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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하선 "장동민에게 데인(X) 게 있다"
얼마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박하선이 개그맨 장동민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일화를 공개했다. 방송 직후 수많은 기사에는 '박하선이 장동민에게 데인 게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데인 게 있다'는 잘못된 표현이므로 '덴 게 있다'로 고쳐 써야 맞다.
'데다'의 용례 : '팔이 불에 데다', '발이 뜨거운 국에 데었다', '끓는 물에 손을 데었다' 등
비슷한 예로 '흐리거나 궂은 날씨가 맑아지다'는 의미의 '개다'는 절대 '개이다'로 쓰면 안 된다.
2. "손이 시려워(X) 꽁, 발이 시려워(X) 꽁~"
누구나 다 아는 동요 '겨울바람'의 '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바람 때문에'의 가사는 틀린 표현이다. '몸의 한 부분이 찬 기운으로 인해 추위를 느낄 정도로 차다'는 의미는 '시리다'로 표현해야 맞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렵다'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시려워'라는 표현도 있을 수 없다.
과거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시리다'의 어간 '시리-' 뒤에 어미 '-었-'과 '-다'를 붙인 '시리었다'를 쓸 수 있고, '시리었다'의 준말인 '시렸다'도 쓸 수 있다.
3. 대범한(X) 범행 수법
흔히 용의자의 범행 수법에 대해 '대범하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하지만 '대범하다'는 '성격이나 태도가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으며 너그럽다'는 뜻이므로 전혀 다르다. '담력이 크고 용감하다'는 뜻의 '대담하다'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
4. 결단나다(X)
'어떤 일이나 물건 따위가 아주 망가져서 도무지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다'는 의미로 '결단나다'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이는 '결딴나다'와 의미를 혼동해서 쓴 잘못된 표현이다. '결단'은 결정적 판단이나 단정을 내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결딴'으로 고쳐 써야 맞다.
또한 '마음먹은 대로 반드시'를 뜻하는 부사도 발음은 '결딴코'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결단코'로 써야 한다.
'결딴'의 용례: '노름으로 집안을 결딴내다', '라디오를 고치려다 아예 결딴내고 말았다' 등
5. 잇딴(X) 항공기 추락사고
'어떤 사건이나 행동 따위가 이어 발생하다' 혹은 '움직이는 물체가 다른 물체의 뒤를 이어 따르다'는 의미로 '잇딴'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에 따르면 ‘잇달다’의 의미로 '잇딸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잇달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따라서 '잇딴'이 아닌 '잇단'으로 써야 맞다.
'잇따르다'는 단어도 함께 사용되므로 '잇따른'도 함께 사용 가능하다.
6. 어줍잖게(X)
'어줍잖게 따라하지 마라', '어줍잖게 끼어들지 마라' 등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는 의미로 '어줍잖다'를 많이 사용하지만 이는 '어쭙잖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쭙잖다'만 표준어로 실려 있기 때문에 '어줍잖다'를 쓰지 않도록 유의하자.
7. 경악케(X) 했다
'주변 사람을 경악케 했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경악케'는 '경악게'로 쓰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흔히 '경악하게', '도입하기로', '협력하기로' 등을 '경악케', '도입키로', '협력키로' 등으로 줄여 쓰는 경우가 많지만 '하다'라는 어미 앞에 무성음 받침 'ㄱ', 'ㅅ', 'ㅂ'이 올 때는 '하'가 완전히 탈락하기 때문에 '케'가 아니라 '게', '키로'가 아니라 '기로'라고 써야한다. 따라서 '경악케'가 아니라 '경악게', '도입키로'가 아니라 '도입기로'가 맞다. 이렇게 쓰는 게 어색하다 싶으면 줄이지 않고 '경악하게', '도입하기로','협력하기로'라고 쓰면 편하다.
하지만 '당황하게', '황당하게', '지불하기로' 등 '하게' 등 받침이 없거나 'ㄴ', 'ㄹ', 'ㅇ' 등의 유성음 받침이 올 때는 '하'에서 남은 'ㅎ'과 다음 어미를 합쳐 '당황케', '황당케', '지불키로'라고 쓸 수 있다.
kijez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