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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무단으로 퍼온 것으로 저작권자의 요청시 삭제하겠습니다. * 글의 출처 - 책의 내용 중 일부를 무단으로 옮긴 것으로 저작권자의 요청시 삭제하겠습니다. Howard Stevenson & Eric Sinoway
Howard Stevenson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 - 영국 속담 그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에서 '기회'를 발견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사실 미셸이 가만히 앉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지지했지만, 하워드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 미셸은 누군가 자기 운명을 결정해 주기만 기다리고 있어. 자기 앞에 선물이 주어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선물이라니요?" "전환점이라는 선물." 하워드는 잔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미셸한테는 부서가 없어지고 운영이 중지된 지금이야말로 바로 전환점이야. 그러니 미셸은 마음속으로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고 그걸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상황을 바꿔야 해. 주도적으로!" "전환점이란 뭘까? 그건 단지 살짝 변화만 주는 그런 차원이 아니야. 지금까지 달려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어야 할 지점이지." 그는 마치 생전 처음 보는 양, 사과 속의 씨를 뚫어지게 들여다보며 말했다. " 정말 신비롭지? 이렇게 작고 보잘것없는 씨앗 속에 사과나무가 될 잠재력이 들어 있잖아. 전환점도 마찬가지야. 그 속에는 우리의 숨은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적 동기부여 에너지'가 들어있어. 물론 그것이 전환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테지. 그러니까 전환점이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라'는 일종의 신호인 셈이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선물이지." " 누구나 멋진 계획이 있었고 꿈이 있었을 거야.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라곤 하지. '내가 왜 이렇게 엉뚱한 삶을 살고 있지? 그 모든 계획이며 꿈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면서 말이야. 가긴 어딜가? 꿈이나 계획은 여전히 출발점 부근에 그대로 있을 뿐인걸. 정작 엉뚱한 길로 접어든 건 자기 자신이야." "전환점을 그대로 지나쳤기 때문인가요?" " 그런 셈이지. 물론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처음이기 때문에 한 번도 안 가본 길을 가는 것과 같아. 그럼 어떻게 해야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 다행히 세상은 구석구석에 전환점이라는 의미 있는 지표들을 숨겨놨어. 다만 사람들이 그걸 못 보고 지나쳐서 문제지. 심지어 자신이 전환점에 서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해. 그러니 자기 인생인데도 마치 구경꾼처럼 행동할 수밖에. "하지만 전환점이라는 걸 알아챈다는 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요?" 나 는 지금까지 내가 선택해 왔던 수많은 직업들을 떠올렸다. 그 직업들은 서로 연관성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완전히 방향을 바꿔서 새롭게 시작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때 과연 내가 그 변화의 순간들을 전환점으로 인식했었는지는 의문이다. " 그건 우리들 대부분이 관성에 의해서 살아가기 때문이겠지. 성공이라는 목표점을 정해 놓은 다음부터는 무조건 달려가기만 하잖아. '내가 이 길을 계속 가고 싶어 하는가?' 라는 질문조차 없이 그저 지금 가는 길만이 내가 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열심히 걸어가지만 결국은 방랑자일 뿐이지. 여행자와 방랑자의 차이를 알겠나? 여행자는 스스로 길을 걷지만 방랑자는 길이 대신 걸어준다네." "선생님, 전환점 이야기 말입니다. 혹시 경험에서 나온 건가요?" "그래, 좋은 경험도 있었고 나쁜 경험도 있었지. 내 경우에는 첫 아내와의 이혼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것 같아." " 이혼이란 단지 한 사람과 헤이지는 게 아니라 삶의 한 시기와 작별하는 거야. 그래서 굉장히 고통스러웠지. 하지만 몇 년 지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그통스러운 시기가 바로 전환점이었어. 그 전환점이 있었기에 나는 비로소 '정말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었지." " 미셸이 곁에 있다면 이렇게 말해 주고 싶군. 수십 년간 기업을 관찰해 왔지만, 조직은 현재 상황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한 부서 전체를 재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이야. 미셸은 지금 전환점에 서 있어. 좋든 싫든 미셸의 미래는 지금껏 생각해 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일 거야. 다만 앞으로 벌어지는 일에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거나 그저 단순하게만 반응한다면 많은 걸 잃을 수도 있어." 하워드는 '미래를 추측만 하는 것'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에 비해 아주 형편없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만일 미셸이 계속해서 수동적인 자세만 취한다면 눈앞에 놓인 가능성과 도전의 기회를 놓치고 말 거라는 얘기였다. "전환점은 '기회의 덩어리'이긴 하지만 오래 기다려주진 않아. 폭주기관차처럼 돌진해 왔다가 번개처럼 멀어지지. 기관차를 놓치지 않으려면 그것이 전환점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재빨리 올라타야해." "그럼 이제 미셸은 인생 시나리오를 새로 짜야겠네요." "빙고." "무엇보다 전환점을 인식하는게 그 첫 단계야. 미셸을 보거들랑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상황들을 생각해 보고, 그중에서 가장 원하는 것을 선택하라고 말해 주게." 대부분의 전환점들이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그것을 각각 우호적 전환점, 적대적 전환점, 중립적 전환점이라 부르기로 했다. "우호적 전환점은 말 그대로 고맙고 반가운 상황이겠지. 