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표 방송을 준비하는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줄줄이 2회씩 틀어주는 바람에 지금까지 무지하게 바빴잖겠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줘'와 '꽃보다 아름다워'와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를 돌려가며 보았거든요.
리모컨이나 말을 잘 들었다면 좀 쉬웠을 텐데 리모컨이 10년쯤 묵은 거라 도무지 속도가 나야 말이죠?
암튼 내일 선거날이 아니었다면 한 가지만 봤을 거예요. 줄줄이 재방송을 해 주잖아요? 하루에 세차례도 볼 수 있을 정도로요.
그치만 내일은 선거날이니까 재방송을 보기 어려울 거고 그거 보고 있을 정신도 아닐 것 같아서 오늘 밤에 무리를 한 탓에 어깨가 빠지려고 하는군요. 말 안듣는 리모컨 휘두르느라구요.
누가 아줌마 아니랄까봐 엔간히 티내고 있죠?
근데 저는 드라마보는 게 참 재미있어요.
글쓰는 거 보다는 얼마나 쉬운지..... 아시죠?
책 읽는 거보다도 훨씬 쉽구요.
좋은 영화를 볼때도 물론 그렇지만 재밌는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한사코 소설 왜쓰나 싶어져요. 제 귀에 근사한 음악 들을때도 물론 그렇구요.
이 재미있는 것들 두고 소설 왜 쓰나 싶어 지는 순간에 약간의 각성?을 하기도 하죠. 저 재밌는 것들 다 두고, 혹은 다 보고 난 담에 책을 읽자면 글을 재밌게 써야겠구나..... 라고요.
약간의 각성인지라 물론 텔레비전 끄고 나면 잊어버리긴 합니다. 그리고는 재미없는 글을 머리털 뽑아가며 그리고 있는 거죠. 지금처럼요.
어쨌든 한동안 재미붙였던 '꽃보다 아름다워'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끝나고 말았어요.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바람에 저를 갈등에 빠뜨렸던.... 자주 이걸볼까 저걸 볼까 하면서 텔레비전 속을 헤매다녔거든요.
꽃보다 아름다워 보면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지 않다는 평소의 신념?을 무너뜨렸다가 다시 세우길 반복하느라 바빴고요, '사랑한다고 말해줘'보면서 사랑이 뭔가 궁리하느라 더 바빴다면.... 제가 얼마나 바빴는지 아시겠죠?
절 바쁘게 했던 드라마가 한꺼번에 끝났으니, 다시 재밌는 드라마를 만나게 되기까지 뭘 할까요?
우선 내일 아침 투표를 하고 나서 생각을 해봐야겠죠?
첫댓글 나도! ! 나도 드라마 보는 게 재밌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지 않은데. 안치환의 노랠 듣다가 나도 모르게 사기다라고 말한 적도 있는데, 하지만 어쩌다가, 가끔, 문득,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때도 있때.
신새벽까지 텔레비젼을 본 사람이 또 있음...동감하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편견을 조금은 남겨둬... 가끔은, 가끔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때도 있으니까...(우리 회원들은 다~꽃보다 아름답잖여~)
드라마에 빠져있는 신새벽이라, 별로 감이 안 오네요. 아, 곰낭자도요.
왜? 나 언제부턴가 드라마본다고 했자니여. 나도 그렇게 좀 재밌게 쓰고 싶어서. 요즘 머리가 바보된 기분이여. 손에 리모컨 들고 앉아서 여ㅑ기저기 채널바꾸느라. 봄꽃이 피었다 지는줄도 몰랐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