 얼굴의 태하의 모습.
태하(E) : 한 여자를 사랑해서... 내가 갈 수 있는 마음.. 끝까지 다 가본 거 같아요. 이제 미련이 없어요. 해 볼 만큼 다 해봤으니까.
여름 : (그대로 손 잡고 있다가) 잘 지내.
태하 : 너도..
-여름, 잡은 태하의 손 놓고 뒤돌아 가면.. 태하, 그럼 여름을 본다.
두사람, 눈물이든 뭐든 감정만큼 가세요.
S#51. 공항 일각 (D)
-아림과 하진, 나란히 걷는다.
하진 : (오빠의 잔소리다) 무서워 할 거 없어. 넌 어딜 가든 잘 할꺼니까 니 자신을 믿고.
아림 : 네.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전 잘 할 꺼니까요.
하진 : 돈 아끼지 말고 필요한데 써. 그거 하난 정말 약속하자. 괜히 아르바이트다 뭐다 해서 공부하는 시간 다른 곳에 쓰는 게
더 어리석은 거야.
아림 : 네.. (감정 고르며) 선생님, 우리 여기서 헤어져요.
하진 : 왜, 들어가는 거 보자.
아림 : 아뇨. 씩씩하게 혼자 들어갈 수 있어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하진 : (웃으며) 그래. 조심해서 가고.
아림 : 그리고 이거. (작은 선물 봉투를 건네면)
하진 : (받으며) 뭐야?
아림 : 저도 하나 정도는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요.
하진 : 뭔데? (열어보려고 하면)
아림 : 저 가면 열어보세요. (꾸벅 인사하고) 그 동안 잘 해주시고, 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갈께요. (돌아서 가는)
-돌아보지 않고 씩씩하게 걷는 아림의 뒷모습을 가만히 보는 하진...
-아림.. 잠깐 눈물 그렁이지만.. 울지 않고 간다.
아림(E) : 어떤 사람은.. 혼자 견디기 위해서 태어나요.. 그게 내 인생이라면.. 혼자.. 견딜 수 밖에요..
-아림, 뒤돌아보지 않고 간다.. 하진.. 그대로 보고 섰다.
S#52. 주차장, 하진의 차 안 (D)
-하진, 운전석에 타 아림에게 건네받은 작은 선물 봉투를 갸웃하고 열어본다.
아림이 건넨 건 아림과 하진의 어릴 적 사진이 담긴 액자다!!
액자를 보는 순간, 굳어서 숨이 멈춰지는 하진.. 아림도 알고 있던 거다.
차마 알지 못했던 하진,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데... 액자와 함께 들어있는 편지봉투가 눈에 보이고,
하진 떨리는 손으로 편지봉투를 열어보면 ‘진수오빠에게..’로 시작되는 편지..
-아림의 집 안. 정리가 끝난 아림의 방안.. 아림 짐가방에 짐을 챙겨넣으며.. 하진과의 어릴적 사진을 본다.
아림(E) : 결국 오빠라고 한번 불러보지도 못하고 가게 되네..
아림, 원래 가지고 있던 사진 액자는 가방에 넣고..
하진이 가지고 있었던 사진과 똑같은 사진은 가만히 내려다본다. 툭 눈물 떨어지고.
아림(E) : 나는.. 보고싶은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는 걸 믿기 때문에, 웃으면서 갈 거야.
-하진, 편지를 든 손 떨리고.. 눈가 붉어지는데..
-현재의 아림, 들어가다 문득 뒤를 돌아 하진을 찾는 듯하다. 그 위로,
아림(E) : 나한테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다 잊고 살았으면 해..
-플래시백. 잠든 아림을 두고 나가던 하진..
아림(E) : 내가 오빠한테 서운했던 건.. 입양 가던 날 아침에 나한테 간다는 말도 없이, 어떤 인사도 없이 떠났다는 거야.
-하진,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운다. 그 위로,
아림(E) : 그리고 다시 만난 지금도 나를 왜 보내는지, 나를 왜 곁에 두려 하지 않는지,
오빠는 그 이유도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는 것..
-하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내어 운다. 그 위로,
아림(E) : 다시 만나게 되고, 우리가 또 헤어지게 된다면... 그때는 제대로 작별인사를 했으면 해..
-하진, 엉망인 된 얼굴을 쓰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는데.
하진(E) : 그때.. 알았어요... / 여름이가 왜 그랬는지.
-플래시백. 14부, 52씬.
