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3월 26일 화요일
드디어 센터에 새로운 책들이 왔다. 아이들도 새로운 책들이 와서 너무나 좋아했다. 나 혼자 그렇게 느낀 건지는 모르겠지만 책이 많아져 너무나 좋다. 그렇게 새로 온 책 중에 이희영 작가의 '페인트'를 읽고 감상문을 썼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전 면접을 통해 자신들이 부모를 고른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책이다. 아이들은 다들 부모의 문제가 있다. 누구나 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아이들은 더 크고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부모가 집으로 오지 말라고 한다. 십대에 자신을 출산한 엄마처럼 자신도 사고를 쳐서 비행청소년이 되었다. 엄마는 떠나고 아빠 손에서 자라거나, 엄마, 아빠는 어디 간지도 모르고 할머니 손에서 자라난 아이들, 양부모 밑에서 구박 받고 가출한 아이들...
이 아이들야 말로 이 책의 내용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를 바꾸고 싶지도 않고 지금의 부모님과 잘 지내고 싶고,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은 그저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싶어 했다.
이런 바램들이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의 과거를 페인트로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은'이의 글이 계쏙 뇌리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