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어이, 건강 챙기래이. -
권다품(영철)
어이, 여전히 건강하재?
건강해야 된대이.
요새 나는 건강에 좋은 식사방법이 있다캐서 한 번 시도해 본다.
여태까지 우리는 밥을 먼저 먹고 반찬을 뭈다 아이가 와?
그라마 우리 몸의 기관들이 먼저 들어오는 쌀의 성분인 탄수화물부터 받아들여뿐다 카네.
그러마 이미 탄수화물을 섭취한 기관들은 영양가가 있는 반찬이 들어가도 섭취를 그만큼 적게한다 카네!
그래서 반찬에 있는 영양가들을 우선적으로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 반찬을 쫌 싱겁게 해서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뒤에 먹으마, 밥이 쪼매이 먹힌다 캐서, 나는식사 마지막에 밥 한두 숟가락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져서 좋더라꼬.
그렇게 한 20일 해 봤디마는 효과는 있더라꼬.
벌써 한 3킬로정도가 빠지네!
내 생각에, 꼭 몸무게 줄이는 기 중요한 기 아이겠다 싶고, 탄수화물보다 반찬의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겠다 싶어서, 마 요래 계속 무 볼라꼬.
식사후에 커피가 안 좋다 카기는 하더라마는, 버릇이 되다 보이끼네 그냥 마신다.
따끈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면서 선배님이나 친구들 후배들, 또, 아는 사람들한테도 카톡으로라도 인사도 드리고.
요새는 다 바빠서 일일이 만나지는 못하고, 카톡으로라도 주욱 인사드린다 아이가.
인사 다 하고 나마, 전에 메모해둔 글 뒤적거리다가 그날 마음에 와닿는 내용 있으마 수필로도 써보고, 시를 쓰는 제주가 둔하기는 하지만, 가끔 시로도 써보고....
글도 맨날 안 써지더라꼬.
그럴 때는 책도 몇 줄 읽을 때도 있고....
어이 우리도 인자 나이 들어간다 아이가.
건강에 신경 쫌 쓰자꼬.
나는 '내가 건강해야 자식들이나 가족들 고생 안 시키겠다' 싶어서, 배낭에다가 커피 몇 잔 타서 담고 산으로도 잘 올라간다.
커피 마실 때 옆에 사람 있는데 혼자 마시는 것도 인정머리 없겠다 싶어서, 서너 잔 타 간다.
올라가서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쉬면서, 커피 마시며 가지고 간 책 읽고, 어떨 때는 그 맑은 산소 천지 속에서 자리깔고 한 숨 자기도 하고.
나는 참 좋더라꼬.
산에서 내려오면서 땀 난 김에 마 헬스도 가뿐다 아이가.
헬스장 가마,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른들이 많다.
그 어른들 하시는 말씀이 "세상은 돈많고 권력있는 놈들이 이기는 기 아이라, 건강한 사람이 이기는 기라." 카면서 운동 열심히 하더라.
운동하다 보마 디기 하기 싫은 날도 있다.
그래도, '나보다 연세 많으신 어른들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싶어서, 나도 억지로 참고 나선다 아이가.
일단 신발 신고 나서마 해지기는 해지더라꼬.
뒤로 걷기가 좋다캐서 런닝머신으로 뒤로걷기 위주로 하는데, 나는 좋더라꼬.
이 나이에 웃통벗고 폼잡을 일도 없겠다 싶어서, 상체 운동보다는 하체 운동 위주로 힘에 안 부대낄 만큼 쪼매씩 하고.
누가 시간 되느냐고 전화 오마, 특별한 일 없으마 한 가랭이에 두 다리 끼고 나간다 아이가.
술도 안 마시고 재미없는 내한테 커피 마시자 카고, 밥 먹자꼬 전화해주는 사람인데 얼마나 고맙노?
나는, 누가 날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내가 먼저 연락하는 기 낫겠다 싶기는 한데, 나이가 드이끼네 이것도 나이라꼬, '괜히 바쁜데 귀찮게 하는 거는 아일랑강'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기는 있더라꼬.
가끔 자식들 하고 저녁도 먹는다.
꼭 맛있는 걸 먹어서 좋은 것보다는, 가족들끼리 외식하면서 도란도란 얘기나누며 먹는 것도 좋더라꼬.
또, 자식들 맛있게 묵는 거 보이끼네 좋기도 하고, 그런 거 보면서 기분좋게 먹으마 나도 맛있고.....
나는 특별한 일도 없이 마 이래 산다.
어이, 너거는 우째 지내노?
혹시 너거 재밌게 사는 좋은 방법 있으마 내한테도 쫌 갤카도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끔은 어떤 파격이 있어도 안 좋겠나?
그런 방법 있으마 너거만 재미보지말고, 내한테도 연락 쫌 해서 같이 웃으며 살자꼬.
인생 뭐 특별한 거 있나?
어이, 우리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 챙기자.
건강 잃고 자리에 눕는 순간, 인자 그것으로 끝이라 안 캐샀더나 와?
젊을 때는 "돈돈" 하고, 출세만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나이 들어보이끼네, 아직 젊은 나인데도 죽는 사람들이 생기고,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들 보이끼네, 건강이 제일이겠다 싶더라꼬.
어떤 안타까운 사람들은 보이끼네, 몸 아프다, 어디가 안 좋다 하면서도 술 바락바락 마시는 사람들도 있더라꼬.
나는 안타깝더라꼬.
어이, 아~무리 친해도 내 죽으뿌마 끝 아이겠나?
우째끼나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 안 되겠나, 그쟈?
틈나거든 억지로라도 산에도 가보라꼬.
나서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가보마 잘왔다 싶고, 좋다.
안 그러마, 자전거 타러도 가 보라꼬.
구포둑은 자전거 타기도 멋지지만, 걷는 길 양 쪽으로 나무들이 우거져서 걷기도 좋더라.
북구 사상 삼락공원에는 사람들 많더라.
연세드신 어른들 모시고 나온 가족들도 많고, 애기들 데리고 나와서 잔디밭에서 공놀이 하는 가족들도 많더라.
거는 사람들이 박신바신 하더라꼬.
자전거 타는 젊은 남녀들이나 부부들 보이끼네 참 보기 좋더라.
낼부터, 이번 주말부터, 하면서 자꾸 미루지말고, 우리도 운동화 조아매고 바로 나가자꼬.
2024년 5월 31일 밤 9시 37분
후배 글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