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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GgPOxqQu
https://naver.me/FhUbI4x4 유종호
https://naver.me/5ssf9B9U 바다 1-9
바디2/ 정지용
바다는 뿔뿔이
달아나려고 했다
푸른 도마뱀떼 같이
재재 발랐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았다
흰발톱에 찢긴
산호보다 붉고 슬픈 상채기
가까스로 몰아다 붙이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씻었다
이 앨쓴 해도에
손을 씻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흐르도록
희동그라니 받쳐 들었다
지구는 연잎인 양 오므라 들고----펴고---
*邊죽 - 명사 그릇이나 세간, 과녁 따위의 가장자리.
* 바다9=바다2, 1935 시문학
https://kiss.kstudy.com/Detail/Ar?key=3999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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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unbunseon.tistory.com/entry/%EC%A0%95%EC%A7%80%EC%9A%A9-%EB%B0%94%EB%8B%A42-%ED%8A%B9%EC%A7%95-%ED%95%B4%EC%A0%9C-%ED%95%B4%EC%84%A4
<해설>
정지용의 「바다2」, 혼돈에서 질서로
이수정 ( Lee Soo-jong )
본고는 「바다2」의 해석을 돕기 위해 알려지지 않은 문화적 배후를 탐색했다. 그 결과 구약성경의 창조신화와 고대 근동의 신화 “신들의 싸움” 모티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신화들에서 바다는 혼돈의 괴물이고 신은 투쟁 끝에 혼돈을 제압하고 질서를 부여하는데 이것이 곧 세계의 창조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면 「바다2」의 난해성은 쉽게 해소된다. 도마뱀 떼는 용이나 뱀, 악어로 묘사되는 성경의 바다 괴물에서 왔고, 바다에 변죽을 두르고 해도를 만드는 것은 바다와 육지를 분리하고 세부적으로 조형하는 창조 작업이다. 변죽은 성경의 거대한 저수조 “놋바다”를 계승했고 해도는 성경에 나타난 창조의 측량적 성격을 집약한 표현이다. 창조가 완료된 바다는 지구의 일부로서 지구의 움직임에 종속된 운동성을 가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조석(潮汐)이라는 질서다. 따라서 「바다2」는 혼돈에서 질서로 바다에서 지구로 가는 창조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그러나 창조신화 자체가 「바다2」의 주제는 아니다. 「바다2」는 시 창작 과정의 알레고리로 창조신화를 차용했고 극단적인 축소 지향을 통해 신의 창조와 차별을 두었다. 「바다2」를 시 창작 과정으로 볼 때 바다는 무질서하고 미분화된 시의 질료이며, 변죽은 카오스에 형상을 부여하는 시의 언어다. 변죽을 두르는 것이 시상을 잡는 단계라면 정밀한 해도를 만드는 것은 본격적으로 시를 쓰는 과정이다. 손을 떼었다가 다시 받쳐드는 것은 창작의 종료와 감상과 평가의 시작을 가리킨다. 완성된 지구/바다의 조화로운 운동성은 상상과 감동의 여지, 해석의 다양성과 관계될 것이며, 이러한 운동성을 보장하기 위해 변죽(언어)은 연잎 같은 유연성과 신축성을 지녀야 한다. 「바다2」는 『정지용시집』 출간기념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지용시집』과 관계가 깊다. 『정지용시집』과 연결 지어 해석한다면 들어 올려진 바다, 지구는 바로 새로 출간되는 『정지용시집』일 것이다.
욥기 41장-바다괴물 리워야단(리바이어던,레비아탄)https://biblesecret.tistory.com/m/27
역대하 4장-바다를 부어 만든 놋바다 https://m.blog.naver.com/jamse12/220415291441
두레박 국어교실 해설
■ 구성
1-4연 - 바다의 역동적이고 세부적인 모습
5-6연 - 상상 속에서 바다를 다스림
7-8연 - 술잔 이미지를 통해 바다를 조명함
․ 제재 : 바다
․ 주제 : 바다의 이미지
․ 출전 : <시원>(1935)
■ 이해와 감상
정지용의 시 세계는 초기에는 주로 ‘바다’가, 후기에는 ‘산’이 주요한 이미지로 등장하고 있다. 이 시는 바다를 소재로 한 많은 초기작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감각을 가진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시인의 시선이 아주 자잘하고 낮은 곳에서 시작하여 점점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것을 조망하는 것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몇 겹의 비유가 들어 있는 시이다.
