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신용카드 선(先) 포인트 제도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다. 선 포인트 제도는 물건이나 서비스 구매시 일정액을 할인받고 이후 신용카드 사용때마다 쌓이 는 포인트로 갚는 것이다. 선포인트를 이용하면 당장 자금이 부족해도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 는 장점이 있지만 이후 할인받은 액수에 이자까지 포함해 갚아야 하기 때문에 이용 전에 꼼꼼 이 따져봐야 한다.
카드사 선포인트 마케팅
롯데카드가 이달부터 자동차 구입시 최대 50만원의 선포인트를 지급하는 카드를 출시하면서 5개 전업계 카드사(롯데 비씨 삼성 신한 현대카드) 모두 선 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현대카드가 2003년 5월 자동차 구매에 한정해 처음으로 도입한 선 포인트 제도는 이후 적용 대상과 할인 한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적용대상은 가전제품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중고 자동차, 여행상품, 부동산 중개 수수료까지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최대 할인 한도폭도 커져 만약 100만원짜리 가전제품을 구입할 경우 70만원이 할인돼 소비자는 30만원만 부담하 면 된다.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벌이면서 선포인트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있다. 삼성· 신한카드 2개사의 지난 한 해 선포인트 이용 건수는 43만7800건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만 29만 6000건으로 30만건에 육박했다.
선포인트 서비스는 '빚'
일반적으로 카드사로부터 보조를 받은 선포인트는 2∼3년 내에 매달 분할상환해야 한다. 이용 카드사와 선 할인 금액에 따라 이후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카드사용액도 틀리지만 일반 적으로 선포인트 할인제도로 50만원 어치를 할인받을 경우 이를 갚기 위해서는 카드로 보통 3000만∼4000만원을 사용해야한다.
현대카드의 슈퍼세이브 제도로 가전제품 구입시 70만원을 선 포인트로 지급받았다면 이후 3년간72만 포인트를 갚아야 한다. 이는 일반가맹점(이용금액의 0.8%적립)을 이용시 매달 250만원씩 꼬박 3년을 써야하는 큰 금액이다. 선포인트 제도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선 포인트 제도는 당장은 카드사가 손해일 것 같지만 카드사는 크게 손해볼 것 없는 장사다.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 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만약 그달에 약정한 포인트를 쌓지 못하면 카드사는 그만큼 현금으로 받기 때문이다. 또 매달 포인트 적립외에 이자도 부과 된다. 선포인트 서비스 이자율도 삼성카드(연 3.1%), 신한카드(연 5.8%) 등 카드사마다 제각각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14일 "선포인트 서비스는 할인의 개념이 아니라 장기 할부의 개념으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출처 : 디지틀조선일보/와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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