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복음 6장 12-19절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부르심과 응답
‘그리스도인에게 삶이란 무엇인가’를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부르심과 응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에 속해 살아갑니다. 그 관계 안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고 응답하거나 거부하는 과정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제자들 모습에서 특별할 것이 없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제자들의 모습은 뭔가 늘 부족해 보이고, 두려움도 많고, 배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함께 하실 것이기에 그러한 모습은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자들은 온 삶을 바친 응답으로 모든 제자들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사도들은 가진 것이 없다고 결코 무능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이 결국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특별한 능력으로 응답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내 삶의 전부로 하느님께 나아가야 그것이 부르심에 대한 참된 응답입니다. 오늘 하루도 예수님의 부르심이 시작된 새 날입니다. 나를 내려놓는 참된 응답만이 오늘도 진정한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어줍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부르심과 응답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