이 시에서 바다는 억제되고 다스려져야 할 어떤 것, 일종의 넘쳐나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전반부(1-4연)의 바다의 모습은 매우 역동적이고 세부적이다. 그것은 ‘푸른 도마뱀같이 재재발렀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오고 가는 파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더 정확히 말하면 파도에 부서지는 바닷가 물이랑이다. 달아나는 파도를 붙잡고 싶어하는 화자는 잡히지 않으려는 바다(도마뱀)와 싸우다가 결국 ‘흰 발톱에 찢긴 산호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를 갖게 된다. 그것은 바다를 다스리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갖게 된 화자의 심리 상태이다.
후반부에서 바다의 역동적 에너지에 대한 도마뱀의 비유는 새로운 차원의 비유로 넘어가게 된다. 5연에서 화자는 상상 속에서 가까스로 바다를 붙잡아 다스린다. 그 다스림은 현실의 세계인 바다를 지도(앨쓴 해도)로 옮겨 놓는 일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좀 더 역동적인 다스림의 과정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술잔의 비유’이다. 바다는 여기에서 녹로를 회전시키면서 빚어 내는 술잔 속의 술과 같은 것이다. 시의 화자는 술잔을 빚어 내듯이 달아나는 바다를 붙잡아 ‘가까스로 몰아다 부치고 (해안선의) 변죽을 둘러 물기를 씻었’던 것이다. 이제 지구라는 연꽃잎 모양의 술잔 속에서 바다는 항상 ‘찰찰 넘치도록 / 돌돌 구르도록’ 존재한다. 파도에 가 있던 시인의 시선은 이제 지구와 바다 전체를 조망하여 조그만 술잔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바다를 붙잡는 승리감 속에 치켜 든 술잔 속에서 파도의 움직임은 마치 지구가 오므라들고 펴고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정지용의 시는 언뜻 보기에 감각의 고도의 절제 속에서 선명한 이미지만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이미지가 이토록 기발하고 선명할 때 우리는 감각이 대상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마저 줄 수 있음을 보게 된다.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의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1927년 3월 조선지광 65호에 발표
https://namu.wiki/w/%ED%96%A5%EC%88%98(%EC%8B%9C)
유리창1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처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러 갔구나!
*1930년〈조선지광〉발표
https://naver.me/xUt0uCm4
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바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걸이.
여울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낱,
붉은 잎 잎
소란히 밝고 간다.
*1941.1 문장 발표
https://naver.me/Fx4ShubP
장수산(長壽山) 1 / 정지용
벌목정정(伐木丁丁) 이랬거니 아름드리 큰 솔이 베어짐 직도 하이. 골이 울어 메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 직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멧새도 울지 않아 깊은 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종이보다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다려 흰 뜻은 한밤 이 골을 걸음이련가? 웃절 중이 여섯 판에 여섯 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이의 남긴 내음새를 줏는가?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노니 오오 견디련다. 차고 올연(兀然)히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 속 겨울 한밤 내 ― *
* 1939년 3월 『문장』 2호에 발표
https://naver.me/GZZF5dTA
https://namu.wiki/w/%EC%9E%A5%EC%88%98%EC%82%B0 장수산2
춘설 /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
옹송그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 기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
* 1941년 시집 백록담(문장사)
https://naver.me/FK51x8FJ
고향 /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을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https://naver.me/FpZrahuu
https://naver.me/5pNpUUBo
별똥 / 정지용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이젠 다 자랐소.
호수 1/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호수 2 / 정지용
오리 모가지는
호수를 감는다
오리 모가지는
자꼬 간지러워
석류 / 정지용
장미꽃처럼 곱게 피어가는 화로에 숯불
입춘 때 밤은 마른 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한겨울 지난 석류 열매를 쪼개어
홍보석 같은 알을 한 알 두 알 맛보노니,
투명한 옛 생각, 새론 시름의 무지개여,
금붕어처럼 어린 여릿여릿한 느낌이여.
이 열매는 지난해 시월 상달, 우리 둘의
조그만한 이야기가 비롯될 때 익은 것이어니,
작은 아씨야, 가녀린 동무야, 남몰래 깃들인
네 가슴에 졸음 조는 옥토끼가 한 쌍.
