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독도, 역사교과서 문제는 한류열풍의 역풍이다

<특별기고> 독도, 역사교과서 문제는 한류열풍의 역풍이다 - 일본정보연구원 하승빈 2003년부터 일본에 갑작스럽게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NHK에서 불기 시작한 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바람은 2004년이 되어 강풍이 되더니, 태풍으로 변하여 일보을 휩쓸고 말았다. 처음에는 "욘사마 열풍" "후유소나(겨울연가) 열풍"이라는 이름이었던 이 강풍은, "한류 태풍"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일본 전체를 두어번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더니, 이젠 일본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 점을 가장 기뻐한 것은 당연히 일본 아줌마들이다. 소위 "오바타리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일본의 30대 후반 ~ 60대 초반까지의 여성들이 이 대한민국을 태풍으로 만든 사람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흐름에 약하나 쉽게 변하지 않는다" "돈은 많으나 쓸 곳은 많지 않다" "자유 시간은 많으나 마땅히 할 것이 없다"라는 공통점을 가진 집단이다. 이들로 인하여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지속적으로 그러나 강력하게 일본 열도에 영향을 미쳐, 지금은 그 이하의 일본 젊은 여성과, 남성들에게 이르기까지 꾸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점에서 한류 열풍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일까? 바로 오바타리안을 부인으로 둔 아저씨들이다. "겨울연가"가 3번째 재방송으로 음성을 그대로하면서 자막으로 방영되었을 때, 일본 아저씨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실제 일본의 인기 뉴스 방송에서 취재했을 때 "드라마 시간이면 가사가 멈춘다." "부인이 3박 4일간 한국으로 여향을 가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집에 욘사마 제품이 넘쳐나고 있으며, 1:1 사이즈의 포스터까지 구입, 안방에 붙였다" 등등의 아저씨들의 항의가 넘쳐났다. 이른바 한류열풍의 역풍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아저씨들의 현재 일본의 경제와 정치의 중심에 있으며, 이 아저씨들은 전후 세대이나 '발전하는 일본'시절에 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사람들이다. 즉, 일본은 결코 약하지 않으며, 세계 제일의 경제력을 가진 부국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세상에 나온 사람들이다. 그러한 점에서는 버블 경제가 무너진 이후에 사회에 진출한 현 20대~30대와 생각이 다르며, 전쟁을 경험한 60대 이상의 세대와도 다르다. 현재 일본의 힘은 이들에게 있다. 이들 집안에서 아줌마들이 한끼의 식사를 챙겨주지 않을 때, 그들의 분노는 한류에, 그리고 대한민국에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한국은 "일본보다 떨어지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다(이러한 점은, 일본 경제/정치 사회에서의 대한민국국민에 대한 초법적 차별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한 그들에게 가장 많은 펀치를 먹이고 있는 것이 한류며, 그 한류의 근원지가 대한민국이 어찌 열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한 그들의 분노가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하는 움직임, 그리고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는 현재의 이러한 사태가, "한류가 뭐가 대단하냐. 그래 봤자, 너희는 우리보다 아래다"라는 생각이 뒷편에 숨겨져 있다고 본다. 욘사마가, 그리고 한류가 불어온 태풍이 강한 역풍으로 돌아오고 있다. 저녁식사를 못한 아저씨들의 힘에 의하여. ----원문은 모두 필자의 소유권임을 밝혀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