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0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기념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라우렌시오 형제님, 오늘 축일 축하합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스페인의 우에스카에서 태어났다. 로마 교회의 일곱 부제 가운데 수석 부제였던 라우렌시오의 임무는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고 빈민들을 구호하는 일이었다. 258년 무렵 로마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박해자들이 교회의 보물을 바치라고 하자 라우렌시오 부제는 교회의 재산을 남몰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뒤 그들을 박해자들 앞에 데려갔다. “이들이 교회의 재산입니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은 라우렌시오 부제를 불속에 넣어 처형하였다. 라우렌시오 부제는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임을 일깨워 준 성인이다.'(매일미사 2308)
예수님을 따르는 최고의 길인 순교로 주님의 영광의 월계관을 받아쓴 순교자 라우렌시오 성인은 교회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가난한 교회여야 함을 자신의 순교로 보여주고 일깨워준 성인이다. 가난한 이들은 모든 재난의 최고 피해자들이다. 이 세상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 가난한 이들이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로서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라우렌시오 성인처럼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교회,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교회가 진짜 아름다운 교회다. 가난한 사람들은 발을 들여놓기도 힘든, 금관의 예수로 화려하게 장식된 곳은 껍데기 뿐이지 진짜 교회가 아니다.
속초 양양 고성 호우경보 상태다. 태풍이 지나가기 직전이지만, 엄청난 비가 내리고 있다. 집없는 식구들을 위해 만든 상설장터 임시 쉼터에 사는 식구들과 철거 전 빈집들에 사는 식구들이 걱정이다.
긴 장마와 폭우에다 태풍 '카눈'까지 겹치면서 가난한 이들의 고초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얼마나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죄인인가를 깊이 깨닫는다. 이 엄청난 재난이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절감하면서 재난의 피해자들의 슬픔과 아픔에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인류의 '공동의 집'인 지구의 자연과 환경 보호에 대한 무관심이 얼마나 큰 불행을 자초하는지를 본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깊이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