옛 못 속에 헤엄치는 흰 고기의 손가락, 손가락.
외롭게 가볍게 스스로 떠는 은(銀)실, 은(銀)실.
아아 석류알을 알알이 비추어 보며
신라 천 년의 푸른 하늘을 꿈꾸노니.
https://namu.wiki/w/%EC%84%9D%EB%A5%98(%EC%8B%9C)
압천 / 정지용
鴨川 十里ㅅ벌에
해는 저믈어...... 저믈어......
날이 날마다 님 보내기
목이 자졌다...... 여울 물소리......
찬 모래알 쥐여짜는 찬 사람의 마음,
쥐여 짜라. 바시여라. 시언치도 않어라.
역구풀 욱어진 보금자리
뜸북이 홀어멈 울음 울고,
제비 한 쌍 떠ㅅ다,
비마지 춤을 추어,
수박 냄새 품어오는 저녁 물바람.
오랑쥬 껍질 씹는 젊은 나그네의 시름.
鴨川 十里ㅅ벌에
해가 저물어......저물어......
https://namu.wiki/w/%EC%95%95%EC%B2%9C
유리창2 / 정지용
내어다 보니
아주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앞 잦나무가 자꼬 커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
소증기선처럼 흔들리는 창.
투명한 보랏빛 누뤼알 아,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열이 오른다.
뺌은 차라리 연정스레히
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맞춤을 마신다.
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음향-
머언 꽃!
도회에는 고운 화재가 오른다.
https://namu.wiki/w/%EC%9C%A0%EB%A6%AC%EC%B0%BD
백록담/정지용
1
절정(絶頂)에 가까울수록 뻑국채 꽃키가 점점 소모된다. 한마루 오르면 허리가 스러지고 다시 한마루 우에서 모가지가 없고 나종에는 얼골만 갸옷 내다본다. 화문(花紋)처럼 판박힌다. 바람이 차기가 함경도 끝과 맞서는 데서 뻑국채 키는 아조 없어지고도 팔월 한철엔 흩어진 성진(星辰)처럼 난만(爛漫)하다. 산그림자 어둑어둑하면 그러지 않어도 뻑국채 꽃밭에서 별들이 켜든다. 제자리에서 별이 옮긴다. 나는 여기서 기진했다.
2
암고란(巖古蘭), 환약(丸藥)같이 어여쁜 열매로 목을 축이고 살어 일어섰다.
3
백화(白樺) 옆에서 백화가 촉루(髑髏)가 되기까지 산다. 내가 죽어 백화처럼 흴 것이 숭없지 않다.
4
귀신도 쓸쓸하여 살지 않는 한 모퉁이, 도체비꽃이 낮에도 혼자 무서워 파랗게 질린다.
5
바야흐로 해발 육천 척 우에서 마소가 사람을 대수롭게 아니여기고 산다. 말이 말끼리 소가 소끼리, 망아지가 어미소를 송아지가 어미말을 따르다가 이내 헤어진다.
6
첫 새끼를 낳노라고 암소가 몹시 혼이 났다. 얼결에 산길 백 리를 돌아 서귀포로 달어났다. 물도 마르기 전에 어미를 여인 송아지는 움매-움매-울었다. 말을 보고도 등산객을 보고도 마고 매여 달렸다. 우리 새끼들도 모색(毛色)이 다른 어미한틔 맡길 것을 나는 울었다.
7
풍란(風蘭)이 풍기는 향기, 꾀꼬리 서로 부르는 소리, 제주 휘파람새 휘파람 부는 소리, 돌에 물이 따로 구르는 소리, 먼 데서 바다가 구길 때 솨-솨- 솔소리, 물푸레 동백 떡갈나무 속에서 나는 길을 잘못 들었다가 다시 칡넌출 기어간 흰돌바기* 고부랑길로 나섰다. 문득 마조친 아롱점말이 피하지 않는다.
8
고비 고사리 더덕순 도라지꽃 취 삿갓나물 대풀 석이 별과 같은 방울을 달은 고산식물을 새기며 취하며 자며 한다. 백록담 조찰한 물을 그리어 산맥 우에서 짓는 행렬이 구름보다 장엄하다. 소나기 놋낫** 맞으며 무지개에 말리우며 궁둥이에 꽃물 이겨 붙인 채로 살이 붓는다.
