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몸을 던진 호수비.. 메이저리그가 놀랐다
윤현 입력 2022. 08. 22. 15:03
호수비로 바꿔놓은 경기.. 샌디에이고 2-1 역전승 견인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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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의 호수비를 소개하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 메이저리그 |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몸을 던진 수비로 메이저리그를 열광케 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안타 하나를 치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김하성은 팀이 0-1로 뒤진 6회초 좌측 관중석으로 넘어가려는 파울 타구를 쫒아갔다. 3루수 매니 마차도와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는 포기했으나, 김하성은 끝까지 달려가 펜스에 부딪히면서까지 공을 잡아냈다.
펜스와 강하게 충돌한 김하성은 고통스러운 듯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깜짝 놀란 마차도와 프로파가 달려와 김하성을 부축했다.
관중석 분위기는 잠시 술렁였으나, 이내 김하성이 일어나 글러브 안에 있는 공을 들어 보이자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펫코파크 전광판이 김하성을 비추자 환호성이 더욱 커졌고, 김하성은 쑥스러운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하성의 호수비는 샌디에이고에 자극제가 됐다. 곧바로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브랜던 드루리가 2루타를 터뜨린 뒤 조시 벨이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단숨에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적장도 반할 수밖에 없는 김하성...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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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이 호수비를 선보인 김하성을 격려하고 있다 |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
샌디에이고는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고, 김하성은 수훈 선수로 뽑히며 경기 후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수비 상황에 대해 "마차도가 못 잡을 것 같았다"라며 "타격이 부족하면 수비에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으나 식스팩이 있어서 괜찮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 방송은 "펫코파크의 관중 모두가 김하성에게 사랑에 빠졌다"라며 "김하성의 수비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라고 칭찬했다.
김하성의 수비 영상을 소개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김하성이 몸을 날린 수비는 데릭 지터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추켜세웠다. 김라성을 뉴욕 양키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메이저리그 전설의 유격수 지터의 수비에 빗댄 것이다.
샌디에이고 감독과 동료 선수들도 찬사를 쏟아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펜스와 충돌할 때) 김하성의 몸이 반으로 잘려 나가는 줄 알았다"라며 부상을 당했을까 걱정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내야수 조시 벨은 "정말 비현실적인 장면이었다"라며 "김하성이 공을 잡아낼 줄 몰랐고, 다쳤을까 봐 걱정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김하성은 특별한 재능을 갖춘 선수"라고 강조했다.
'적장'인 워싱턴의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도 "김하성은 항상 열심히 하고, 나는 그렇게 경기하는 선수를 좋아한다"라며 "특히 오늘 보여준 수비는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그것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영입한 이유라고 본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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