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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경쟁률 상승세인 2014 거점국립대 역시 수능최저의 적용 여부에 따라 인기도가 갈렸다. 부산대(사진) 등에선 전형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인해 특기자전형에서 미달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물론 미달된 전공들은 다소 생소한 분야가 대부분이었다. /사진 = 베리타스알파DB |
수능최저 완화될수록 지원자 수 증가
[베리타스알파 = 김대식
기자]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의 완화가 거점국립대에서도 지원의 변수로 작용한 모양새다. 거점국립대의 맞수 부산대와 경북대의 희비 역시
수능최저가 가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두 대학은 대학별 고사일까지 맞추면서 경쟁의식을 드러냈다. 11월16일 경북대는 AAT(Academic
Aptitude Test)고사를, 부산대는 학업역량평가를 실시한다. 11월23일에는 함께 입학사정관면접을 본다. 경북대와 부산대는 모집인원이 각
344명, 533명 증가한 학교. 지원인원에 있어서는 경북대가 1280명 감소한 반면 부산대는 5318명이 늘었다. 두 대학의 경쟁률 차이는
수능최저가 갈랐다. 모집단위별로 수능최저는 다양하지만 경북대는 3개영역 등급합 평균 7~10 정도를 반영한다. A/B형 선택은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자유로이 선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연계열 일부 학과는 수학A형에 응시하면 성적표 상에서 2등급 하향한 등급을 반영한다. 영어도
생태환경대학, 과학기술대학, 축산대학에 응시한 학생이 영어A형을 선택하면 성적표 상 등급에서 2등급 하향해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반면 부산대의 경우 인문계는 국수영BAB, 자연계는 ABB로 고정되어 있긴 하나, 인문계는 3개영역 백분위합
230이상(경영대 240이상), 자연계열은 3개영역 225이상이 수능최저로 반영된다. 등급으로 환산하면 3개과목 3등급 후반~4등급 초반 대다.
경영대 모집단위만 놓고 비교해보면 경북대는 3개영역 등급합이 6이지만 부산대는 백분위합 240이상으로 등급으로 치면 3개과목 3등급 선에
해당한다. 경북대가 정원은 증가했으나 지원인원이 줄어든 데는 부산대에 비해 다소 까다로운 수능최저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대도 지원자가 3380명이나 증가해 경쟁률이 세 계단 상승했다. 수시1차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인 우수인재양성전형에는
올해 502명 모집에 4000명이 몰렸다. 지난해에는 420명 모집에 2701명이 지원했다. 82명의 정원 증가가 지원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발휘했겠지만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도 수능최저는 3개영역
9~11등급 선으로, 경북대와 부산대에 비해 완화된 형태다. 충북대는 입학사정관 면접고사일도 경북대, 부산대와 겹치지 않는다. 충북대
입학사정관제 면접고사일은 모집단위별로 11월18일부터 20일 사이에 실시되며, 수시2차 일반전형 심층면접도 11월21일에 실시된다. 수능최저
부담이 다소 적은데다 전형일자도 다른 학교와 겹치지 않아 학생들이 충북대를 주저하지 않고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원인원이
전년대비 1981명 늘어난 경상대와 1278명 증가한 강원대도 같은 맥락에서 지원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경상대는 입학사정관전형인
개척인재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일반전형의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도 사범대학과 간호대학이 2개영역 등급합 6이내로 까다로운 것과
인문계에서 국어A형, 자연계에서 수학A형을 선택하면 등급을 1단계 낮춰 반영하는 것을 제외하면 2개영역의 등급합이 8~10 사이를 오갈 정도로
다른 거점 국립대들에 비해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강원대는 입학사정관전형과 일반전형 모두 수능최저를 반영하지만 요건은 다소
완화된 편이다. 두 개의 입학사정관전형(KNU리더, 전공역량우수자)은 상위 3개영역 등급합이 인문/사회계는 15이내, 자연계는 15~17이내다.