이를 테면 원치 않는 일이나 경력에 별 도움도 안 되는 일을 계속해 나가고 있을 때,'이봐,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라고 깨우쳐주는 사건들 말이야." "혹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거나, 자기 안에 잠재력을 확신하게 해주는 경험들도 해당되지 않을까요?" "맞아, 한마디로 우호적 관점은 새로운 가능성을 깨닫게 해주는 행운의 기회야. 그러니 떠나가기 전에 얼른 가서 붙잡아야지." "그럼 적대적 전환점은 완전히 반대겠네요?" "적어도 처음엔 그다지 달갑지 않겠지. 왜냐하면 적대적 전환점들은 대부분 느닷없이 나타나서 우리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허를 찌르니까 말이야." "예를 들면 합격할 거라 철석같이 믿었던 대학원 과정에서 떨어지거나, 아니면 회사에서 조직 개편을 하는 바람에 자기 부서가 하루아침에 사라졌을 때처럼?" 그 녀의 말처럼 적대적 전환점은 마치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다 별안간 차 옆을 들이받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경험들이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다음엔 삶에 대한 불안과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소극적으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는게 아닐까? " 대부분의 경우 적대적 전환점을 만나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보다는 두려움이나 좌절, 혼란에 빠진 상태로 대응하게 돼. 하지만 미셸, 아무리 적대적인 전환점이라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우호적 전환점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 거야." " 우호적 전환점이나 적대적 전환점들은 일반적으로 외부상황이나 사건의 형태로 찾아오지만, 중립적 전환점은 우리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것 같거든. 그래서 감지하기 어려운 편이고 또 그게 전환점인지조차 알아채지 못한 채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어." 중 립적 전환점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지겨워지거나 현재의 삶이 불안해질 때 나타난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여온 막연한 불만들이 마침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가령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와 같은 질문들이 바로 그것이다. 한마디로 중립적 전환점은 우리의 내면에서 어떤 변화가 싹트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할 때 찾아온다. "전환점의 형태와 상관없이 우리가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아서 놓친 기회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지. 전환점이 주는 메시지는 단 하나, '바꿔라!' 인 것 같아." 멈추고,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시작하라. - 만일 우리가 두 번 살 수 있다면, 한번 맞춰본 퍼즐 조각을 다시 맞출 때처럼 어떤 갈등이나 망설임도 없이 손쉽게 선택해 가며 살 수 있을거야. 정말 멋지지 않나?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하기'는 그와 비슷한 효력을 지니고 있어. 끝을 알고 있는 자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있을 테니까. "아폴로 13호 얘기 기억나나?" "물론이죠. 달의 중력을 이용해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우주비행사들 얘기 말이죠?" " 아폴로 13호 우주비행사들에게는 모든 것을 좌우하는 단 하나의 목표가 있었어.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는 그 목표가 너무나도 분명해서 다른 대안이나 장소 따위는 아예 검토할 필요조차 없었던거야. 하지만 우리는 우주공간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 떠있잖아. 선택의 폭이 무한대란 얘기지.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 거야." "휴우, 우주공간보다 인생이 더 넓고 복잡하군요." "우리의 삶과 일에는 이렇게 수많은 퍼즐 조각이 있지 않나? 그런데 완성된 전체 그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면 퍼즐 조각을 어디에 끼워 맞춰야 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러니까 조지는 가야 할 방향을 모르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심지어 어디가 어디인지 알려줄 나침반조차 없어 미칠 지경인 거죠." "빙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그럴듯한 퍼즐 몇 조각만 가지고 우왕좌왕하는지 몰라. 전체 그림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 채 말이야. 심지어는 그냥 손에 잡히는 퍼즐만 가지고 무작정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 "조각 하나에만 몰두한 채 그것이 더 큰 그림에 어떻게 들어맞을지를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돼." 나 는 하워드가 지난 몇 년 동안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나왔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조직 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었고, 최고급 승용차와 멋진 별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전혀 행복해하지 않았다. " 그들은 자신의 성공이 인생의 보다 복잡하고 장기적인 밑그림에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몰라. 단지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만 생각할 뿐이지. 그 목표가 다른 퍼즐 조각들, 그러니까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목적들과 어떻게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거야. 