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Sized
필리핀의 건축자재를 파는 곳은 거의 다 중국계 필리핀 사람들이 운영한다. 그만큼 그들의 경제력이 센 거다.
나도 예배당을 건축하고 또 이런저런 일들로 그곳에 가서 건축자재들을 자주 주문하곤 하는데 돌아와서 주문한 것들을 배달받아보면 십중팔구는 불량품이거나 숫자가 한참이나 모자란다. 사람의 못된, 타락한 양심의 결과물이겠지만 자주 속이 상하고 또 물건 사기가 겁이 난다. 그러다 단골이 되면 사정은 좀 나아지기도 한다.
외국인인 나는 그나마 괜찮지만 현지인들은 거의 다 당한다. 그러고도 선뜻 항의조차 못 한다. 그들을 힘이 센 부자요 권력자로 보기에 그렇다. 필리핀 사람들은 권위에 복종하는 식민지 근성으로 잘 길들어져 있다. 500년 동안 강대국의 지배를 받은 식민지 생활을 했으니 말이다.
주로 철근이나 벽돌이 그렇다. 굵기가 가늘거나 벽돌의 크기나 강도가 형편없다. 그것 모르고 운반해온 차에서 내려버리면 다시 바꿀 수조차 없다. 그렇게 당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물건을 받은 후 단 하루라도 지나서 물건이 모자라거나 불량하다고 항의하면 자기들은 정품을 보냈는데 너희가 바꾸었다고 되려 뒤집어씌우는 게 저들의 파렴치한 술책이다. 속이고도 더하여 윽박지르기까지 한다.
이곳 사람들은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다시 물건을 사러 간다. 저들이 독점하고 있기에 말이다.
자신의 더러운 이를 취하려 이웃을 속이는 대단히 못 된 자들이다. 그러한 자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장사꾼도 그렇고 정치 몰이배들은 더 심하다.
그런데 저들이 알고나 있을까.
저들이 자신의 아비인 속이는 자 사탄을 쏙 빼닮아서 그렇다는 것을. 그리고 사탄이 영원한 불 못에 던지어져 멸망할 때 함께 파멸될 것이라는 절대 진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