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올해 연총 장기자랑에서 ‘노력상’을 받았다.
신부님 , 수녀님, 부제님이 심사위원이었는데
공정하셨을게 분명하다.
대상은 장기자랑과 패션 콘테스트 단 두 팀에게만 주어지고,
그 외의 상들은 솔직히 다른 이름의 "참가상'이다.
'노력상 '에 우리 팀이 불러지자
달가워하지 않은 표정들이다.
“아니, 성적은 별로였다는 노력만 했다는 거야 뭐야?"
내가 장난으로 “우리는 그 상을 거부한다고 할까?” 했더니
곧바로 “그건 아니지! 상금이 100달러야!”
"우리가 그만큼의 노력은 했잖아 " 다들 웃는다.
올해 연총은 전보다 훨씬 즐거웠다.
각 팀이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무대가 제법 화려했다.
특히 처음 시도한 60·70년대 패션 콘테스트는
예상 밖의 히트였다.
여성들의 미니스커트, 나팔바지, 남성들의 도끼빗과
윗단추 풀린 셔츠, 군화까지…
평소 점잖던 분들이 능청스레 무대를 누비는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연총 시작 몇 시간 전에 모여 예행연습을 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
네 번째 순서라 두 번째 팀이 무대에 오를 때
우리는 대기실에서 긴장하며 준비 중이었다.
갑자기 “화장실 좀…”, “목이 너무 말라…”,
“동작이 생각이 안 나…”
난리 북새통이다.
나도 “생각이 안 나네!” 말했다.
결국 8명이 똑같은 복장에 장난감 안경까지 쓰고,
수세미 달린 접시 두 개씩 들고 무대에 섰다.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제일 활발한
마리아 자매님이 객석을 향해
“쉬운 노래니까 같이 불러요!”
하고 외치자, 우렁찬 응답이 돌아왔다.
대부분은 잘 알지 못하는 "접시 체조 " 와
"색소폰 연주"가 우리의 무대 제목이다.
나는 막상 무대에 오르니 마음이 담담해지며
동작을 놓치지도, 까먹지도 않고 잘할 수 있었다.
박수와 환호가 들려오는 걸 보니
우리의 공연이 꽤 잘하는걸로 생각되어 신이 났다 .
색소폰 연주에 맞추어
허밍과 가벼운 몸놀림을 하는게 끝나자
공손하게 인사하고 내려오자 마음이 아주 후련해졌다.
중간중간의 넌센스 퀴즈는 하나도 못 맞추고 ,
수십 명을 뽑는 라플은 역시나 “꽝.”이다.
그래도 L자매님이 전기제품 하나를 당첨받아
덜 섭섭했다 .
하루가 지난 오늘도 성당에 갔는데
이 사람 저 사람이 찍은 영상이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동작은 생각보다 잘 맞지 않아 보였는데
다들 자기가 그렇게 되더라고 이실직고를 하였다.
그런데 모두가 한 목소리로 말했다.
“단장님이 제일 신났어, 몸도 자연스레 흔들며
아주 무대 체질이야 "
그러더니 내년에는 혼자 나가야만 한단다.
그래서 내가 되물었다.
“이 무대는 너무 좁으니… 라스베가스로 갈까?”
갑작스레 정해진 참여였고
연습은 충분하지 못했지만,
소품 준비부터 아이디어 회의까지
최선을 다했으며 화합도 잘 되었다 .
그 덕에 우리는 더 돈독해졌고,
웃을 일도, 이야기할 추억도 생겼다.
이쯤 되니 ‘노력상’이라는 이름이
왠지 우리에게 맞는 상인가 싶다.
그리고 내 나이는 이런 것쯤은 잘
해낼 수 있는 나이인가 보다.
또 그것이 알고 싶은 것 하나는
나한테 정말 무대체질이 숨겨져 있는 걸까?
(그것은 절대 아닌 게 분명하다 )
첫댓글 뭔가 잘 모르지만 무대위의 공연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여럿이 맘맞춰 공연을 위해 노력했다는게 제일 마음에 남을 거 같습니다.
글을 읽으며 아주 오래전 결혼전에 회사생활할 때
창립기념일날 과원들 모아 엉성한 극본쓰고 연출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ㅎ
즐거운 수고하셨습니다.~^^
장기자랑 , 공연 이라기 보다는 유치원 재롱잔치 수준이예요.
