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아시안게임서 남북의 선수들이 반상위에서 손을 맞잡았다 | 최철한-김윤영 '북한 몫까지 잘 싸워줄께' 최철한-김윤영 3승 공동 선두
한,중 그리고 대만의 3파전이다. 11월 20일 중국 광저우, 광저우기원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종목 혼성페어 부문에서 예선 3회전까지가 모두 종료됐다.
3회전까지의 결과 한국의 최철한-김윤영, 중국의 씨에허-송용혜, 대만의 저우쥔쉰-헤이쟈쟈 까지 총3팀 3승씩을 거둬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21일엔 예선 4~6라운드가 이어진다.
혼성페어전은 각팀 6경기씩을 벌여 상위 4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며, 그 네 팀이 크로스토너먼트로 결승진출을 가린다. 예선은 내일까지 이어지며 22일 오전에 준결승전, 오후에 금메달결정전을 갖는다.
3회전 최고의 키워드는 '남북한의 만남'이었다. 한국과 북한이 사상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을 통해 수담을 나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아마대회에서 한국선수들과 가끔 만남을 가지기도 했던 북한팀은 대회 시작전 최철한 9단등과 악수를 나누며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박호길-조새별 조는 일본의 다카오신지와 무카이 조를 꺾은 다음 대만의 장쉬 - 씨에이민 조를 꺾어 돌풍을 일으켰다. 프로제도가 없는 북한이 프로제도가 있는 나라의 정상급 기사들을 이겨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북한의 돌풍은 최철한-김윤영 조에게 막혔다. 최철한-김윤영은 1회전에서 몽골 팀을, 2회전에서는 일본의 유키 사토시-스즈키 아유미를 이겼고, 3회전에서 북한팀을 만나 승리를 거뒀다.
박정환-이슬아 조는 3회전서 승리를 거둬 2승1패로 첫날을 마감했고, 중국기사간의 대결에선 씨에허-송용혜가 이겨 3승을 달렸다. 심판 판정을 거뒀던 류싱-탕이 조는 역시 2승1패로 첫날을 마감.
21일 4회전에서 최철한-김윤영은 약체인 홍콩팀과 만난다. 2승1패인 박정환-이슬아 조는 일본의 유키사토시 스즈키조를 만난다. 3승팀끼리는 대만의 저우쥔쉰-헤이쟈쟈팀과 중국의 씨에허-송용혜팀이 만나 결전을 펼친다. 북한의 조새별 조는 류싱-탕이조와 힘겨운 싸움을 벌일 예정. 아직 3회전까지라 큰 의미는 없지만 리그 점수로만 따지면 최철한이 1위다.
▲ 차분하게 강팀을 격퇴시키며 승점을 쌓고 있는 최철한-김윤영팀, 북한팀과 만나 남북대결을 펼치고 있다.
▲ 2승을 거둔 씨에허-송용혜팀. 중국측의 유력한 메달 후보다.
▲ 3라운드에서 만난 남북, 바둑이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다?
▲ 박정환-이슬아조에게서 승리를 얻은 류싱-탕이조의 모습, 연인사이로 중국 대표중 가장 먼저 선발됐다.
▲ 박정환-이슬아조의 모습. 조금 초췌해 졌다. 맥빠지는 일을 당했지만, 1패를 안더라도 4강안에 들 수 있으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북한이 선전하고 있다. 양재호 감독의 예상대로다. 양재호 감독은 호흡을 맞추지 못한 프로보다 북한팀이 더 낳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북한팀은 큰 수확을 바라고 오진 않았다'며 담담한 분위기.
아시안게임 바둑종목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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