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씨, 오늘 비 올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력서 내러 갈래요?”
“응.”
“그래요? 비가 와도 괜찮아요?”
“네.”
“그럼 또 준비하고 출발합시다.”
비가 와도 이력서를 내러 가겠다는 말에 서둘러 준비하고 나섰다. 오늘은 지난번에 못 간 곳들을 가야 한다. 차에 탔는데 김민정 씨가 네모를 그리며 “빵!”이라고 했다. 이력서를 챙겨 달라는 뜻인 것 같아 뒷좌석에서 이력서를 가져와 건넸다. 손에 이력서를 꽉 쥔 모습이 뭔가 긴장한 것 같다.
“김민정 씨, 지난번에는 가게 갈 때 인사를 못했잖아요? 그래도 일을 구하러 가는 건데 밝은 인상이 중요할 것 같아요. 가게 들어갈 때 인사하는 건 어때요?”
“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오유아.
인사하며 들어가겠다고 하고선 그냥 불쑥 들어갔다. 사장님과 점원이 있었는데, 점원이 이야기를 듣더니 사장님을 불렀다. 사장님은 직원이 하는 김민정 씨 소개와 이력서를 내는 이유를 듣더니 이력서를 두고 가라고 했다. 인사하고 이력서를 조용히 두고 나왔다.
두 번째는 스위트시즌, 김민정 씨가 종종 빵을 먹으러 왔던 곳이다.
이력서를 전하긴 했는데 사장님이 안 계셨다. 점원만 두 명이 있어서 이력서를 전하고, 다음에 다시 오기로 했다.
세 번째는 며칠 전 갔던 수피아 베이커리.
오늘은 사장님이 계셨다. 김민정 씨가 “안녕?” 하며 들어가서 이력서를 냈는데, 사장님이 많이 당황하신 것 같았다. 이력서를 두고 가면 보겠다고 하셨다.
김민정 씨도 점점 요령이 는다. 처음에는 인사도 하지 않고 들어가더니, 갈수록 인사도 하고 웃기도 한다. 긴장이 풀렸나 보다. 거듭할수록 익숙해진다. 인사든, 웃음이든, 거절이든.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구주영
구직활동을 거듭하다 보면, 직원은 점점 지치는데 입주자 분들은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가게 들어서는 걸음도 망설임이 없고, 목소리도 커지고요. 이력서를 직접 전하는 것, 상대에게 자신을 잘 소개하는 데에도 그 자체로 '무언가 했다'는 걸 느끼시나 봅니다. 김민정 씨, 멋져요. 파이팅입니다! 신은혜
애쓰셨습니다. 신아름
가게마다 사장님마다 민정 씨 응대하는 모습이 다르네요. 우리 사회가 이렇군요. 다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정 씨 요령이 는다니 감사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