조지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그 친구 역시 자신의 모든 계획과 에너지를 퍼즐 조각 하나에만 집중해 왔을 거야." "선생님, 조지는 경력이나 가족, 사회 활동에서 누구보다 충실히 다차원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삶의 균형이 깨져버린 걸까요?" "그래, 분명 조지는 균형을 잘 잡아가며 살아왔겠지. 자네 말마따나 '성공적인 3차원의 삶'으로 보였을 거야. 하지만 실상은 '사이비 3차원'인지도 몰라." "사이비 3차원이요?" " 조지의 모든 노력들이 단지 '경제적 성공'을 위한 전략의 일부였을 뿐이라는 얘기지. 얼핏 보기엔 다면적인 삶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저 1차원의 연장이었던 셈이야.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조지는 정말 좋아서 골프를 친 적이 없었을 거야. 정장을 입고 음악회에 갔지만 정말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싶어서였을까? 아트센터의 리더 역할을 수락하거나 폐협회에 참여한 것도 정말 그 일을 하고 싶어서였을까? 어쩌면 그 모든 활동들은 말하자면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서 참여했던 것일지도 몰라." "물론 조지가 그 모든 것들을 의도하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결과는 마찬가지야." "아, 그렇다고 오해하진 말게. 조지는 지금까지 훌륭하게 살아왔어. 나는 그가 삶의 구체적인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희생해 왔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또 존경해." "다만 이제는 목적과 수단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야. 조지는 경제적 안정이야말로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그건 수단일 뿐이지. 내 생각에 그 친구의 진정한 인생 목표는 보다 근본적인 것이 아닐까 싶어." '경제적인 안정보다 근본적인 것이라면....." "이를 테면 가족을 보호하고 보살피는 것이겠지. 그가 회사를 세우고 부자가 되기 위해 밟아온 모든 단계들은 사실상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의 부분적 요소들에 불과해." 그렇다면 조지가 그토록 추구해 왔던 경제적 안정은 가족의 행복을 이루기 위한 퍼즐 한 조각이었던 셈이다. "그럼 초첨을 다시 맞춰야할 필요가 있겠군요. 그러니까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면 이제 그 의미를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예컨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감정적, 지적, 영적, 사회적 측면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아니, 그 전에 조지 자신에게 자부심과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본인이 즐거워하고 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겠죠." "바로 그거야." "조지처럼 능력있고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제일 못하는 게 있어." "그게 뭡니까?" " 잠시 멈추는 것. 쉬지 않고 달리는 일에만 익숙하다 보니 멈추는 법을 모르는 게야. 솔직히 무조건 달리는 건 쉬운 일이지. 정해진 트랙만 도는 경주마를 생각해 보게. 무슨 고민이 있겠나? 그냥 골인 지점만 바라보고 무작정 달려가면 되잖아? 하지만 야생마들은 달라. 가야 할 곳이 어딘지, 피해야 할 곳이 어딘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천천히 달려야 할 때와 질주해야 할 때를 매순간 판단해야 돼.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을 멈추지만,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춘다네.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나? 조지는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일을 찾기 위해 자기 자신을 무섭게 몰아붙이고 있겠지. 하지만 일단 멈춰야 해." "멈춘 다음에는요?"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넓고 깊게 생각해 봐야 해." "조지는 저 그림처럼 인생을 에워싼 견고한 틀, 그러니까 지금의 전환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명확한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거네요." "그렇지. 하지만 고정불변의 틀이 되어서는 안 돼. 미래의 삶을 전체적으로 그려보되. 유연하면서도 변화 가능한 구조라야 해." "왜냐하면 모든 것이 늘 변하고 발전하기 때문이야. 마치 체스 게임처럼." "이렇게 말을 옮길 때마다 그 다음 판세가 달라지지? 체스를 잘 두려면 말을 놓기 직전의 판세가 어땠는지, 그리고 수를 두고 난 지금은 판세가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아야 해. 인생도 마찬가지야." " 문제는 일과 삶이 계속 변하고 있는데도 전략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야. 작년, 혹은 몇 년 전에 결정했던 장기 목표나 희망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는데도 자기 관점을 절대 바꾸지 않거든. '내가 작년에 원했던 그것을 오늘도 정말 원하고 있는가?', '5년전에 이 직업을 택한 이유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가?', '지난번 선택에서 참고했던 의사결정 요소들이 다음번 선택에서도 그대로 쓰일 수 있을까?' 이런 단순한 질문조차 하지 않는단 말이야." "그 말씀은 '지나간 전환점에는 대응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도 되겠죠?" "옳거니." "선생님, 자신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려 나가야 할까요?"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야지." "그 말씀은 무슨 뜻이죠?" " 말 그대로야.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자네 인생이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나? 길었던 인생의 여정 중에서 못마땅한 것도 많고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것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래, 그거 하나만큼은 참 잘한 것 같군!'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게 뭘까?