나이가 많아도 다들 수줍어 하다 보니
재미난 이야기거리가 많네요.
읽어 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 합니다 .
노력 상이 어디가 어때서?
1등 상만 상 입니까?
상은 무조건 신나는 거입니당
상 받은 장기자랑 공연 무대 화면은 볼수 없습니까?
충성 우하하하하하
다 주는 상 받은것이예요 .
그래도 태평성대님 말씀처럼 신나는 일이지요 .
동영상 못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
잠시 후 사진 한장 찾아서 올릴게요 .ㅎㅎ
노력상 받으신것 축하드립니다. 상받으면 다 좋은거죠.. 연말을 즐겁게 보내시는 아녜스님. 새해에도 만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참가 했다는것이 중요하지요?
다들 안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용기를 냈습니다 .
아직 보름도 넘게 남았지만 언덕저편님께서도 연말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축하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단결된 팀으로
앞으로 더욱 레지오회합이
성령 축복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
끝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 하네요.
저는 올 한 해 유난히 바쁘게 보냈습니다 .
그래서 제 신앙심도 조금 깊어진것 같고요.
뜻 깊은 대림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
무대 체질이 아니라
무대를 체질로 만드는 분들,
그게 바로 ‘노력상’의 주인공이죠.
다음 무대는 라스베가스, 예약합니다🌟
— 탁구시인 드림
그런가요?
제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글을 재미있게 쓰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요.
라스베가스야 내가 곧 간다 ..
외쳐 봅니다 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무 토막이 또 구르는 재주도 있잖아요 ,ㅎㅎ
슬픈 사랑은 그만두고 기쁜 사랑을 해야 겠어요.
웃고 싶으시면 제 동영상 보여 달라고 하세요 .
‘노력상’이라는 이름이 처음엔 살짝 아쉬웠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니 가장 어울리는 상이라는 표현이 참 멋집니다.
결과보다 과정, 점수보다 팀워크와 추억이 더 중요한 자리였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상이니까요.
지나고 나니까 다 즐거운 추억이 되네요 .
그 떨림도 , 아쉬움도 , 환호도 ....
그래서 "함께" 가 좋은것 같습니다 .
울아녜스님 잘 하실 줄 알았습니다. ^^
스스로 만족하고 관중들도 만족하며 상까지 거머쥐셨군요. ^^*
상은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
참가한 팀에게 다 주는것이지요 .
우리가 무대에 섰다는게 용기 있는
일이지요 . 수피님도 잘 아시잖아요
제 성격 ㅎㅎㅎ
연말을 재미있게 꾸미고 있네요.
내년엔 라스베가스에서 더 재미있게 연출되겠지요.
우리들끼리 농담한것을 재미있게 써 보려 했어요.
올해 참가했으니 내년 연총엔 우아한 식사를
해도 될것 같습니다 .
노력상, 최고의 상을 받으셨네요.
연습을 통하여 화합하고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지요.
만나서 웃고, 신나서 웃고,
실수해서 웃고,
회원간의 돈독함이 생길 것입니다.
저는 지난 가을에 아주 바빴습니다.
친구들과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지요.
지금도 동영상을 보며,
그때를 생각하며 웃습니다.
리더를 잘 만났고,
다음 기회에는 경험이 생겨
대상에 도전할 것입니다.
저희팀도 너무 우스운 일이 많았습니다 .
얌전한 (?) 한 제가 무대에서 숨은 끼를
발휘했다고 다들 놀려서 제가 오죽하면
라스베가스로 간다고 했을까요 ?
콩꽃님은 재능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
사실 저는 노는것 잘 못합니다 .
가끔 그런 소리는 듣습니다 .
리더 자격은 있다고요 ...ㅎㅎㅎ
아녜스님, 축하합니다.
노력상 대단하죠.
대상도 좋지만
노력상이 더 좋은 상 같아요.
상보다 함께 즐기는데 의미가 있죠.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다 주는 상에 이름을 '노력상'으로 해 줬더군요.
우리팀엔 85세 연세 드신분도 계시고
75세 이상 되신분도 세명이나 있어요 .
그러다 보니 ...
