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 했다고 느끼면 행복감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정답은 알 수 없지만 한국인은 건강하지 못하면 행복을 느끼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전진호 교수 연구팀은 생애주기별 한국인의 행복지수 영향 요인을 분석해 모든 생애주기에서 필요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했을 때 행복감이 감소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령자일수록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면 행복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6545명(2015년 기준)을 생애주기에 따라 19~44세, 45~64세, 65~74세, 75세 이상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행복지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인 성인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6.68점으로 집계됐고, 사회활동 참여와 사회적 접촉 등 소통은 행복감 증가에, 필요의료서비스 미치료는 행복감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왔다.
행복감 감소 영향 요인을 구체적으로 보면, 전 연령에서 필요의료서비스 미치료, 질병 이환, 현재 흡연, 고위험 음주는 행복감 인지율을 저하시키는 특성이었다. 특히 필요의료서비스 미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전 연령에서 행복감이 낮게 나타났다. 고령자일수록 그 영향은 컸다. 이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보다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다.
필요의료서비스 미치료자 중 행복감을 느낀다고 대답한 사람은 총 23.8%였다. 연령별로 보면, 19~44세 29.5%, 45~65세 24.2%, 65~74세 16.0%, 75세 이상 11.7%였다. 75세 이상에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은 19~44세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아, 고령일수록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을 때 19~44세보다 행복감에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75세 이상에서 고혈압 진단자의 25.4%, 당뇨 진단자 24.3%, 이상지질혈증 진단자 26.6%, 관절염 진단자 21.3%가 행복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음을 고려한다면, 이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했을 때 행복감이 얼마나 낮아지는 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반면, 자신의 건강수준이 양호하다고 느끼면 행복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75세 이상에서도 자신의 건강수준이 양호하다고 느끼는 이들은 48.3%가 '행복감을 인지한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적절히 해결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요인이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 차원의 보건의료 인프라 강화 노력과 제도적 뒷받침과 지지적 환경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 발표됐다.
헬스조선
신은진 기자 sej@chosun.com
첫댓글 건강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군요. 건강이 최고가 맞나 봅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포기해야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