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사상의 선구자 토머스 베리가 본 미래
-그리스도교의 미래와 지구의 운명
토머스 베리(1914-2009)는 신부이며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으며 ‘서구 문명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그리스도교 신학의 테두리를 넘어서 인류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태 시대와 평화 시대를 예감하고 준비했다. 특히 아시아의 유교나 불교, 도교 사상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어메리칸 떼이야르 샤르댕 어소세이션’의 회장을 맡으면서 과학과 종교 간의 대화를 시작했다. 떼이야르 드 샤르댕은 19세기 말 프랑스의 신부로 멘델에 버금가는 과학자였다. 당시에 창조론이 지배했던 시대에 창조와 진화(과학)의 조화 즉 창조적 진화론의 주장으로 교황청으로부터 쫓겨나 중국에 와서 북경원인을 발견했으며 고생물학과 지질학을 연구했다.
그는 2009년에 <그리스도교의 미래와 지구의 운명>으로 책을 출판하였으며, 그리스도교의 미래는 지구의 운명과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주와 지구, 인간의 역사를 통찰한 후 생태계 위기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떼이야르 샤르댕의 진화론적 세계관과 자연관을 언급했다.
지구는 위기 상황이다. 온난화 현상으로 곳곳에서 불나고 폭염, 폭우 등 기상이변과 대형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온난화 속도가 극적으로 변하는 티핑 포인트가 1.5-2도로 높아지면 과학적으로도 어렵다고 한다. 지금 그 한계에 이르렀다며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그 책임이 인간에게 있다.
생태계 위기의 주요 원인을 종교와 과학의 역사에서 하나로 일관되어야 하는데 분리가 되어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과학 산업 문명의 진보와 종교적 경이감이 상실되면서 지구의 환경을 돌보지 않았다. 그는 생태 영성, 즉 인간과 지구가 상호 영적 증진의 생태 시대가 왔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교가 생태계를 어지럽힌 제공자라고 했다. 많은 신학자가 인간 영원의 영원성을 강조하고 인간의 구원이 세상으로부터 초월한 추상적 사후 세계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고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았다고 하는 걸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창조주 하느님의 사상, 우리를 통해서 세계를 가꾸시는 하느님의 내재적 신관을 잃어버리고 소홀히 했다고 한다. 하느님의 계시를 성서 중심으로 받아들었으며, 하느님이 말씀하시는 자연 안에서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이야기, 자연의 소리와 호소는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전통은 인간만이 영적 존재이고 모든 것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인간중심주의를 낳게 했다. 또한 과학자들은 자연에 대한 존중감이 상실되면서 막 파헤치고 개발하고 자원으로 사용하고 이용하면서 자연이 자연스럽게 회복될 거라고 여겼다. 21세기에 와서 비로소 기후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됐음을 알았다. 토머스 베리는 그리스도교의 미래와 지구의 운명에서 밝히고 있다.
인류의 위대한 영적 전통은 혼돈과 부조리, 파괴와 불합리에 직면하면서 형성되었다. 그러면서 영성과 인간, 자연이 결합해서 전통이 되었다. 인류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전통 간의 소통, 종교 간의 대화, 현대 과학과 전통을 연계해서 통합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종교적이고 영적이고 윤리적 인본주의적인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
지구는 인간이 생명체에서 발견하는 모든 특별한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 행성이다. 신적 존재의 신비를 계시하고 인간에게 지구 공동체의 지질학적 생물학적 인간적 구성 요소가 다른 모든 구성 요소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과 영향 속에 있다.
우주 이야기는 창조의 성취이다. 그것은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모든 빛과 하늘과 땅과 바다와 거기에 있는 생물과 무생물, 모든 것이 그분으로부터 생겼다는 것이다. 비생명체가 생명체로 변화되는 대변혁, 이것은 희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아가페라고 하는 것은 타자를 사랑하는 것이다. 신이 자기의 에너지와 의식과 자기의 말씀과 영적인 힘을 우주의 피조계에 완전히 다 줘버리는 사건이 창조라면 그 안에서 상호작용을 통해서 끊임없이 타자로 되어가는 과정으로 진화 발전된다. 우주 창조 안에 인간이 존재하는 것은 신의 완전한 아가페이다.
그리스도교와 미래는 지구의 운명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는 자세에 달려 있다. 2005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찬미 받으소서>라는 회칙을 발표했다. 이는 지구의 생태계에 대해서 함께 관심을 가지자는 이야기이다. 지구와 그 안의 모든 피조물에 대한 돌봄과 청지기 역할이었는데 지배의식이 강화되어 친밀감을 잃어버렸기에 생태계의 위기라고 했다.
21세기 교회의 역할은 과거의 역사적 문화적 변혁을 뛰어넘는 새로운 재창조의 인간 의식 변화로의 생태계이다. 인간은 우주 질서에 대한 인간의 왜곡으로 우주의 통일성, 지구 생명 체계의 통일성을 파괴하고 인간과 비인간 공동체 사이에 비연속성을 강조하면서 우주를 착취의 대상으로 간주했다. 그래서 새로운 우주 공동체를 인식하자는 것이다. 우주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기본적 이해도 인간 공동체와 자연 세계를 하나로 통일된 공동체로 인식하는 이해가 되어야 한다.
신의 계시에 대한 원천으로 성서뿐 아니라 자연을 통한 신의 계시를 즉시해야 한다. 자연은 객체이면서 주체로서 인간의 신체적, 정서적, 미적, 윤리적, 종교적 존재에 생명을 주는 자양분이다. 지구 공동체 대한 헌신은 인류와 지구 발전 과정에서 방향 전환을 위한 새로운 종교적 영적 운동의 배경이 된다.
2024. 08. 02. 범어도서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 김용해 교수 특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