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스 이야기
그리스신화에 보면 나르시스라는
잘생긴 청년이 등장합니다.
나르시스는 사냥 솜씨가 뛰어 나고
잘생긴 외모 덕에 많은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쏟아지는 여자들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던 나르시스는
어느 날 사냥을 끝내고 땀으로
젖은 얼굴을 씻기 위해 옹달샘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옹달샘에는
너무도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르시스는 생각할 틈도 없이
단박에 그 사람에게 빠져버렸습니다.
그가 옆으로 조금만 움직이면
물속의 사람도 따라 움직였고,
그가 물가에서 떠나려고 하면
물속의 사람도 금방 사라져버렸습니다.
나르시스는 안타까움에 한 발자국도 옮기지 못하고
자신의 이상형인 물속의 사람과 사랑을 속삭였습니다.
물속의 사람에게 입맞추려 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기에
그는 그저 바라만 보기로 맹세했습니다.
나르시스는 참기 힘든 욕망을 억제하고 있다가
결국 물속의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옹달샘 앞으로 고개를 숙여
오랫동안 애타게 대답 없는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얼마 후 기력이 다한 그는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가 사랑했던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알지 못한 채.....
객관화된 자신을 보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빠져 있어 자신만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름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의 의미를
돌아 보지 않는 사람은,
나와 같지 않다면 모두 틀린것이라고
단정하는 잘못을 범하는 셈입니다.
당신은 거울앞에 자신을 세워 본 적이 있나요?
키는 얼마이고 피부는 어떤 색이고
머리는 어떤 스타일인가 하는
외양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마음까지 꿰뚫어볼 수 있는
거울 앞에 자신을 세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