여름 : (반지 내려다보고, 하진본다, 눈가 다 젖어서) 그만두자, 하진씨.
하진 : (이제 못참겠다) 뭘 그만두는데?
여름 : (너무 지쳐서 끝내고 싶다) 이렇게 싸우는 거 그만두자구. 너무 뻔하잖아. 이러다가 결국 헤어질건데,
하진 : (OL) 니가 어떻게 알아? 헤어질지 더 굳건해질지??!
여름 : (굳건해져? 말이 안돼!) 알아. 서로 바닥까지 가다가 끝나. 지금 그러고 있잖아!! 모르겠어? 지금 우리 바닥까지 온 거?!!!
하진 : (독이 올라서) 여기가 바닥이야? 겨우 이거야? / 난 더 가볼 수도 있어. 상관없어!!!
여름 : 더 얼마나 더 가야하는데? 나한테 얼마나 더 상처를 받을 건데! 그럼 내 마음은 좋겠니?
나를 얼마나 더 미워하고 싶은데?!!!! 안 가봐도 뻔한 길을 왜 갈려고 해, 왜??!!!
하진 : 니가 연애를 그렇게 잘알아? (비꼰다) 연애는 누구한테 배우셨어요, 한여름씨.
여름 : (더 상처준다.) 강태하한테 배웠어요. 됐니?!!!
-현재의 하진.
하진(E) : 왜 나한테 그렇게 모질게 말했는지..
-플래시백. 14부 대학로. 여름의 손을 붙들고 다니던 하진.
하진(E) : 나는 왜 그렇게 미련하게 참았는지..
-현재의 하진.
하진 : 나는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는 놈이라서.. 제대로 헤어질 줄을 몰라서.. 악몽을 꾸고.. 두통약을 먹고..
/ 여름인 내가 그런 놈이라는 걸 알았던 거예요..
-플래시백. 앞씬.. 레스토랑에서의 여름..
하진(E) : 그래서 여름이는 마음이 떠났는데도.. 나를 기다려준 거예요..
-하진.. 오래오래 우는데서.
S#53. 여름의 공방 앞 (N)
-여름이 공방에 불이 꺼진다. 공방문을 잠그고 돌아서는 여름..
-하진이 차에 기대어 서있다..
-여름.. 하진을 본다..
-하진.. 눈가가 붉어진 그대로.. 여름을 본다.
-여름.. 무슨 일인가.. 망설이다가.. 하진에게 다가가면..
-하진. 눈가 젖은 그대로 여름에게 다가가.. 여름을 푹 감싸 안는다..
-하진.. 여름을 안고 그대로 서있다..
-여름.. 어떤 예감을 느끼고 그대로 안겨있는데...
하진 : (그대로 안은채) 우리.. 헤어지자..
여름 : ....
-플래시백. 상자를 열던 하진..
하진(E) : 그 상자를 여는 순간.. 나는 상처받았고.. 니가 죽도록 미웠어..
-플래시백. 태하의 회사에서 ‘너 왜 우니?’ 소리치던 하진.. 울던 여름..
하진(E) : 그리고 너도 변하고, 나도.. 변했어..
하진 : 너한테 헤어지지 않겠다는 약속.. 못지켜서 미안해..
-하진, 여름을 조금 떼어내고 여름의 눈을 본다.
하진 : (그대로 울며) 너 때문에 너무 힘들고 괴로웠어.. / 한여름 넌 나한테 나쁜년이야... 나도 나빴지만, 너도 나빴어..
/ 우리 이제 헤어지자.
-그렇게 말하고도.. 하진, 다시 여름을 안는다. 여름도 안겨서...
-그런 둘에서.. (이 씬 하진의 감정.. 자기도 해방되는 느낌, 한여름도 놔주는 느낌으로)
S#54. 태하의 집 (N)
-태하.. 반지 케이스를 한번 열었다가.. 닫는다. 그리고, 휴지통에 던져넣는 태하.
S#55. 여름의 공방 앞 (N)
-여름과 하진.. 그대로 안고 울고 있고..
S#56. 누군가의 노트북 화면
-누군가.. 타이프를 치고 있다. (장기은-이펙트 넣지마시고 화면만 보여주세요. 기은의 얼굴도 공개하지 말고)
“세상의 수많은 사랑 중에.. 두 개의 사랑이 그 밤에 끝이 났고, 그 밤에 그들 셋 중 누구도 잠들지 못했다고 한다.”
잠깐.. 커서 깜박이다가.. “그들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노트북 화면에서. 15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