9
가재도 기지 않는 백록담 푸른 물에 하늘이 돈다. 불구에 가깝도록 고단한 나의 다리를 돌아 소가 갔다. 좇겨온 실구름 일말(一抹)에도 백록담은 흐리운다. 나의 얼골에 한나절 포긴 백록담은 쓸쓸하다. 나는 깨다 졸다 기도(祈禱)조차 잊었더니라.
* 흰 돌바기 : 흰 돌 박힌
** 놋낫 : 빗발이 굵고 곧게 뻗치며 내리 쏟아지는 모양
- 시집 <백록담>에서, 1941, 초판본 -
인동차 / 정지용
노주인의 장벽에
무시로 인동 삼긴 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어 붉고,
구석에 그늘 지어
무가 순 돋아 파릇하고,
흙냄새 훈훈히 김도 서리다가
바깥 풍설 소리에 잠착하다.
산중에 책력도 없이
삼동이 하이얗다.
https://namu.wiki/w/%EC%9D%B8%EB%8F%99%EC%B0%A8
조찬 / 정지용
햇살 피어
이윽한 후,
머흘머흘
골을 옴기는 구름.
길경 꽃봉오리
흔들려 씻기우고.
차돌부리
촉 촉 죽순 돋듯.
물소리에
이가 시리다.
앉음새 갈히여
양지 쪽에 쪼그리고,
서러운 새 되어
흰 밥알을 쫏다.
https://namu.wiki/w/%EC%A1%B0%EC%B0%AC
나무 / 정지용
얼골이 바로 푸른 한울을 울어렀기에
발이 항시 검은 흙을 향하기 욕되지 않도다
곡식알이 거꾸로 떨어저도 싹은 반듯이 우로!
어느 모양으로 심기여젓더뇨? 이상스런 나무 나의 몸이여!
오오 알맞은 위치! 좋은 우아래!
아담의 슬픈 유산도 그대로 받었노라.
나의 적은 연륜으로 이스라엘의 이천년을 헤였노라
나의 존재는 우주의 한낱 초조한 오점이었도다
목마른 사슴이 샘을 찾어 입을 잠그듯이
이제 그리스도의 못 박히신 발의 성혈에 이마를 적시며--
오오! 신약의 태양을 한아름 안다.
https://m.blog.naver.com/kyorai/12006014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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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 정지용
석탄 속에서 피어 나오는
태고연히 아름다운 불을 둘러
십이월 밤이 고요히 물러 앉다.
유리도 빛나지 않고
창 장(窓帳)도 깊이 내리운 대로-
문에 열쇠가 끼인 대로-
눈보라는 끌벌 떠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이 척촉 처럼 난만하다.
-《정지용 시집》,1935
별 / 정지용
누어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ㅡ 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金실로 잇은듯 가깝기도 하고,
잠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였보노나.
불현 듯, 소사나 듯,
불리울 듯, 맞어드릴 듯,
문득, 령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 처럼 일는 悔恨에 피여오른다.
힌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우에 손을 념이다.
* 《가톨릭청년》(1933. 9.)에 수록
https://naver.me/5ucrT9z8
https://naver.me/GALgMZgd
구성동(九城洞) / 정지용
골작에는 흔히
유성이 묻힌다
황혼에
누뤼가 소란히 싸히기도 하고
꽃도
귀향 사는 곳
절터ㅅ드랬는데
바람도 모히지 않고
산그림자 설핏하면
사슴이 일어나 등을 넘어간다 *
*1938년 8월 『청색지』 2호에 발표
https://naver.me/5gr9C9Ql
https://naver.me/xeAEwAdL
https://naver.me/xPv5rwfk
https://naver.me/xyTI57q9
은혜 / 정지용
회한도 또한
거륵한 은혜
깁실인듯 가느른 봄별이
골에 굳은 얼음을 쪼기고,
바늘 같이 쓰라림에
솟아 동그는 눈물!
귀밑에 아른거리는
요염한 지옥불을 끄다.
간곡한 한숨이 뉘게로 사모치느뇨?
질식한 영혼에 다시 사랑이 이실나리도다
회한에 나의 해골을 잠그고져.
