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과음으로...띵한 머리로 어렵사리 자릴 지키고 있는 금요일 오후... 하늘앤 구멍이 났는지...장마도 지났는데 왠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지...무료한 오후...한통의 전화가..나의 심장박동수를 빠르게 챔질한다...개우럭 형님의 "낼 보구치 출조가 있으니 준비 하라"는 대기명령 이었다...
사실 날씨도 그렇고...또한 낼이 토요일 이라 몇가지 선약도 있어서 망설일만도 한데...생각과는 달리 "네 당근 준비해야죠 몇시까지 가면 돼요~!"
너무도 씩씩한 나의 대답...아마도 그간 몇번의 대화에서 벼르던 보구치 출조이기도 하지만...한편으로는 지난달 21일 덕적도 출조후 근 이십여일을 낚수대 팽겨쳐 놓았으니...금낚현상이 한참 나를 괴롭히던 때이라...
여기서 잠깐 금낚현상이란 여러분도 알다시피...주기적인 배울림과 릴링으로 인한 어깨근육을 사용안함으로써 생긴 근육통증, 좀 심해지면 자동차로 달리면서도 지나치는 건물이 섬으로 보이며...책상에 앉아서도 볼팬으로 고패질을.....
계속해서 내리는 빗물소리가 조금은 심란 했지만..언제나 그렇듯 설래는 맘으로 약속장소로....역시나 반가운 님들...회장님을 비롯하여 일산멋쟁이 어부지리님,늦게얻은 늦둥이 나의동창 슈닥,우리의호프 갈매기님...
내리는 장대비도 ,바지끄랭이잡고 말리는 마누라의 애원도,일편단심 오로지 낚수대 끝만쳐다보고 가는 이 남자들의 앞길을 막지는 못했다....!
새벽다섯시...오천항 도착...가는도중 약간의 길헤메임이 있었지만..역시나 바다내음새를 아는 슈닥이 운전대를 잡은지라...쉽게 제 항로로 들어서는 운전솜씨가 그간의 서해안 일대를 휘젓구다닌 솜씨를 엿볼수 있었음...슈닥아 담앤 내가 운전대 잡으마...덕분에 편안하게 우리는 오천항에 도착....
약간의 착오로 인해 먼저출조하는 너무배 뒷통수 바라보면 부두에서의 두어시간이 넘는 기다림...약간의 짜증도 있을려만...모두들 차분하게 부둣가횟집 수족관의 우럭,광어를 바라보며 우러기의 한쪽방향몰림과,숨쉬기등을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들이 역시 프로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이렇듯 몇일전부터 내린비로 인해 바닷물은 뒤집혔고 민물과 짠물의 석임으로 인해 바다인지 강인지 구분이 안가고 바람또한 만만치 않으니....아무리 꽝을 두려워 하지 않고 온 낙수길이라 해도...백조기 면상은 보구 가야하는데...걱정이 조금씩....
뱃길을 돌려 다시 항구쪽으로 선장님이 뱃머리를 돌리신다....그러다 마주친 인천에서 같이내려온 갈매기일행분들이 탄 배와 조우...간간히 하아얀 무엇인가를 올리신다.....
아~저거구나....우리배도 속도를 줄이고 부표를 중심으로 마주보며 낙수를 내린다....
수심은 이십에서...삼십사이.....바닥은 여전히 뻘밭.....
이삼분의 고패질과 함께 찾아온...입질....후두둑 대는게 놀래미 입질이다....
이어서 이놈 물위로 올라오며 꾁하고 소릴 질른다....얼핏 15에서20급정도 되어보인다....
그렇게 서너번의 포인트 이동과 함께 한 삼십여분 십여수 넘게 올렷다...여기 저기서 꽥꽥 하며 올라온다...
그런데 이놈들 왜 소릴 지르는 것일까....???
내리는 빗줄기가 심상치 않다....역시나...바닷물에서 빗물이 뛰어 오른다...하얏케....출발전부터 예상하였고 또한 우비로 중무장을 하엿것만...비속의 낙수가 쉽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