학업적성검사를 실시하는 학업적성우수자전형은 수의예과가 3개영역 등급합 7이내, 경영/사범대학이 3개영역 등급합 10이내로 까다로우나 나머지
모집단위에서는 등급합 12~14 사이로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일반전형의 까다로운 수능최저가 지원인원
감소로
충남대의 지원인원 감소는 일반전형의 다소 까다로운 수능최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의 올해 일반전형
지원자는 일반전형Ⅰ 4400명, 일반전형Ⅱ 3761명으로 지난해 각각 7493명, 3824명 대비 줄었다. 충남대는 모집단위별로 A/B형 반영이
다소 다르나 인문계는 국어와 영어를 B로 선택하고 자연계는 수학과 영어에서 B형을 주로 반영한다. 지원학생 수가 지난해에 비해 3093명이나
줄어든 일반전형Ⅰ에서는 4개영역의 등급합을 반영하는데 인문대학이 16이내임을 제외하면 9~12로 까다로운 편이다. 수의과대, 국어/영어교육과,
교육학과, 자유전공학부는 4개영역 등급합 6이내다. 일반전형Ⅱ에서는 인문계열 대학은 국어B, 영어B 합산 4~6이내, 자연계열은 수학B, 영어B
합산 4~7이다. 반면 입학사정관전형은 575명 모집에 3379명이 지원했는데, 지난해 483명 모집에 2837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해 지원자가
늘었다. 정원 증가로 인한 지원자 증가 외에도 수능최저가 인문계는 국어B, 영어B 각 5등급이내, 자연계는 수학B, 영어B 5등급이내로
일반전형에 비해 까다롭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북대도 일반전형이 입학사정관전형에 비해 등급 기준이 까다로웠다. 모집단위별로
A/B형 반영에 차이가 있으나 인문계는 국수영BAB, 자연계는 국수영 ABB를 주로 반영한다. 일반전형과 입학사정관제는 수능최저 반영에 있어 각
과목의 등급을 반영하느냐 등급 평균을 반영하느냐의 차이가 있었다. 일반전형은 B형 2개영역 혹은 B형과 탐구영역이 모두 일정 등급 이내여야
한다. 국제학부, 영어교육학과, 국어교육학과, 수의예과는 B형 2개영역 혹은 B형과 과탐영역이 각각 2등급 이내여야 한다. 이밖에 공과대학이나
자연계열은 B형 2개영역 혹은 B형과 탐구영역이 각각 4등급 이내여야 하며, 사회과학대학과 상과대학은 B형 2개영역 혹은 B형과 탐구영역이 각각
3등급 이내여야 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인 큰사람전형의 경우 B형 2개과목 혹은 B형 1개과목과 탐구 1개과목의 평균을 반영한다. 국어교육,
영어교육, 수학교육학과가 B형 2개영역 또는 B형과 탐구영역의 평균이 2등급 이내여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균 4~5등급을 반영해
일반전형보다 요건이 다소 완화된 형태를 띠었다. 공과대학이나 자연계열은 모집단위별로 다르나 4~5등급을 반영하며, 일반전형에서 3등급을 반영하던
사회과학대학계열과 상과대학계열도 4등급으로 요건이 완화되었다. 수시지원이 6회로 제한된 상황에서 수능최저 요건이 까다로우면 학생들이 지원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달학과
경쟁률이 높아진 거점국립대에서 미달학과가
나오면서 눈길을 끌었다. 부산대는 모집인원과 지원인원은 늘었지만 수학/과학우수자전형에서 미달학과가 속출했다. 국제수학/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
이상,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장려상 이상 수상자 이외에 각종 대회에서 장려상 및 동상 이상 수상자에게 가산점을 주지만 전형요강에 가산점 대상의
범위를 너무 강조한 탓에 전형명에서 오는 부담감이 상당하고 지원자격 요건이 가산점 요건 대비 두드러지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수학사고력평가를
치러야 하는 부담과 정보부족도 한몫으로 작용했다. 수학(60%)과 과학(40%, 물화생지 중 택1) 2개과목에 100분 간의 시험이 치러지는 데
대해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대학에서의 수학에 필요한 문제해결능력, 적용력, 분석력 등을 평가한다’고 안내되기만 해 수험생들이 상당한
부담을 가졌을 만하다. 미달학과는 생명자원과학대학에서 속출했다. 원예생명과학과(0.14대 1) 식물생명과학과(0.25대 1)
바이오환경에너지학과(0.29대 1) 조경학과(0.44대 1) 바이오산업기계공학과(0.86대 1) 생명환경화학과(0.88대 1)가 미달이었으며,
심지어 동물생명자원과학과는 8명 모집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자연과학대학 지질환경과학과(0.91대 1)도
미달이었다.
그밖에 경상대 특기자전형에서 국어교육과가 2명 모집에 1명만 지원해 0.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제주대
JNU인재 전형에서 메카트로닉스공학과가 1명 모집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강원대와 경북대는 예체능계에서 미달이 났다. 강원대는
KNU특기자(체육특기자)전형에서 스포츠과학부가 25명 정원에 22명 지원해 0.88대 1로 미달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대는
AAT예능계열학과전형에서 콘트라베이스 모집단위가 1명 모집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으며, 에어로빅 모집단위가 2명 모집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베리타스 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