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조지는 물론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의 진짜 유산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자기 인생이 어떤 그림이길 원할까? 자신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까? 그게 바로 진짜 유산이야." 하워드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꼭 남기고 싶은 게 뭔지 알고 나면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아폴로 13호의 비행사들처럼 반드시 가야 할 최종 목적지를 알게 되는 것과 같다는 얘기였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수많은 목표와 희망을 하나의 그림으로 통합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게 될 거야. 그리고 평생의 밑그림 위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겠지." 사실 단 하나의 퍼즐에만 몰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보다 폭넓은 개인적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인생의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선생님 말씀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삶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그리고 반드시 남기고 싶은 자기만의 유산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비로소 삶의 틀이 형성된다는 거죠?" " 그렇지. 인간은 두 번 살지 못하잖아. 만일 우리가 두 번 살 수 있다면, 한번 맞춰본 퍼즐 조각을 다시 맞출 때처럼 어떤 갈등이나 망설임도 없이 손쉽게 선택해가며 살 수 있을 거야. 정말 멋지지 않나?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하기'는 그와 비슷한 효력을 지니고 있어. 끝을 알고 있는 자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있을 테니까." 하워드는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하기'란 것이 결국 자기만의 확실한 비전과 장기적 목표를 갖기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과 같다고 말했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그 목적지의 전체 이미지를 그려봐야 해." "만일 조지가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다면 이렇게 묻고 싶군. 자넨 도대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하워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변이야말로 그 사람의 내면 깊숙한 곳에 간직해 둔 신념을 드러내준다고 말했다. "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자기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해봐야해. 내 장례식에서 평생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묘사해주길 바라는가? 만일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카메라로 나의 유산을 촬영하며 스냅 사진으로 만든다면 어떤 사진이기를 바라는가? 이런 식으로 말이야." 내 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 삶에서 크게 성취감을 느꼈던 이들은 대부분 이 질문에 대해 개인적 차원에서 멋진 답을 내놓았다. 가령 세계적인 호텔의 회장이었던 사람은 "내 묘비에 '그는 이 세상과 친구였다'라고 적혀 있으면 해요"라고 대답했고, 터키의 한 경영인은 "내가 읽기를 가르쳐줘서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었던 소녀들이 나의 가장 소중한 유산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가 하면 빌 게이츠는 몇 년 전 하버드 졸업생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개인용 컴퓨터 업계에 혁명을 일으킨 사람'보다는 '아프리카의 질병을 감소시키는 데 작은 역할이나마 했던 사람'으로 먼저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이렇듯 시간을 들여 미래의 삶과 경로에 대한 그림을 그렸던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해 폭넓은 3차원적 비전을 갖고 있었다. 그중에서 직업적, 경제적 성공은 단지 하나의 요소에 지나지 않았다. "삶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고 싶은가?" 하워드는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상황'이야말로 실패라고 말했다. 자신의 도덕관에 부합하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 더 이상 노력하지 않을 때, 남기고픈 유산을 실현하기 위해 더 이상 노력하지 않을 때가 실패라는 것이다. ' 아서 애시'는 테니스계의 암묵적인 인종장벽을 무너뜨리고 흑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였다. 기자들이 아서에게 세상의 그 숱한 장애물들을 어떻게 넘었는지 묻자 그는 "지금 서 있는 곳에서 시작하세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라고 답했다. " 멋진 말이지? 나도 날마다 내가 바라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스스로에게 묻곤 해. '비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오늘 무슨 일을 해야할까?" 솔직히 말해서 어제 어떤 성공이나 실패가 있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이라네. 오늘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가,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전진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마이크 레븐'은 71세라는 고령에 파산 위기에 몰린 라스베이거스 샌드의 회장으로 취임했고, 3년이 채 되지 않아 기업을 회생시켰다. 이는 거북이걸음으로 달려온 50년 경력에 정점을 찍을 만큼 대단한 성과였다. 그래서 그에게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업적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당연히 '라스베이거스 샌드'라는 대답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달랐다.