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상궁(氣味尙宮)
ㅡ 박병재
화순 동면 <기도의 집> 텃밭에
상추 치커리 쑥갓 케일 모종을 심었다
손바닥만 하게 몸피 키운 케일 잎에
바람이 심술부려 송곳으로 뚫었는지
여기저기 구멍이 송송 생겼다
해 뜨자마자 구멍 낸 범인 색출하려고
하얀 면장갑 끼고 현미경 쓰고 나무젓가락 쥐고
케일 잎 속치마 샅샅이 뒤적이며 청벌레를 찾았다
"여보게, 제발 청벌레 죽이지 마시게
그녀는 충성스런 氣味尙宮이라네"
주인 수라상에 오를 케일에 毒이 묻었는지
제 몸으로 殺身成仁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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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味尙宮(기미상궁)
박동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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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
23.07.26 08:5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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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벌레가 뜯어먹은 상추가 무농약이고, 무농약은 친환경 제품???
巨邨 詞伯님께서 枉臨하시어 댓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빛고을에서 꾸벅합니다.
그럼요.
氣味尙宮
감사합니다.
기미상궁이 적당히 맛만보면 좋으련만 상궁이 주인노릇하니 이를 어찌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