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소쇄원, 식영정...그리고 환벽당의 겨울 햇살
무 등 산
2009.12.23
일과를 간신히 마치고....숙소로 돌아간다.
숙소는 어제 숙박하였던 담양 남면의 소쇄원 언저리 작은 모텔이다.
있었던 자리가 편하여 가급적이면 그 자리로 회귀하는 습성이랄까....
가는길에 불연 그곳에 들러보고 싶다하여
작고개를 넘어 눈이 아직은 미끄러운 도로이지만 천천히 무등산 산장 도로를 따라 오른다.
장불재, 꼬막재...낯익은 지명이 반긴다.
저만치에 중머리재...서석대, 입석대가 있는 정상이다.
예전 어렸을적엔 반나절이 걸려서 간신히 올랐던 이곳인데.....
삭풍에 시려진 뺨에 심란함이 발갛게 얼어 붙는다.
까만 어둠에 한개피 진하게 태우고선 되돌아 내려간다.
레스또랑 - 산따라 물따라
어제 숙박한곳에 여정을 내리고 인근 레스또랑으로 저녁식사를,
어제 그자리이다.(담양 남면)
지치고 버겁고....일이 잘 안풀릴때 일수록 저녁식사는 길게...오래 한다.
기분이 괜찮은때엔 비빔밥, 뼈다귀탕, 추어탕, 칼국수, 소머리국밥, 된장찌게...
기사식당, 닥치는대로 가리지 않고 먹지만
속상하고 심란할때일수록 식사는 폼잡고 즐기는양 느릿하게 한다.
오늘은 투명한 그라스에 빨간 포도주 한잔까지....
나만 특별히 주는줄 알고 기분이 환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다 준다.
헛허허허허,
한모금 축이어 잠시 몽롱하여 이런 저런 낙서를 깨알 거린다.
모델에서 내려본 오후...저녁....밤....새벽....
하루가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온다. 다가오는 하루는 새로운 하루이다.
이 하루는 또 다른 감사한 하루임도 잊지 않는다.
이른 아침녁....인근에 산보하다.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가사문학관까지 바로 인접해 있는 담양 남면이다.
글자 그대로 담양은 햇볕을 담아내는 고장인것 같다.
소 쇄 원
제월당 제월당에서 내려본 광풍각
제월당 - ‘비 갠 뒤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한다.
광풍각 - 비갠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과도 같다는 의미한다
오곡문 소쇄처사양공지려
식 영 정 -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이다.
식영정은 서하당 김성원이 그의 장인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로,
조선 중기 학자이자 정치가인 정철이 성산에 와 있을 때 머물렀던 곳 중의 하나이며
이곳에서 "성산별곡"을 지었다.
『서하당유고』의 기록에 따르면 명종 15년(1560)에 지었다고 한다.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을 지었던 곳으로 四仙亭이라고도 한다. 식영정 근처에는
서하당, 부용당, 환벽당, 취가정이 있으며, 이른 바 樓亭문화의 본고장이다
주변에는 정철이 김성원과 함께 노닐던 자미탄(紫薇灘) 노자암 견로암 방초주(芳草州)
조대(釣臺) 서석대(瑞石臺) 등 경치가 뛰어난 곳이 여러 곳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광주호의 준공으로 거의 물 속에 잠겨버렸다.
아래 흑백사진
광상3220카페 헤르메스님올린글에서 퍼옴 1960년대의 식영정 모습
식영정에서 내려본 정경
부속건물로 부용당(芙蓉堂)
환 벽 당
조선시대 때 나주목사 김윤제가 고향으로 돌아와 건물을 세우고,
교육에 힘쓰던 곳이다. 전에는 ‘벽간당’이라고도 불렀다.
송강 정철이 과거에 급제하기 전까지 머물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환벽당 아래로는 조대(釣臺)와 용소(龍沼)가 있는데,
여기에는 김윤제와 정철에 얽힌 일화가 전한다.
어느날 김윤제가 환벽당에서 낮잠을 자다 조대 앞에서 한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난 김윤제가 이상히 여겨 급히 그곳에 내려가보니 용소에서
한 소년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 소년의 비범한 용모에 매혹되어 데려다가
제자로 삼고 외손녀와 결혼시켰는데, 그가 훗날 문장가로 이름을 날린 정철이었다고 한다.
인근에 명옥헌, 면앙정, 송강정이 있다
송강정(아래사진 퍼온 사진임)
이제 아침해가 뜬다.
길
이제 아침해가 돋는다.
또 다른 그곳이 기다린다.. 악세레이다를 밟는다.
" 이 뭣고..." 는
오늘도 유효하다. 이것으로 한해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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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다시 시작하는 한해의 시작입니다.
여기 이곳에 함께하는
"우리"라 할수있는 이웃과의 반가움....그리고 나눔
이 한해도 소중하게 간수되어질수 있도록 진솔한 마음으로 빕니다.
2010. 1.
까망가방입니다.
참조
* 소쇄원 ::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 환벽당 :: 전남 광주 북구 충효동 387
* 식영정 ::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산 75-1
* 명옥헌 :: 전남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513
* 송강정 :: 전남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274
* 면앙정 :: 전남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402
첫댓글 아주 좋은 곳만 쏙쏙 빼서 다니셨군요.
저도 거의 가 본 곳들인데도 다시 보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맛깔스런 글 덕분입니다.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먼 곳 풍경, 유익한 정보 잘 보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곳, 맛난 글 계속 기다립니다^^
담양 온천이 그리 좋다 하던데 온천욕에 피로를 푸심도~ㅎㅎ~ 가고 싶은 곳입니다
'한모금 축이어 잠시 몽롱하여 이런 저런 낙서를 깨알거린다.'
..깨알거린다? 사전을 찾아보니 없다.
그러나 뜻은 알겠다.
뿐더러 맛이 있다.
길에서 나는 맛은 이렇게 각사리판으로 느낌이 온다.
그게 전해져 오는 것이 이상하다.
늘..일상속 아기자기한 사진들과 이야기 즐감입니다.. 가까이에서 자주 만나지는 눈에 익은 풍경들이 너무 반가워 다녀간 흔적 남깁니다.
자주 접하는 풍경도 이방인의 눈에 비친 모양을 보면 새롭지요.
평안 하시죠?
날이 갈수록 글솜씨는 좋아지시고...그저 두루 부러울 따름입니다.^^*
ㅎㅎㅎ........유격행보?........노니는듯 하면서...동에 번쩍 서에 번쩍.....그라면서......챙길것(?) 다 챙기고....기분도 up~..시켜가멘시로...........ㅎㅎㅎㅎㅎ.....덕분에 전국의 명소들 .....감상 ...잘~ 하고 있습니다.......올해도 더 잘 챙겨주시라요~~~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