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은, 오늘 이 순간에 도달하기까지 50년이 걸렸다는 사실 그 자체라오." " 높은 산일수록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오. 나는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내가 옳다고 느끼는 일을 했고, 때로는 그게 실패로 비춰지기도 했지요. 하지만 천천히 나아간 덕분에 호텔 산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효과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능력을 차곡차곡 갖출 수 있었다오." " 흔히들 성공과 실패라는 단어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 성공이나 실패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세상 어디에도 없어. 상황에 대한 기대치에 따라 판단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지. 존 밀턴이 쓴'실락원'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네 '때와 장소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자체가 자기 자리이니, 그 안에서 지옥이 천국일 수도, 천국이 지옥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기대에 따라 성공이나 실패에 대한 인식과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든 달라진다는 얘기야." "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각각의 무게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한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다른 쪽을 제대로 정의하기 어려워. 이렇게 보면 많은 사람들이 성공과 실패에 대해 모순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당연하다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의 의미를 너무 일률적으로 받아들인 탓에 스스로 어려움에 처하곤 하거든.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다른 사람들이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정의하건 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제한된 틀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용어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 자기만의 용어', '자기만의 정의'는 하워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성공도 실패도 결국은 자기 기준 안에서만 성립되는 용어인 것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이다. 그 변화에 따라 일부 목표를 달성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워가면서 성공과 실패 역시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스 티브 잡스만큼 실패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람은 없었다. 실패만 따라다닌게 아니다. 사실은 '실패 속에 내재된 성공의 씨앗'도 함께 따라다녔다. 대실패로 유명한 리사 컴퓨터는 훗날 매킨토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NeXT 컴퓨터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 운영체제는 오늘날 일반적인 맥 소프트웨어의 기초가 되었다. 아이팟을 결합한 라커폰은 크게 실패했지만, 그 개념은 결국 아이폰으로 진화했다.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일까? 마치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처럼 성공과 실패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기사 말미에는 하워드가 그의 학생들과 가족에게 심어주고자 했던 중요한 가르침이 담겨 있었다. 바로 '실패에는 성공의 씨앗이 담겨 있으며, 성공에도 역시 실패의 씨앗이 담겨 있다'라는 교훈이다. 성 공과 실패는 둘 다 일종의 전환점이며 그에 따른 영향으로 인해 저도 모르게 원하던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특히 성공에 가속도가 너무 붙으면 핸들을 미처 돌리지 못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새로운 직업을 얻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생각해보자. 이제 당신은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오랜 시간 일하게 된다. 위로 올라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당신은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 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면, 일 중독자가 되어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나 원하던 일과는 사뭇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워드는 이를 일컬어 '레드 카펫이 깔린 구덩이'라 불렀다. " 힘들이지 않고 일하면서도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된다면, 더 이상 그 일이 즐겁지 않은데도 지속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돼. 하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편안한 구덩이에 너무 깊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 구덩이 주변은 가파르고 미끄럽게 변해서 빠져나오려면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결국 그대로 갇히게 되는 거야." " 가득 채워진 상태가 궁극적인 목적지가 되어서는 안 돼. 세상만사는 항상 밀물과 썰물이 있는 법이니까. 꽃이 피면 반드시 지는 것처럼 영원한 행복과 만족을 기대한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건 가득 찬 항아리가 아니라 그 속의 비어 있는 여백이라고 봐야 해. 그래서 훌륭한 건축가는 여백에 대한 계획부터 세우고, 작곡가는 쉼표의 쓰임새를 먼저 고민하는 거야. 나 역시 항상 100퍼센트 행복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아. 