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시간의 동행!
여름방학의 끝자락을 소백산과 오대산 그리고 동해안에서!!
[내가 소싯적에 젊음을 불사르며(?) 우리아들모친에게 26개월하고도 13일 동안 외로움을 선사(?)하고 0뺑이치던 곳이라 감회가 남다른 곳!]
선생에겐 방학은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몸을 보링하고, 새로운 지식을 보충하며, 새학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물론 하루 2~3시간 보충수업은 하지만, 올 여름 방학은 백수 혹은 노숙자처럼 마음껏 게을러지고 싶었는데, 여느 때와는 달리 등산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아린 가슴을 달래고 열정이 식지 않기를 바라며 오른 지리산과 소백산-오대산, 이 두 번의 장거리(장시간) 산행은 어리버리하고 띨띨한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미리 아시고 예비해 두신 것 같다. 꿀꿀하고 후텁지근한 날씨를 핑계로 나태해지기 쉬운 마음을 추슬러,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좁게 보인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무튼 마음을 닦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무엇보다 같은 사명감으로 청춘(?)을 불사르고 있는 존경하는 교육동지들과 힘듦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큰 산행을 위해 준비한 작은 산행들은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는 작은 밀알처럼 내 인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적멸보궁(寂滅寶宮)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을 가리키는데, 적멸보궁은 본래 두두룩한 언덕 모양의 계단(戒壇)을 쌓고 불사리를 봉안함으로써 부처가 항상 그곳에서 적멸(죽음. 세계를 영원히 벗어남. 또는 그런 경지)의 법을 법계에 설하고 있음을 상징하던 곳이었다. 진신사리는 곧 부처와 동일체로, 부처 열반 후 불상이 조성될 때까지 가장 진지하고 경건한 숭배 대상이 되었으며 불상이 만들어진 후에도 소홀하게 취급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적멸보궁은 신라의 승려 자장이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頂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양산 통도사, 강원도 오대산 중대(中臺)의 월정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에 적멸보궁이 있다.
이들 5대 적멸보궁은 불교도들의 순례지이자 기도처로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신봉된다.
월정사 적멸보궁(강원유형문화재 28호)은 불사리를 안치한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없고, 다만 전각 뒤쪽의 작은 언덕에 부처의 정골사리(佛頭骨一片)를 모셨다는 기록이 있는 세존진신탑묘가 상징적으로 서 있을 뿐이다.
[등반 후 간단한 메모]
처녀 날
? 8월16일 이른8시10분에 순천출발(기대와 설렘을 안고 남해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신나게 달렸다) → 소백산 등반(하산 중에 본 구인사의 천태종 중창조인 박상월 스님의 묘지(?)라고 하는 ‘적멸궁’과 불상은 없고 박상월 스님의 영정만 댕그라니 놓여있는 ‘조사전’을 보자, 앎이 부족해선지 사람이 덜돼선지 마음이 꿀꿀하고, 울화가 끓어올라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심한 욕이 튀어나왔다.“어떻게 박상월 스님을 마치 부처님처럼 모실 수 있나, 似而非敎처럼!”) → 단양팔경 그리고 평창의 동강(가볍게 물놀이만 하고, 희순이 냄새는 못 맡고 목소리만 듣고 후딱 지나갔다) →평창 어느 민박집 야영(아직은 천연의 모습을 간직한 동강의 푸름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생각하면서 쐬주 한잔 카~! 하고 알딸딸해서 쿠~울~쿨)
둘째 날
? 상원사(오대산에 오르기 전 간만에 상원사에 들러 구경하다, 젊은 학승의 상세한 설명으로 ‘적멸보궁’의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 오대산 등반(무슨 정글의 맹수도 아닌데 세 번씩이나 영역표시를 하면서 오대산 비로봉과 상왕봉 등반-오대산의 고사목도 멋있지만, 특히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길은 마치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환상적이었다)→ 주문진에서의 바가지(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돌돔과 한치회로 쐬주 한잔 카~!근데, 엄청 비싸게 받데) → 동해시 무릉계곡 야영장(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으면서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핑계 삼아 또 소주 한잔, 카~! 달빛에 젖어 남들 눈을 피해 계곡물로 퐁당!)
