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자 5000m릴레이는 정말 명장면이었죠.. 저뿐만 아니라 다른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는분 많을겁니다..ㅎㅎ
안현수선수... 정말 대단했죠.. 다른분들도 훌륭히 해내셨구요...
혹시 민룡 선수를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때 부상으로 은퇴를 해서 아시는 분이 많이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때 김동성선수의 금메달 박탈사건이 너무 커져서 민룡 선수 사건이 부각되지 못했었죠.
2000년도에 세계 주니어쇼트트랙 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다라 우승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이준호, 김기훈, 채지훈, 김동성 선수 다음 다섯 번째로 세계선수권을 우승했던 선수.
그리고 2001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선 3관왕을 차지했구요..
그당시 안현수 선수와 더불어 김동성을 이을만한 대표팀 에이스라고 까지 칭찬이 자자했던 선수입니다..
물론 솔트레이크 올림픽에 출전해서 민룡선수가 한종목 이상은 충분히 따줄거라 언론에서는 예상했었습니다..(당시 남자선수는 김동성, 민룡, 안현수, 오세종, 안중현, 이승재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첫날 5000m릴레이 예선에 미국의 러스티 스미스에게 밀려넘어지면서 허리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게다가 말도 안되는 심판판정으로 우리나라가 실격패를 당했구요..
그때 당한 허리부상의 후유증으로 다른경기에 나와서도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체 결국 만 21세때 은퇴했습니다.. 지금의 안현수 선수와 같은 나이죠..
정말 아쉬웠습니다.. 어쩌면 가장 최고의 기량을 뽐낼 나이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고 그 때문에 은퇴를 해야했던...
러스티 스미스... 아주 더러운 플레이로 악명이 높죠.. 그 더러운 플레이로 한선수의 선수생명을 빼앗아갔구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안톤 오노보다 러스티 스미스를 더 싫어합니다..
이번 올림픽때도 기억하시는분 계실겁니다.. 남자 1000m준결승때...
레이스초반 코너링을 하다가 스미스가 벨기에의 가이젤 선수와 신체접촉을 일으킵니다.. 잠시 중심을 잃다가 앞에 있던 중국의 리예 선수의 엉덩이를 손으로 밀었던 장면..(마치 농구에서 드리블 하듯...)
그때도 어이없게 가이젤 선수가 실격을 당했죠.. 분명 누가봐도 중심을 잃었던것과 러스티의 손 사용은 아무 관계가 없었는데두요...(이준호 해설위원이 이걸보구 미국의 달러파워라고 말했었습니다..ㅋ)
아래는 인터넷에서 제가 2002년 당시 사진을 찾아서 올려봤습니다..
제기억으로는 아마 13바퀴정도 남았던거 같습니다.. 러스티 스미스가(선수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습니다) 민룡선수를 팔꿈치로 밀고 있습니다...
넘어지면서 뒤따라오던 이탈리아의 니콜라 로디가리 선수와 엉켜버리죠..
제일 아찔했던 순간입니다.. 이때 로디가리 선수가 조금만 부주의했다면 민룡선수 몸 어딘가에 스케이트날이 박혔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인터뷰때 들은 얘기입니다만.. 이때 로디가리 선수는 일부러 스케이트날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팔로 얼굴이 부딪히는걸 막으려다 오히려 자신이 찰과상까지 입게 되죠..
(2000년인가..?? 김동성 선수와 리지아준 선수가 엉켜서 넘어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리지아준 선수는 스케이트날을 김동성선수 다리에 들이밀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노련한 리지아준 선수가.... 로디가리 선수와는 아주 대조적이죠..ㅋ)
어쨌든 그 충돌이후 로디가리 선수는 재빨리 다시 스케이팅을 시작했고 좀있다 민룡선수도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몇발짝 못가고 다시 쓰러지고 맙니다.. 결국 경기는 중단되고 민룡선수는 실려나갔습니다..
재경기가 시작되었을때 한국팀은 민룡선수가 스미스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했고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부상으로 민룡선수는 남은 경기를 모두 포기해야 했구요..
그때 당시 미국신문에 났던 기사입니다...
"Really Hurt?"... 해석하면 '정말로 다쳤나?' 이지만 미국에서는 ‘정말 아프냐?’란 뜻으로도 쓰입니다..
좀 확대해석하자면 ‘엄살피우지마’ 란 말로 볼수있죠.. 실제로 그기사는 민룡선수가 재경기를 얻기 위해 일부러 넘어진 것이 아니냐 라는 의문섞인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미국이 강대국이란건 확실하지만 스포츠정신만큼은 최하위국인 듯 합니다...
반칙에, 실격에, 부상에, 모욕까지.... 우리나라에겐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이 최악의 올림픽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민룡선수는 지금은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민룡선수의 동생분인 민병운 선수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무쪼록 열씨미 하셔서 형이 못이룬 꿈을 이뤄줬음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탈리아 쇼트트랙 선수들은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은 것 같네요..
니콜라 로디가리 선수뿐아니라 4년전 김동성선수가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앗겼을때 오노를 비난했던 파비오 카르타 선수도 있죠.. 물론 두선수 모두 이번 올림픽때도 출전했습니다..
그냥 잠도 안오고.. 기대주였던 한 선수가 너무 쉽게 잊혀져 가는게 안타까워서 글을 올려봅니다..
생각나는대로 걍 막 써내려왔는데... 생각보다 글이 기네요..^^; 죄송....
다혜님도 부상조심하셔야 할텐데... 발목이 자꾸 아프시다니 큰일입니다..ㅠ.ㅠ
아래는 민룡선수 사진 몇장과 고마운 이탈리아 선수사진입니다..ㅋ
민룡선수를 구해준 니콜라 로디가리 선수(미남이죠..^^;)
마지막으로 김동성선수를 옹호해준 파비오 카르타선수..
(이선수가 이탈리아에 쇼트트랙 최고선수입니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다혜님의 쾌차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아이고. 젊은 나이에 참 가슴 아프네요. 꼭 무엇으로든 재기하시길 바랍니다.
니콜라로디가리 멋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