다만 매일매일 어떤 부분에서만큼은 행복하길 바랄 뿐이지." "나의 삶과 타인의 성공을 비교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설정해 놓은 가상의 메트로놈 박자에 맞춰 자기 삶을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매순간 상기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비참해지곤 해." 하워드는 오렌지 옆에 사과를 그렸다. "자, 이 두 개의 과일 중에서 사과주스를 짜야 한다면, 그 전에 과연 사과주스를 짜야 할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야겠지? 그 선택에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만큼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지 말이야." "진짜로 원하는 건 오렌지주스인데 굳이 사과주스를 짜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이 말씀인가요?" "바로 그거야. 과연 어떤 선택이 내가 추구하는 '자아'와 '차원'에 제대로 연결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지." "자, 여기 금 1온스와 납1온스가 있지? 둘 다 무게는 같지만 본질적 가치는 엄청나게 다르잖아? 마찬가지로 딸에게 책을 읽어주는 1시간과 친구들이랑 포커를 치는 1시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어." "어머니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거야. '하워드, 너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단다. 단, 한 번에 되지는 않을 거야." 하!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 인도의 어느 승려도 비슷한 말을 했더군. '신은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다. 당신 차례가 됐을 때' 라고 말이야. 이런 말들은 결국 앞날은 중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한다는 뜻이지만, 지금처럼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투자할 건지 선택할 때에는 '당장의 만족'보다는 남기고픈 비전을 향해 '당장 나아갈 수 있는지'를 두고 판단해야 해.' "아이들은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그것에만 몰입하기 때문에 결국 차례차례 원하는 걸 얻게 돼. 명 심하게, 하나를 선택하면 전부 얻을 수 있지만, 모두를 선택하면 하나도 얻기 힘들다는 걸. 중요한 목표들 간에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고려해서 순서를 정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야. 그렇게 되면 현재의 한 가지 상황에 집중하고 그 다음엔 또 다른 중요한 상황에 집중할 줄 아는 유연성이 생기거든. 그리고 지금 당장은 확실히 실현될 수 없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달성할 수도 있는 여러 가지 목표들을 추진해 가면서 균형감을 가질 수 있지." 하워드는 주먹으로 가슴을 툭 치며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가장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 "진짜 카드가 의미하는 게 뭔가요?" "목표를 성취하는 데 꼭 필요한 기량과 재능이지." "자신을 속이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거야. 첫째, 나는 직무를 멋지게 수행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둘째, 같은 목표를 지닌 사람들과 비교 할 때 내가 가진 핵심역량은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 "꽤 아픈 질문이군요." " 아프기 때문에 외면하고, 그래서 자신을 속이는 거겠지. 누구나 시련에 처하면 힘들다고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시련 자체가 힘든게 아니라 시련에 처한 자신을 인정하기가 힘든 거야. 분명한 것은 자신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 외면할수록 시련은 더 커진다는 사실이지. 건강검진을 회피하다 결국 암을 키우는 것처럼." ' 노력의 오류' 가 그것이다. 무조건 열심히 노력하기만하면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엄청난 시간 낭비를 불러올 수 있다. 노력의 오류에 빠지게 되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아주 높게 잡아놓고는 "이거야말로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거야. 나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거야"라고 외치게 된다. 다시 말해 모든 문제를 '불가능은 없다, 할 수 있다'의 자세로 대하는 것이다. 물론 근면하고 성실한 정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핵심역량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일반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눈을 크게 뜨고 다각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런가 하면 '우등생 오류'도 있다. 자신이 전반적으로 꽤 똑똑한 편이라 믿기 때문에 특정 기량을 익히는 데 별 문제가 없으리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실제로 하워드가 꾸준히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이들 똑똑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부를 잘했었기 때문에 자기가 세운 그 어떤 목표도 충분히 성취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나는 X와 Z를 잘하니까 분명 Y도 훌륭히 해낼 수 있을 거야.' 이런 생각으로 직업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나는 뛰어난 헤비급 레슬링 선수니까 분명 장대높이뛰기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 '우등생 오류'옆에는 닮은꼴 사촌이 있다.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자신의 특정 역량이 다른 사람의 역량보다 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확대해석의 오류'가 그것이다. '즐거움과 열정의 오류'도 있다. 그 일을 하면 마냥 즐겁고 열정이 솟기 때문에 실제로 일을 잘하고 있는 거라 믿는 것이다. 