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obinhood 입니다 ㅎ
얼마전에 MBC FOOD 닷컴 공모했던 글 올립니다.
비록 10분이나 주는 4등도 30분이나 주는 장려상도 못받은 비루한 글과 사진이지만
그래도 맛집회원분들께 다시한번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올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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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한정식과 비빔밥이지만 특이하게도 채식 한정식을 맛 볼수 있는 곳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채식이 그냥 이 풀 저 풀 먹는거지 뭐 별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었으나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보게 된 '자평' 은 송천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곳의 채식한정식은 약선요리와 사찰음식을 토대로 만들어지고
식사 내내 풍부한 자연의 맛과 향을 입안 가득 그대로 느끼며 잠시 동안이라도 그 흔한 육식을 뒤로 한 채 채식의 건강함을
맛 볼수 있도록 해줍니다.
위치는 송천동 롯데마트 바로 옆에 있으며 길 옆에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표지가 있어 찾기는 수월한 편입니다.

메뉴는 각각 '자', '연', '평', '화' 네 가지 코스를 가격대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제 그 중 네번째인 화코스 (1인분 40,000원)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화코스에는 이 곳에서 직접 담근 100여가지의 야생화로 만들었다는 정말 순하고 깊은 향과 맛 모두 뛰어난 백화주 한 주전자가
제공됩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백김치와 다양한 샐러드인데 2번째는 산야초로 만든 된장소스를 뿌리고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 샐러드입니다.
3번째 사진은 두유를 갈아 만든 소스의 샐러드에 초록색 브로콜리를 귀엽게 살짝 얹었구요.
그 다음의 연씨를 갈아 만든 연자죽에는 호두외에도 쑥으로 만든 쫄깃 쫄깃한 경단이 숨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우엉과 떡을 넣은 잡채와 전주 6미 중 하나로 꼽히는 상큼한 콩나물 냉채가 나오죠.
계속 소개해드리는 음식들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이 곳의 음식들은 단지 미각 뿐만이 아닌 손님들의 시각 또한 즐겁게 해주는데
음식들이 담겨 나오는 육중하고 소박한 토속적인 디자인의 접시마저도 거의 중복됨이 없이 나오면서
멋진 접시들이 한층더 음식들의 질과 먹는 즐거움을 높여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왼쪽은 보는 이들의 눈까지 즐겁게 해주는 정말 먹기 아까울 정도로 화려한 색깔과 장식의 화전이고
우측은 간장으로 양념을 해서 먹는 부드러운 두부잡채, 그 아래는 달콤한 곶감탕수 위에 삼을 얹고 피망등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채식이라기에 그저 단순한 야채요리 위주로 나올거라 예상했었으나 의외로 음식들이 손이 굉장히 많이 가는 요리들입니다.
일단 노력과 정성이 많이 필요한 요리를 하는 식당에선 그 만큼 재료의 신선함이나 질적인 면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고 생각되는데
역시 이 곳의 재료들은 모두 국내산 유기농 야채라고 하며, 화학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는 버섯과 가지 탕수요리이고 아래는 표고버섯과 가지를 말려 쫄깃 쫄깃하게 요리한 깐풍기 입니다.
둘다 비타민이 풍부한 피망을 넣었고 바삭 바삭한 튀김에 느끼하지 않도록 상큼하게 레몬등으로 만든 소스를 뿌려서 나옵니다.

채식 요리들이라 아무래도 시기에 따라 제 철인 음식 재료들이 있는데 이번 방문했을땐 역시 호박꽃을 이용한 요리가 있었습니다.
음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재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맛 볼수 있을뿐더러,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중 언제 가더라도 항상 이처럼 제철인 새로운 재료들을 이용해 다양한 채식 요리를 만끽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위 사진은 호박꽃 만두인데 이 접시를 이 요리를 위해 주문 제작한 듯 잘 어울립니다.
호박 꽃 잎속에 야채 만두재료를 넣어서 묶은다음 육수에 담궈져서 나오는데 분명 육류는 전혀 들어있지 않지만
입 안에 고기만두를 먹는 듯한 향과 담백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맨 위는 신선초 위에 효소에 절인 생감자를 올리고 그 위에 다시 토마토와 배 그리고 복분자를 차례로 올려놓았고
그 아래는 각종 야채와 수삼을 이용한 바삭바삭한 튀김,
제일 아래는 채식만 했을때의 그 허전함을 채워주고 남을 정도로 담백한 표고와 더덕 양념구이입니다.

왼쪽은 수삼 칠보채이고 우측은 자연산 송이를 넣어 한 수저 입에 넣기도 전에 그 진한 향이 먼저 위를 자극하는 누룽지탕과
우엉과 순두부를 넣은 고소하고 부드럽고 순한 들깨탕입니다.

왼쪽은 마지막 식사 이전에 나오는 새콤한 야채 초밥이고 요리가 다 나온 후 백련잎으로 싸고 잣 밤 호두 연씨 와 은행등을 넣은
연잎밥이 나옵니다.

