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왕 때의 고승 경흥은 18세 때에 출가하여 삼장에 통달하니 그 명망이 한 시대를 떨쳤습니다. 문무왕이 세상을 떠나려 할 때 신문왕에게 유언하기를,
"경흥법사는 국사가 될만하니 내 이르는 바를 잊지 말라." 하였습니다.
이리하여 신문왕이 국사로 삼아 삼랑사에 주처하게 하였는데 갑자기 병이 들어 한달이나 되었습니다.
마침 여승이 와서 그에게 문안하고 '화엄경' 속에 있는 '착한 벗이 병을 고쳐준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 스님의 병은 근심으로 해서 생긴 것이니, 기쁘게 웃으면 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열 한가지 모습을 만들어 저마다 각각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게 하니, 그 모습은 뾰죽하기도 하고 깎은 듯도 하여 그 변하는 형용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어 모두들 우스워서 턱을 떨어뜨릴 지경이었습니다.
이리하여 법사의 병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여승은 드디어 문을 나가 남향사에 들어가서 숨었는데, 그가 가졌던 지팡이는 새로 꾸민 11면의 보살상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불자로서 '국사'라는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곤욕스러웠던지, 아무튼 경흥은 이렇게 해서 마음의 병을 고쳤다 했습니다. 부처님의 도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히 취할 바도 버릴 바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도를 널리 세간에 펴고자 부처님은 중생에 수순하여 가지가지 방편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놀이를 꾸며서까지 표현한다 하였듯이 '가무기락도 또한 이와 같다'고 했습니다. '화엄경'에서 듣는 법문입니다.
각종 놀이를 통해 불법의 심오한 이치를 사람들 마음 속으로 심었다는 사연은 적잖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령 마명대사는 일찌기 '뇌타화라' 라는 노래를 지어 유행교화의 방편으로 삼았습니다.
또 원효는 호로박을 두드리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일체 무애인의 참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불교의 가무. 유희 등이 단순한 향략이 아닐 때 그 공덕이 무량하여 그것으로 말미암은 불보살의 가피력 또한 형용할 수 없을만큼 신묘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므로 경에서 지장보살 형상 앞에서 여러가지 놀이를 꾸며 노래 부르고 찬탄하고 또 향과 꽃으로 공양하기를 한 사람에게나 많은 사람에게 권하면 현세와 미래세에 항상 백천의 귀신이 밤낮으로 보호하여 나쁜 일은 귀에 들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소상하게 설법하고 있습니다.
놀이를 꾸며서라도 지장보살의 자비마음을 찬탄하여 노래 부르며 공양하는 공덕이 신명에 사무치도록 크다는 것을 거듭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벽담스님의 글에서-
<감상>
불교 계율적으로 보면 가무오락 공연 노래는 계율에 위배되지만 신라시대 의상대사의 제자인 의적스님은 범망경 보살계 본소에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노래를 한다거나 하는 가무기악 공연이 삼보에 공양올리는 경우와 종교의식이나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흩어져 있는 이를 구제한다던가 하는 경우 허용될 수 있다고 해석을 하고 있고 그래서 음악 가무공연 각종 놀이들을 방편으로 쓸 수 있다 했습니다. 경전에도 두 왕자가 아버지인 묘장엄왕을 놀이로 인도하여 즐겁게 해주므로 병을 낳게 하니 아름다운 일이라 했습니다.
요즘 시대는 사회가 다양하고 치열한 경쟁시대 핵가족 시대 이다보니 사람들 마음 내면은 허전하고 외로움을 많이 느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우울증으로 자살하거나 마음의 병을 앓는 이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따뜻하고 다정한 인간관계와 황금난초와 같은 친구 벗의 관계, 긍정적인 마인드 만족할 줄 아는 삶, 사람들과 좋은 관계, 신뢰속에서 스트레스를 줄여 평안한 삶은 산다면 스트레스와 우울증도 다스릴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보면 병원의 환자들을 찾는 자원봉사자들이나 연예인들이 환자들과 재미있게 어울리며 노래하고 위문봉사를 많이 하며, 또 서양의 경우 개를 훈련시켜 환자들과 교류하고 봉사함으로 인하여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합니다.
<착한 벗이 병을 고쳐준다..화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