그러나 즐거움과 열정만으로는 기량, 관련 지식, 혹은 재능에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없다. '요술램프의 오류'에 빠진 사람들은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이미 성공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간절히 상상하기만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근거 있는 자신감과 '모든 게 식은 죽 먹기' 라는 근거 없는 생각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어. 그것은 생각하는 것과 동경하는 것, 계획하는 것과 희망하는 것, 아는 것과 바라는 것의 차이야. 영화 '스타워즈'에서 요다가 '희망은 계획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실행이라네. "직업적인 성공과 만족은 운의 문제가 아니야.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그리고 그 직업을 위해 갖추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강력한 조합을 만들어냈기에 가능했던 거야."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필요한 것 사이에서 강력한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속이게 만드는 오류들부터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조합의 과정을 이끄는 힘은 '솔직함' 일 것이다. '가장 단단한 땅 위에 경력의 토대를 쌓아야 해.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잘하는 일에 집중하지. 대신 자신의 취약한 영역에는 뛰어난 사람들을 두어 최대한 보완해 가면서." 세 상에 나쁜 아이디어란 없습니다. 단지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이디어가 사라지는 것은 현실의 벽에 막혔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 능력을 의심할 때입니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거나 이직을 고려할 때, 혹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위축되기 쉽고 자신의 기량과 잠재력을 잘못 이해하거나 과소평가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장애물을 만나거나 조직에서 밀려날 때 우리는 좌절하고 낙담한 나머지 자신의 모든 재능마저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게 아닌지 물어봐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장애물이라 부르는 그 모든 것들은 사실 새로운 길을 알려주는 데이터들입니다. 당신의 아이디어, 당신의 재능이 반대에 부딪혔을 때 '왜?' 라고 당당히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답변을 모두 경청하십시오. 아무리 부정적인 답변이라도 거기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그 데이터들을 쓸모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필생의 일을 찾고 행복을 얻은 사람들은 대부분 천재적인 능력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다만 자신의 비전을 믿었고, 그 믿음을 향해 계속 움직이기로 결정했으며, 그 결정에 따라 안내되었을 뿐입니다. 당신의 진정한 능력은 '세상의 평가'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 에릭과의 산책 중, 하워드가 "지금까지의 인생을 '자기'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써봐. 그러면 묘한 기분이 느껴지고,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볼 수 있어." " 사람들은 흔히 롤모델이 남긴 유산과 그가 걸어간 길을 쉽게 취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어. 하지만 그건 함정이야. 타인의 비전과 유산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그건 딱 한 사람, 즉 본인에게만 맞추어져 있지. 롤모델과 똑같은 결과를 기대하며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단 얘기야. 롤모델은 자신이 겪은 일을 경험하지 않았고, 같은 기억을 갖고 있지 않아. 같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은 건 당연한 거고, 결국 그 사람은 자네와 다른 사람이야." "성공이나 성취, 명예, 부라고 표시된 옷장에서 맘에 드는 옷을 꺼내 입었다 한들, 과연 그 옷이 자기 몸에 맞을까? 인 생의 중요한 선택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옷장에서 기성복을 꺼내듯' 이미 성공한 사람이 했던 방식을 따르려 하지. 롤모델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에 편승하는 것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정의하는 것보다 더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야. 물론 그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길게 보면 진짜가 아닐뿐더러 결코 효율적이거나 지속 가능하지도 않아." "삶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라." "물결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해." 그는 필생의 일을 추구하는 동안 물보라뿐만 아니라 물결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씀은 어떤 의미죠?" " 물 위에 돌을 던지면 거품처럼 물보라를 일으키며 금세 가라앉지. 하지만 돌이 떨어진 곳에서 생긴 물결은 사방으로 점점 멀리 퍼지잖아. 우리도 매일매일 '선택이라는 이름의 돌' 을 던지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날마다 크고 작은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하 워드는 우리의 선택으로 생긴 물결이 어디로, 얼마나 퍼져나갈지를 예상하고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넓고 길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일으킨 물결과 주변 사람들이 일으킨 물결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물보라 뿐만 아니라 물결에 대한 계획을 세워라.' 이 말은 우리의 선택과 행동, 사건에 단기적인 영향과 장기적인 영향이 모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라는 의미이다. "당신이 결정을 내리는 순간, 버려져 있던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 로버트 프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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