아아 아프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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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 정지용
자네는 인어를 잡아
아씨를 삼을수 있나?
달이 이리 창백한 밤엔
따뜻한 바다 속에 여행도 하려니.
자네는 유리같은 유령이 되여
뼈만 앙사하게 보일 수 있나?
달이 이리 창백한 밤엔
풍선을 잡어타고
화분 날리는 하늘로 둥 둥 떠오르기도 하려니
아모도 없는 나무 그늘 속에서
피리와 단둘이 이야기 하노니.
https://naver.me/xyTI57q9
귀로(歸路) / 정지용
포도(鋪道)로 나리는 밤안개에
어깨가 저윽이 무거웁다.
이마에 촉(觸)하는 쌍그란 계절(季節)의 입술
거리에 등불(燈불)이 함폭! 눈물 겹구나.
제비도 가고 장미(薔蘼)도 숨고
마음은 안으로 상장(喪章)을 차다.
걸음은 절로 디딜데 드디는 삼십(三十) 적 분별(分別)
영탄(咏嘆)도 아닌 불길(不吉)한 그림자가 길게 누이다.
밤이면 으레 홀로 돌아오는
붉은 술도 부르지않는 적막(寂寞)한 슺관(習慣)이여! *
https://naver.me/Gxk7moDq
그의 반 / 정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金星)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 식물(高山植物)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ㅡ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 나간 시름의 황혼길 위ㅡ
나ㅡ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
https://naver.me/x6UYSDM8
폭포 / 정 지 용
산골에서 자란 물도
돌베람빡 낭떨어지에서 겁이 났다.
눈뎅이 옆에서 졸다가
꽃나무 알로 우정 돌아
가재가 가는 골짝
죄그만 하늘이 갑갑했다.
갑자기 호숩어질랴니
마음 조일 밖에.
흰 발톱 갈갈이
앙징스레도 할퀸다.
어쨌던 너무 재재거린다.
나려질리자 쭐삣 물도 단번에 감수했다.
심심 산천에 고사릿밥
모조리 졸리운 날
송홧가루
노랗게 날리네.
산수 따러온 신혼 한쌍
앵두 같이 상기했다.
돌뿌리 뾰죽 뾰죽 무척 고부라진 길이
아기 자기 좋아라 왔지 !
하인리히 하이넷적부터
동그란 오오 나의 태양도
겨우 끼리끼리의 발꿈치를
조롱 조롱 한나잘 따러왔다.
산간에 폭포수는 암만해도 무서워서
기염 기염 기며 나린다.
갈릴레아 바다 / 정지용
나의 가슴은
조그만 갈릴레아 바다
때없이 설레는 파도는
미한 풍경을 이룰 수없도다
예전에 문제들은
잠자는 주를 깨웠도다
주를 다만 깨움으로
그들의 신덕은 복되도다
돛폭은 다시 펴고
키는 방향을 찾었도다
오늘도 나의 조그만 '갈릴레아'에서
주는 짐짓 잠자신 줄을-.
바람과 바다가 잠잠한 후에야
나의 탄식은 깨달었도다.
겨울 / 정지용
비ㅅ방울 나리다 누뤼알로 구을러
한 밤중 잉크빛 바다를 건늬다.
달 / 정지용
선뜻!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연연턴 녹음, 수묵색으로 찢은데 찢 지
한창때 곤한 잠인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우느뇨,
오동나무 꽃이야 못견디게 향그럽다.
산에서온 새 / 정지용
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
발 벗고 간 누이 보고 지고.
따순 봄날 이른 아침부터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말 / 정지용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너는 점잔도 하다마는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 편인 말아,
검정콩 푸렁콩을 주마.
이 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 데 달을 보며 잔다.
해바라기씨 / 정지용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실이 나려와 가치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햇빛이 입맞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시약시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객! 지르고 간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이다.
별똥 / 정지용
별똥 떠러진 곳,
마음해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오.
밤 / 정지용
눈 머금은 구름 새로
흰달이 흐르고,
처마에 서린 탱자나무가 흐르고,
외로운 촛불이, 물새의 보름자리가 흐르고.
표범 껍질에 호젓하이 쌓이여
나는 이밤, 적막한 홍수를 누어 건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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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 정지용
삼동내- 얼었다 나온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웨저리 놀려 대누.
어머니 없이 자란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웨저리 놀려 대누.