함께 한다는것이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
조금 아쉽지만,
수상하신 것 축하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억의 장의 한 페이지를
만들면서 잠재되어 있던 재능도 발견하셨군요.
저는 타인들과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최소한의
노래실력조차 못되는 음치라,
단체 단위의 장기자랑도 참가할 수 없어 아쉽네요.
불혹의 나이 쯤,
막춤으로 동호회 정모에서 MVP를 받은 전력이 그나마
있는데, 아득한 기억이네요.
기억에 남을 유쾌한 시간들 되신 거 같아서 좋습니다.
남은 12월 내내 행복하세요.
저같은 음치는 세상에 드물것입니다 .
거기에다 몸치 도 한 몫 한답니다 .
그래서 신나게 노는것 정말 잘 못해요 .
그래도 우린님은 MVP상을 받으셨다니
놀랍습니다 .
내가 우러러 봐야 할것 같아요 .
우린님도 행복한 마음으로 올 한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
아녜스님 무대체질 잘 발휘하여 다음에도 좋은 성과 올리시길 바랍니다
무대에 설 팀이 없다 보니 우리에게 요청이 와서
할 수없이 참가를 했습니다 .
다음 무대는 계획이 없답니다 ㅎㅎ
레지오 연차 총 친목회,
여기는 담담주일 인데
제가 젤 어려요...ㅠ
일단 노래 두 곡 찔레꽃/빈대떡신사
연습하는 과정이 재미겠지요.
입상 축하드립니다~
향적님이 무대 중앙에 계셔야 겠어요 .
가장 young 하셔서 ~
즐거운 연총 되시길 바랍니다 .
그리고 감사 합니다 .
늘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댓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시는 아녜스님 글 팬입니다
저는 노력상이야말로 의미있는 상 아닐까 합니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시길요!!!
댓글 주셔서 감사 합니다 .
독백 같은 저의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살다 보면 저랑은 어울리지 않는 일을
꼭 해야만 할때의 두려움 , 끝내고 난 후의
희열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
김지원님의 나날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앗~ 벌써 공연이 끝났군요^
썬그라스 비슷한 걸 쓰시긴 했네요^ ㅎㅎ
청심원은 어차피 물건너 가셨꽁^
그래도 잘하셨네요^
일생에 공연이라는걸 단 한번이라도 해 보신분들은
그것이 얼마나 신경쓰이고 불안한것인지를
잘 아실겁니다.
장남감 안경 입니다 ㅎㅎㅎ
앞에 있는 사람들 덜 보이고 또 우리들을
못 알아 봐주길 바라는 수단 이었습니다 .
공연이라도 하기도 좀 부끄러울 정도였지만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
마론님게서 수필방에 오시니 좋네요 .
즐거운 성탄과 희망의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
ㅎㅎ 노력상보다 더 나은 상을
받으셨어야 하는데, 아깝습니다.
공정한 심사 맞습니까? ㅎㅎㅎ
지극히 공정한 심사 맞습니다 .
다 주는 상이니 받았지 등수 매기면
꼴찌 입니다 .
노력상도 감지덕지 감사히 받아야
마땅 합니다 .
시상 발표할때
먼저 불리우면 그 김새는
그느낌 압니다ㅎㅎ
노력상 명제가 좀 재미 없구만요
웃기게 지으면 좋을텐데 ㅋㅋ
지나고보면 과정을 즐기는것도
추억으로 남아 좋습니다
대상만 뽑고 다른 상은 다른 명칭의 상이었습니다 .
등수 관계없이 ...
그래도 뭐 " 아차상 ' 이란던지 우리가 바라던
"아이디어 상" 정도면 좋았을텐데요.
그래도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
내년에는 우리도 속 눈썹도 붙이고 도깨비 화장하고
나가 볼까 ~ 합니다 .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무나 받는것이었습니다 .ㅎㅎ
연세 드신분들과 함께 참가 했다고
꾸리아 단장님께 칭찬 들었어요 .
잘 이끌어 가고 있다고 ..
잘 아시면서 무슨 얜예게를요 .
저는 조용히 맛있는것 먹으며 혼자
영화보는것이 제 체질입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
가영님과 함께 했으면 무대가 한층
빛났을것입니다 .
지금도 가끔 인사 들어요 .
제 다른면을 봤다네요 .
암만헤도 무대체질 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