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식물이다.
불로장수란 꽃말은 소나무의 수명이 수 백년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붙여진 듯 하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나무다.
소나무 이름은 나무줄기가 붉다고 하여 흔히 적송(赤松)이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 이름이 아니고 일본 이름이다. 그들은 ‘아까마쯔’라고 읽는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없애고 강제동화 정책을 쓸 때 나무 이름도
일본식으로 부르도록 강요했다. 적송은 붉은 줄기를 가진
소나무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고 하여 오히려 갈수록 더 널리 쓰이고 있다.
옛 문헌에 나오는 소나무는 송(松) 아니면 송목(松木)이다.
소나무 종류는 수많은 다른 이름이 있다. 해송(海松)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형제로 원래 이름은 곰솔이다. 반송(盤松)은 보통 소나무가
외줄기인 것과 달리 아래부터 여럿으로 갈라지는 소나무다.
춘양목(春陽木)은 해방 직후 영동선 춘양역에서 많이 가져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정식 이름은 금강소나무다. 미송(美松, Douglas fir)은
미국의 대표적인 바늘잎나무로서 소나무와는 과(科)가 같으나 속(屬)이 다르다.
금송(金松)은 낙우송과의 나무로서 소나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소나무가 우리 산의 가장 흔한 나무로 자리 잡은 것은
강인한 생명력과 영리함이 있어서다. 햇빛만 풍족하면
척박한 땅과 건조함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돌무더기나 바위틈에서도 자람을 이어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다.
소나무의 영리함이란 종족번식의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소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같은 나무에 피며 남매끼리의 수정은
자손의 형질을 점점 나빠지게 한다는 사실을 소나무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우선 암꽃은 꼭대기 근처에, 수꽃은 아래 나뭇가지에 피도록 설계했으며
풍매화인 소나무 꽃가루가 바람에 날아가 위로 올라갈 일은 거의 없으니
남매 수정이 안 되도록 일차적인 안전조치는 한 셈이다.
회오리바람 등 공기의 상하 이동도 드물게 있다는 사실을 배려하여
암수 꽃이 피는 시기를 약 일주일 정도 차이를 두었다.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남매 수정 불가라는 원칙만 고수하다
엄혹한 자연계에서 자칫 자손이 아예 생기지 못하는 불행이 생길까봐
5퍼센트 전후는 수꽃이 위로 가고 암꽃이 아래로 내려와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이 정도면 소나무가 영리하다고 해도 이의를 달기 어려울 것 같다.
첫댓글 강인한 생명력 불로장생 소나무
부산시민공원/당감동 선암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