마무리 날
? 아침식사 후 이른 7시 출발 → 동해안 도로 따라 남하 → 정동진에서 사진 한 컷 → 동해의 푸른 파도와 흰 갈매기의 협연을 들으면서 삼척 신남면의 ‘해신당’이라는 참~이상한 조각 공원 구경(아래 여섯 번째 사진 - 사나이의 심볼을 흔히 보는 천하대장군의 크기로 다양하게 나무로 조각. 근데, 웬 아줌씨들이 그렇게 많은겨~ -조각가들의 상상력에 감탄 또 감탄!) → 울진 성류굴, 불영계곡 탐방(은어튀김을 먹을까 말까 하다가 일정이 바빠 그냥 감) → 영덕(영덕 대게 맛이 어떨까? 호기심에 게 눈 감추듯 구경하고, 간단하게 점심 식사) → 포항 호랑이꼬리 호미곶(사진 몇 장 들이대고 그냥 출발-여수 향일암보다 훨씬 못하더라고!) → 대왕암(수박바 하나씩 물고 어리버리하다가 또 그냥 출발)→ 부산 기장(기장의 별미라는 짚불곰장어로 저녁해결-맛이 있기는 겁나게 있더구먼) → 광안대교(장미꽃보다 더 이삔 제숙이 누님 생각하며 흔적 남기고 갈까하다가 그냥 지나감) → 마산 옆으로(마산에 들르면 원조 아귀찜 사준다고 했는데, 사람 수도 많고 시간도 너무 늦어서, 고운 마산댁 마음만 생각하고 쑥~ 지나감) → 진주(차가 고장 났지만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차는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해 두고 막간을 이용해 라면에 쐬주 한자 카~!!) → 순천 도착(새벽 1시30분에 집에 도착해서 아들모친 옆에서 쿠~울~쿨~!!) -끝
첫댓글 범석후배님 좋은 여행으로 심신이 가쁜 하겠네요. 사진을 보는 사람도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선배님, 참 오랜만입니다!!! 서울 쪽에 계시는지요? 국민학교 때 주산. 태권도 등등,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늘~건강하십시오!!!
아직은 천고마비의 계절이 아니어서 글을 읽는 것이 영판 힘들어도 뭔가 글을 써 볼랴고 쭈~~욱 읽었는데요... 참 좋은 여행이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가슴에 파~악 팍 와 닿는것은 중간중간 쐬주 한잔에 카~아 가 제일 부럽네요...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 보여서 참 보기 좋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핸슥이 동상, 겁나게 반갑네, 굥장히 오랜만이어서~! 그동안 동네 아줌씨들하고 교양은 많이 쌓았는가, 아니믄 밤마다 서방님이랑 카~아 함시롱 '슬'이 만드니라고 고생했는가~!! '윤슬'이 모친! 인자 교양 그만 쌓고 거시기꽃보다 더 이삔 모습 자주 좀 보여주드라고~!! 엔돌핀 파~악~팍!!
목련꽃 누님, 안녕~!! 천하가 좁게 보일만큼 생각을 키울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람이 통 띨띨하고 어리버리하다 본께 거시기하네요~! 곧, 가을입니다. 음식 꼬~옥~꼭 씹어 드시고, 늘~건강하세요!!!
그 이상한 조각공원 아짐씨들이 많은 이유를 사진을 보니 알것도 같으이~ 방학내내 더위도 불사하고 여행에 여념이 없는 아우가 부럽구만 그런데 그 쐬주는 어째서 여기저기서 캬~아 하는지 그 소리가 금강산에서도 들리더라고 참말로 징그럽구만~~
장미꽃보다 더 고운 누님, 금강산은 잘~댕게오셨나요? 걱정 무쟈게 했습니다. 너무 이뻐서 안보내주면 어쩌나 하고요~! 그라고 솔직히 조각공원 가보고 싶지요? 그라믄 가서 보세요~ㅇ! ㅋㅋㅋ... 늘~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주일이지만 쐬주 한잔 마시고~)카~아 쥑인다!!
