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요, 금사에 대해서는 한국의 방계역사로 볼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한국사로의 정식 편입을 긍정한다는 뜻은 아님), 카오스님의 논리는 잘못되어 있습니다.
요, 금이 고구려나 발해와 연관이 있고, 일본은 고대로 갈수록 우리와 구분이 어려울 만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지금도 일본, 만주족의 역사를 우리 역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비슷한 예로 미국도 영국인들에 의해 출발한 나라였지만, 미국이 독립한 이후 2세기 가량의 역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립 이후의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영국인들도 독립 이후의 미국에 대해서 영국사에 편입시켜야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독립 이후로는 동질의식을 가져본 바가 없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일본이 한반도와 다른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되는 것이 7세기 무렵이니, 지금까지 무려 1300여년의 역사를 각기 독자적으로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왜 그 이후의 일본사도 한국사에 편입되어야 할까요? 일본사가 한국에 편입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이 그 이후로도 우리와 동질 의식이 있었다는 의미가 되는데, 비근한 일로서 일제가 35년간 우리민족을 식민통치하면서도 절대 한민족을 자신들과 동급으로 치지 않고 2등신민으로 취급했던 것만 보아도 그런 동질 의식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민족의 범위라는 것은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고~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민족의 터전이 만주-한반도-일본열도에 이르는 광범한 공간이었다고 해서, 그 때의 범위를 지금까지 적용할 수는 없지요.
물론 이것은 뒤집어 말하면 고대 한일관계사에 대해서 근대 민족주의적 개념(한국 민족, 일본 민족으로 양분하는 인식)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저도 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범위가 고정 불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중국의 경우를 보아도 금방 알 수 있지요. 중국은 화하족에서 출발해서 한족이라는 거대민족으로 범위가 확대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그들이 무리하게 동북공정, 서북공정 등의 역사 침탈을 벌이는 것도, 장차 소수민족들을 모두 중화민족(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목표로서의 민족)으로 동화시키기 위한 초석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비판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그들이 진정으로 소수민족을 포용할 생각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 있는 것이지요.
중국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민족의 범위가 변한다는 것은, 곧 다시 말해서 민족사의 범위도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민족사의 범위가 변한다고 해서 현재의 관점을 과거에 투영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되겠죠(예컨대 금나라와 송나라가 현재 중국사라고 해서, 마치 당시 양국이 동질 의식을 지녔던 것-악비 재평가 논쟁-처럼 서술하는 식). 예를 들어 만주족과 한민족이 미래에 다시 합친다고 가정하고, 그 미래인이 조선시대를 서술할 때 그 시대에 만주족과 한민족이 엄연히 다른 민족이었다고 서술하는 것이 옳다는 의미입니다.
첫댓글 신농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역사가 1+1=2처럼 딱 떨어지는 학문이 아니겠지요^^ 역사인식과 해석은 사람의 관점과 가치관에 따라서 많이 틀려질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신농님의 의견에 대부분 긍정하지만 카오스님의 의견을 약간 오해한것 같은데(제가 보기에) 한마디로 개념을 정립한다면 "역사적 일관성"이라고 하면 어떨까요?(카오스님 제가 오역한건 아닌지요?^^) 왜 발해에는 요금청과 다른 이중적 태도를 취하며 역사적 일관성을 가지지 않냐는 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