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일본이 엉터리 번역하고, 영역(英譯)하여 방류하고(22) - 법화경은 말장난 놀이판이 아니다
爾時 無盡意菩薩 卽從座起 偏袒右肩 合掌向佛 而作是言
"世尊 觀世音菩薩 以何因緣 名觀世音"
佛告無盡意菩薩
1).
"善男子 若有無量百千萬億衆生 受諸苦惱 (A)聞是觀世音菩薩
一心稱名 (B)觀世音菩薩 卽時 觀其音聲 皆得解脫
2).
若有持是觀世音菩薩名字 設入大火 火不能燒 由是菩薩威神力故
3).
若爲大水所漂 (聞是觀世音菩薩)稱其名號 (觀世音菩薩 卽時 觀其音聲) 卽得淺處
4).
若有千萬億衆生 爲求金 銀 琉璃 硨磲瑪瑙 珊瑚琥珀 眞珠等寶
入於大海 假使黑風 吹其船舫 漂墮羅刹鬼國 其中 若有乃至一人
(聞是觀世音菩薩)稱觀世音菩薩名字 (觀世音菩薩 卽時 觀其音聲) 是諸人等
皆得解脫羅刹之難 以是因緣 名觀世音
무진의보살의 질문:
“부처님, 관세음보살은 어찌하여 이름이 관세음(觀世音)인가요?”
부처님의 대답: 위 경문 1)
“선남자여, 무량 백천만억중생이 온갖 고통과 번뇌를 겪을 때,
(A)이 관세음보살을 듣고,
일심으로 이름을 부르게 되면
(B)관세음보살은 바로 그 음성을 관(觀)하니 모두 해탈하게 합니다.”
(이 번역문은 아래 코세이 번역뿐 아니라 대부분의 한글, 영문번역문에서 볼 수 있다.)
본 품만 따로 떼 내서 한 권의 경서를 만들어도 될 정도로 불자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觀世音菩薩普門品 제 25>의 시작이 이러하다.
일체중생들의 애환과 고통을 직접 들어주고 곧 바로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전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 물음에 답하시는 부처님의 말씀이 번역자의 무지와 무성의로 인해
엉터리로 전해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 뿐인가?
지금도 고명하신 스님을 통해 설법이라는 이름으로, 내노라하는 대가님들을 통해 해설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이 엉터리 번역을 불자들의 머리에 입력하고 있다.
한번 살펴보자.
밑줄 친 A 부분, “이 관세음보살을 듣고”?
관세음보살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다른 이로부터 듣는다는 말도 아닌, 관세음보살을 듣는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이어지는 경문에서 “관세음보살은 그 음성을 관한다(觀其音聲)”고 했는데, 여기서 그 음성은
누구의 음성이란 말인가?
글자 <聞>을 오직 <듣는다>라는 의미로만 새겨 사용하고 있는 일본 사람들이 아니면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번역이다.
글자 <聞>에는 <알려준다>, 또는 <높은 분에게 아뢴다>라는 중요한 의미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조선 땅의 고명한 분들도 일본의 무지한 번역을 그대로 베껴 쓰는 데야 더 무슨
말을 하겠는가?
(글자 <聞>에 대해서는 가지고 계신 한자사전을 참고하시라.)
우리가 흔히 쓰는 <新聞>이라는 용어는 <새로운 것(新)을 알려준다(聞)>는 의미다.
언젠가 신문의 날을 맞이하여, <新聞>이라는 단어를 두고 <새로운 것을 듣는다>라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착 깔고 말하는 어느 유명인의 황당한 설명을 듣고 필자는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외계인에 대해 말하는 건가?
또 우리는 <申聞鼓(신문고)>라는 이조시대의 유명한 북을 알고 있는데, 여기서 <聞> 또한
<알려 준다>라는 의미다. <申聞鼓>가 <백성의 억울한 사연을 임금께 알려드리는 북>이라는
것은 조선 사람이면 다 안다.
<聞是觀世音菩薩>의 정확한 번역은 <이 관세음보살에게 알려드리고>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많고 많은 중생들이 많고 많은 고뇌에 시달릴 때, 그 사실을 관세음보살에게
알려드리고...라는 뜻이다. 그렇게 한 후, 오직 일심으로 그 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바로 그처럼 많고 많은 고뇌로부터 벗어난다(해탈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고뇌로부터 벗어난다(해탈한다)는 말이지, 벗어나게(해탈하게) 해 준다, 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聞是觀世音菩薩>라는 경문에 대해 나성거사가 살펴본 것은 여기까지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어지는 경문은 우리와 같은 중생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갖가지 고뇌를
열거하면서 꼭 같은 패턴의 경문이 이어진다.
그런데 그 경문들에서 A(聞是觀世音菩薩)와 B(觀世音菩薩 卽時 觀其音聲)가 생략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어지는 경문 <若爲大水所漂 (A 聞是觀世音菩薩) 稱其名號
(B 觀世音菩薩 卽時 觀其音聲) 卽得淺處>에서 A 와 B 가 생략되어 있다.
이어지는 경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생략된 부분을 감안하는 것은 당연히 경전을 공부하는 사람의 몫이겠지만,
법화경을 설법하고 해설하겠다고 나선 대가시라면 당연히 챙겨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한 일본 코세이 출판 영문번역은 다음과 같다:
(이 영문에 대한 우리말 번역은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한글법화경 그대로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At that time, The Bodhisattva Inexhaustible Mind rose up from
his seat, humbly bared his right shoulder, placed his palms together
toward the Buddha, and said, "World-Honored One, for what reason
is the Bodhisattva Regarder of the Sounds of the World called
Regarder of the Sounds of the World?"
The Buddha answered the Bodhisattva Inexhaustible Mind,
1).
"Good son, there are innumerable hundreds of thousands of
millions of living beings who are suffering from pain and distress. If
they hear of this Bodhisattva(A) Regarder of the Sounds of the World
and single-mindedly call her name, then the Bodhisattva Regarder
of the Sounds of the World will immediately regard that sound(B) and
emancipate them all.
2).
"Suppose that those who keep the name of the Bodhisattva Regarder
of the Sounds of the World are engulfed in a raging fire. It
will not be able to burn them, owing to that bodhisattva's majestic
transcendent powers.
3).
Suppose that they are carried away by a flood. If they only call out her name,
They will immediately reach a shallow place.
4).
Suppose that hundreds of thousands of millions of living beings
searching for gold, silver, lapis lazuli, mother of pearl,
agate, coral, amber, pearls, and other treasures go out on the ocean
and a black gale blows their ships ashore on the land of the rakshasa
demons. If even a single person among them call out the
name of the Bodhisattva Regarder of the Sounds of the World, all
of those people will be rescued from the clutches of the rakshasas.
For this reason, she is called Regarder of the Sounds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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