연밥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진한 맛의 된장찌개와 반찬들이 나오는데 이름도 모르는 저 수많은 짱아찌들이
모두 각각의 특색있는 맛과 향을 지니고 있는데 조금만 입안에 넣고 씹어도 그 진하고 풍부한 자연의 향이
입안을 금방 가득 채워줍니다.

마지막으로 식사를 다 마친 후에 이 처럼 예쁜 접시에 연꽃 하나를 통째로 넣은 마시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연꽃 차와
호두, 잣 과 밤등으로 만든 다과를 디져트로 먹으면 이 곳에서의 채식 코스가 모두 끝나게 됩니다.
이미 우리 가족의 식단에서 빼 놓기 힘든 인스턴트 음식들이나 육류를 잠시만 뒤로 하고
가끔씩은 가족들과 함께 자연의 깊고 부드러운 맛을 느껴보시는 것도 우리 답답하고 복잡한 인생에 의미있는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싶고
또한 패스트푸드에 밀려 우리 아이들에게 잊혀져가는 오랜 전통의 자연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곳인듯 하여 오늘 이 곳을 소개해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첫댓글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꼭 한번 가서 먹어봐야겠네요...잘봤습니다..^^
정갈해 보이네요... 언제 함 가봐야것는디... ^^
전주맛집 협력음식점이기도한 자평...정말 괜찮은곳이죠...저두 위에 있는 요리들을 양가 부모님과 같이 상견례를 치르면서 먹어봤는데 보기에도 이뿌지만 맛 또한 하나 하나가 색다릅니다...물론 채식위주의 식단이기에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로 
을 해드리고싶진 않습니다...고기가 전혀 나오지 않거든요...
아...물론 고기는 일등급의 한우를 취급하니 따로 시켜드셔도 된답니다...색다른 
미를 드시고싶다면 강력
해드립니다...
고기가 필요한 분들은 육회한접시 시켜드셔도 좋습니다 ㅎ
전 소고기 먹었는데 고기질은 좋습니다 하지만 고기는 어디에서나 먹을수있지만 채식한정식은 맛과 향이 참 독특하고 기분좋은요리들이었어요
결코,, 비루하지 않은 글과 사진인데,, 입상하지 못 했다니 안타깝네요...--;;; 잘 봤습니다- ^^
저도 화코스로 먹고 왔는데, 같이간 사람들(저 포함 4)이 고개를 갸웃둥 거렸습니다. 채식을 좋아한 사람 아니면 그 돈으로 다른걸 먹는게 더 만족도가 클것입니다. 그때 버섯요리먹으면서 상한것 같다고 하니까 사장님이 직접와서 생산자와 통화를 해봤는데, 약간 이런 비린 맛이 날수도 있다고 한다고 자기도 이 버섯에 대해 잘 몰라서 뭐라고 대답하기가 그렇다고 솔직히 말한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버섯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내요. 물론 저는 이건 상한거라고 다른곳에가서 사장님이 직접 드셔보시면 알거라고 말해주고 왔는데, 송이버섯이었던같은데, 윗그림처럼 요리가 되어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채식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다른걸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장님이 모든 재료 유기농으로 하고 좋은 재료 쓴다면 그 만큼의 돈은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 몰래 다른 재료를 쓸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채식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저도 강추입니다. 그런데 사진 너무 잘찍으셨내요. 감동입니다.
아니 이렇게 멋진 사진과 글이 입상을 못했다는게 갠적으론 아쉽고 이해가 안가네요
궁금햐


항상 로빈
님 사진보면 입이 딱 벌어지는데 


딱 저희 집사람 스타일이네요. 멋진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가고 싶다
음식이 너무 예쁘네요
사진 정말 예술이네요. 급 땡기는데요? ㅋㅋㅋ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못 가고 있는곳 중 한곳입니다. ^^
완죤 작품이네요^^ 눈으로 한번 먹구 입으로두 두번먹구 포만감의 여유로 또 한번 먹구~~~감동과 감탄의 도가니~!!!햐~~~멋진곳이네요^^
앙앙~~~혼자 가볼순 없고.....누굴 델고 가봐야하지....웬만해선 보기힘든 요리들이네요.... 정말 먹지 말고 보기만해야할거 같아요 기회가 되어서 먹어 볼 수 있다면 더 영광일것 같군요~~~
너무 잘 찍으신듯;;;
이렇게 좋은 글이 안뽑히다니..잘 봤습니다~^^
헉~~4만원. 주말에 토다이에 가서 먹는 가격보다 더 비싸군요.... 채식을 아주 아주 사랑하시는 분들만 가야할 듯...ㅠ.ㅠ
이렇게 정성을 많이 들이셨는데.....상을 못받으셨다니.....안타깝네요....수상작들이 참으로 궁금합니다.....고생많이하셨고.....구경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