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접종 백신 교차방어 불가…방어력 공백 우려
정부, “항원뱅크 30만 마리분 확보…유입 시 접종 검토”
최근 중국에서 ‘SAT1형’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국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구제역 백신으로는 해당 혈청형에 대한 방어가 불가능한 만큼, 정부는 선제적으로 항원뱅크를 확보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 내 SAT1형 구제역 발생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 농업과학원 란저우 수의연구소의 정밀 검사 결과, 신장위구르자치구 및 간쑤성에 위치한 소 농장 2개소(총 사육 규모 6,229마리)에서 219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A, O, C, Asia-1, SAT1, SAT2, SAT3 등 총 7가지 혈청형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중국에서 발생한 SAT1형은 본래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유형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그리스, 이스라엘, 키프로스 등 인근 국가를 거쳐 아시아 쪽으로 점차 세를 넓히고 있는 추세다.
한편 국내 방역 당국은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소·염소 농가 9만 9천 호(433만 1천 마리)를 대상으로 2026년 상반기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했다. 그동안 한국은 주로 발생하던 혈청형인 O형과 A형에 대비해 O+A형 2가 백신(두 종류의 항원을 포함해 두 가지 유형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을 접종해 왔다.
하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혈청형 간의 교차방어를 기대할 수 없다는 특성이 있어, 현재 접종을 마친 상시 백신만으로는 SAT1형 유입 시 방어력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중국 내 발생 이전부터 주변국들의 방역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선제적인 대비책을 마련해 왔다.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관계자는 “SAT1형 구제역에 대비해 긴급 시 바로 백신으로 생산할 수 있는 항원뱅크(백신 제조용 농축 항원을 냉동 보관하는 시스템) 30만 마리분을 이미 확보해 둔 상태” 라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완제품 생산을 요청하면 8일 이내에 우리나라에 도착해 접종이 가능하다” 고 밝혔다. 또한 “현재 완제품 백신의 추가 확보를 위해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적합한 제품 선정 및 공급량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만약 SAT1형 구제역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위험도 평가 등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백신 접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기존 O+A형 2가 백신 일제접종을 마친 가축에 SAT1형 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백신과의 간섭 현상이나 부작용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출처: 농업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