해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모래톱에서 나홀로 놀자.
바다 8 / 정지용
흰 구름
피여 오르오
내음새 조흔 바람
하나 찻소,
미억이 획지고
소라가 살오르고
아아, 생강집 가치
맛드른 바다
이제
칼날가튼 상어를 본 우리는
뱃머리로 달려나갔소,
구녕뚫린 붉은 돗폭 퍼덕이오,
힘은 모조리 팔에!
창ㅅ그튼 ㅅ곡 바로!
바다 / 정지용
오.오.오.오.오. 소리치며 달려 가니
오.오.오.오.오. 연달어서 몰아 온다.
간 밤에 잠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오늘 아침 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플어졌다.
철석, 처얼석, 철석, 처얼석, 철석
제비 날어 들 듯 물결 새이새이로 춤을 추어.
채플린 흉내 / 정지용
채플린을 흉내내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다.
모두가 와르르 웃었다.
나도 웃음을 터뜨렸다.
얼마 가지 않아
엉덩이가 허전해졌다.
채플린은 싫어!
화려한 춤이야말로
슬픈 체념
채플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산넘어 저쪽 / 정지용
산넘어 저쪽에는
누가 사나?
뻐꾸기 영우에서
한나잘 울음운다.
산넘어 저쪽에는
누가 사나?
철나무 치는 소리만
서로 맞어 쩌르렁!
산넘어 저쪽에는
누가 사나?
늘 오던 바늘장수도
이봄 들며 아니 뵈네.
무어래요. / 정지용
한길로만 오시다
한고개 넘어 우리집
앞문으로 오시지는 말고
뒷동산 새잇길로 오십쇼.
늦은 봄날
복사꽃 연분홍 이슬비가 나리시거든
뒷동산 새잇길로 오십쇼.
바람 피해 오시는 이처럼 들레시면
누가 무어래요?
이른 봄 아침 / 정지용
귀에 설은 새소리가 새여 들어와
참한 은시계로 자근자근 얻어맞은 듯,
마음이 이일 저일 보살필 일로 갈러져,
수은방울처럼 동글 동글 나동그라저,
춥기는 하고 진정 일어나기 싫어라.
쥐나 한 마리 훔켜 잡을 듯이
미닫이를 살포-시 열어 보노니
사루마다 바람 으론 오호! 치워라.
마른 새삼넝쿨 새이 새이로
빠알간 산새새끼가 물렛북 드나들 듯.
새새끼 와도 언어수작을 능히 할가 싶어라.
날카롭고도 보드라운 마음씨가 파다거리여.
새새끼와 내가 하는 에스페란토는 회파람이라.
새새끼야, 한종일 날어가지 말고 울어나 다오,
오늘 아침에는 나이 어린 코끼리처럼 외로워라.
산봉오리- 저쪽으로 몰린 푸로우피일-
페랑이꽃 빛으로 불그레 하다,
씩 씩 뽑아 올라간, 밋밋하게
깎어 세운 대리석 기둥 인 듯,
간뎅이 같은 해가 익을거리는
아침 하늘을 일심으로 떠바치고 섰다,
봄바람이 허리띠처럼 휘이 감돌아서서
사알랑 사알랑 날러 오노니,
새새끼도 포르르 포르르 불려 왔구나.
산엣 색씨 들녁 사내 / 정지용
산엣 새는 산으로,
들녁 새는 들로
산엣 색씨 잡으러
산에 가세.
작은 재를 넘어 서서,
큰 봉엘 올라 서서,
호-이
호-이
산엣 색씨 날래기가
표범 같다.
치달려 다러나는
산엣 색씨,
활을 쏘아 잡었읍나?
아아니다,
들녁 사내 잡은 손은
차아 못 놓더라.
산엣 색씨
들녁 쌀을 먹였더니
산엣 말을 잊었읍데.
들녁 마당에
밤이 들어,
활 활 타오르는 화투불 넘어
넘어다 보면-
들녁 사내 선우슴 소리,
산엣 색씨
얼골 와락 붉었더라.
삼월 삼질 날 / 정지용
중,중, 때때 중,
우리 애기 까까 머리.
삼월 삼질 날,
질나라비, 훨, 훨,
제비 새끼,훨, 훨,
쑥 뜯어다가
개피 떡 만들어
호, 호, 잠들여 놓고
냥, 냥, 잘도 먹었다.
