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소본능(歸巢本能)
붉은 빛 탯줄에서
맑은 물소리에 은빛 색깔로 깨어난
연어(鰱漁)들
철없이 휘젓고 다니더니
알 수없는 꿈을 찾아
망망대해(茫茫大海) 갯물 속으로 유혹당해 떠나갔지만
몸부림친 산고(産苦)로
그대를 얻은 부모의 큰사랑은
가슴에 흔적으로 남아
돌아갈 고향 천(川) 바위틈을 잊지 않고 그리워한다.
늙은 몸 홍색 빛으로 달아오를 때
마지막 산고(産苦)의 역사를 이루러
깊고 넓은 바다를 가로질러
고향 천에 돌아오니
어미의 육신은 썩어 향취로 묻어오고
늙은 몸
삼킬 듯 다가오는 거친 물결뿐이구나.
마지막 몸부림친 산고(産苦)역사는
장엄하리만치 생명을 낳으련만
힘을 다한 이내몸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물결에 떠내려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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