'[ㅔㅑㅓㅏ
나는 지금도 "생각한다 "고로 궁금하다~무엇이 태산에 올라 천하를 호령할 그대의 마음을 아리게 했단말이요? 그라고 뭐니 뭐니 해도 우리범석 선생이 젤 미남이네~라고 하고 자픈디 네번쩨 사진에 주황색 티 입으신분이 미남이긴 하지만 여섯번째 사진 뒷줄에 맨 왼쪽 선생님께서 눈깔사탕이라도 젤 잘
사주시게 생기셨그만요~~
백합꽃처럼 거시기한 누님, 주일인디 교회는 잘~댕겨오셨당가유~! 지가 띨띨해서 아린 것인디 어쩔 것이요! 그라고 주황색 티 입은 쌤은 겁나게 거시기한께 조심 또 조심~!! 여섯 번째 사진 뒷줄에 맨 왼쪽 쌤은 우리학교에서 제일 영계고 새신랑인디, 솔찬히 눈이 거시기하네요~! 순천오시면 소개 시켜드릴까요?
자형 굥장히 불안하시겠네~! ㅋㅋㅋ... 누님, 주일 행복하게 잘~보내세요!!
ㅍㅋㅎㅎㅎ
신선하게 충전된 에너지로 2학기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정주 동상, 그동안 잘 지냈는가? 부산에서 보고 오랜만이네! 주말 잘 보내고, 늘~건강하시게!!!
63시간의 동행을 할수 있는 범석이형의 경험은 바로 제자들에게 전수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참 스승이란 많은 경험을 통해 많은 얘기를 제자들에게 해줄수 있는 선생님일 겁니다. 존경스럽습니다.
형주 동상, 무슨 과찬의 말씸씩이나, 띨띨하고 어리버리한 선생 만나서 아그들이 고상이 많지~! 그래도 흉내는 내보아야할텐데!! 안~녕!!!
비로봉 에서의 범석 후배님 겁~나게 멋져부요....쐬주 한잔 카~~~좋구요.건강 하세요.
순희 누님! 역시 멋진 사람 눈에는 모든 사람이 다 멋지게 보인 모양입니다~!(어쨌든 기분은 겁나게 좋네유~!) 그럼 누님의 멋진 모습 26일 '명지원'에서 뵙겠습니다!!! 살~랑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으짤지 모르겠습니다만(핸숙 친구한테 옮아서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만) , ^ ^...^ ^ 정쌤이, 겁나게 멋있어부요!!!
ㅋㅋㅋ.... 형길 후배, 굥장히 쑥스럽구먼~!!! 그래도 빈말이라도 멋지다고 한께, 기분은 겁나게 좋아부네! 복 많이 받으시게!!!
빈말이 아니랑께요. 그랑께 그거시 뭣이냐면, 쌤 얼굴엔 남자다운 강인함도 있는가하면, 쌤 눈빛이 예사롭지 안당께요!!!
빈말이 아니라고 한께 겁나게 좋네~!! 근디, 좋게 표현해서 남자다운 강인함이지, 솔직히 말하면 꼭 조폭같이~ !!! ㅋㅋㅋ... 좋은 하루~~~
참말루 정쌤~ 멋있어부요. 아 글씨, 이 후배를 행복하게(웃게) 해주는 분들은 정씨들 뿐이랑께유!!! 선배가 아니라믄 진짜 좋은 친구일것인디... 언제 이 후배랑 쐐주 한잔(이러면 안되지. 포도주로 바꽈서) 마심시로 도원결의나 하면 어떨까요? ^ ^ ^ ^우쩔거나, 도화는 낙화되야 씨도 없을 것인디...아까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