중,중, 때때 중,
우리 애기 상제로 사갑소.
딸레 / 정지용
딸레와 쪼그만 아주머니,
앵도 나무 밑에서
우리는 늘 셋동무.
딸레는 잘못 하다
눈이 멀어 나갔네.
눈먼 딸레 찾으러 갔다 오니,
쬐그만 아주머니 마자
누가 다려 갔네.
방울 혼자 흔들다
나는 싫여 울었다.
병 / 정지용
부헝이 울든 밤
누나의 이야기-
파랑병을 깨치면
금시 파랑바다.
빨강병을 깨치면
금시 빨강 바다.
뻐꾸기 울든 날
누나 시집 갔네-
파랑병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빨강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홍시 / 정지용
어적게도 홍시 하나
오늘에도 홍시 하나
까마귀야. 까마귀야.
우리 남게 웨 앉었나
우리 옵바 오시걸랑
맛뵐라구 남겨 뒀다
후락 딱 딱
훠이 훠이!
할아버지 / 정지용
할아버지가
담뱃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게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문 날도
비가 오시네.
비로봉 / 정지용
백화 수풀 앙당한 속에
계절이 쪼그리고 있다
이곳은 육체 없는 요적한 향연장
이마에 스며드는 향료로운 자양!
해발 오천 피트 권운층 위에
그싯는 성냥불!
동해는 푸른 삽화처럼 옴직 않고
뉘뤼알이 참벌처럼 옮겨 간다
연정은 그림자마저 벗자
산드랗게 얼어라! 귀뚜라미처럼.
바람 / 정지용
바람 속에 장미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푸른 못부리와 나래가 솟다
바람은 음악의 호수
바람은 좋은 알리움!
오롯한 사랑과 진리가 바람에 옥좌를 고이
고
커다란 하나와 영원이 펴고 날다
조약돌 / 정지용
조약돌 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체의 조각이러뇨
앓는 피에로의 설움과
첫길에 고달픈
청품제비의 푸념 겨운 지줄댐과,
꼬집어 아직 붉어 오르는
피에 맺혀,
비 날리는 이국 거리를
탄식하며 헤매누나.
조약돌 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이러뇨
홍춘 / 정지용
춘나무 꽃 피 뱉은 듯 붉게 타고
더딘 봄날 반은 기울어
물방아 시름없이 돌아간다
어린아이들 제 춤에 뜻 없는 노래를 부르고
솜병아리 양지쪽에 모이를 가리고 있다
아지랑이 졸음 조는 마을길에 고달파
아름아름 알어질 일도 몰라서
여윈 볼만 만지고 돌아오노니
저녁 햇살 / 정지용
불 피어오르듯 하는 술
한숨에 키여도 아아 배고파라
수줍은 듯 놓인 유리컵
바작바작 씹는 대로 배고프리
네 눈은 고만 스런 흑 단추
네 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 점.
빨아도 빨아도 배고프리
술집 창문에 붉은 저녁 햇살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고파라.
봄 / 정지용
윗까마귀 울며 나른 아래로
허울한 돌기둥 넷이 서고,
이끼 흔적 푸르른데
황혼이 붉게 물들다.
거북등 솟아오른 다리
길기도 한 다리,
바람이 수면에 옮기니
휘이 비껴 쓸리다.
호면湖面 / 정지용
손바닥을 울리는 소리
곱다랗게 건너간다
그 뒤로흰 거위가 미끄러진다
바다2 / 정지용
한 백년 진흙 속에
숨었다 나온 듯이,
게처럼 옆으로
기어가 보노니,
머언 푸른 하늘 아래로
가이 없는 모래 밭.
바다 3 / 정지용
외로운 마음이 한종일 두고
바다를 불러-
바다 위로
밤이
걸어온다
지는 해 / 정디용
우리 오빠가신 곳은
해님 지는 서해 건너
멀리 멀리 가셨다네
왠일인가 저 하늘이
핏빛보담 무섭구나!
난리 났다. 불이 났나.
띠 / 정지용
하늘 위에 사는 사람
머리에다 띠를 띠고,
이 땅에 위에 사는 사람
허리에다 띠를 띠고,
땅속나라 사는 사람
발목에다 띠를 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