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
소설로 읽는 철학..
이라는 문구가.. 책 표지에 제목의 크기만하게 적혀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하는 문구이다.
철학교사인 작가 요슈타인 가이더가 철학을 쉽게 소개하기 위해 이 소설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15번째 생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소피에게 어느날 의문의 편지를 받는다.
"너는 누구인가?"
이 간단하고도 철학적인 질문의 편지 이후, 계속적으로 의문의 편지를 받게 된다.
편지는 고대 데모크리토스 등의 자연철학부터 철학의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형식의 편지이다.
그 편지의 주인공은 알베르토 크녹스라는 철학선생님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나중에 소피는 그와 만나게 된다.
그 이후로는 편지가 아닌, 직접 만나서 철학의 역사와 자신의 존재가치 등 철학에 관련된 문제를 줄곧 이야기 한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하여..
현대 실존주의까지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개략적인 철학의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는 하지만, 철학이란 학문이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한다 해도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깊이를 모를 정도로...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그 본질을 꿰뚫던 철학자들 앞에..
신학자이자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다윈의 진화론에 당시 사람들이 당황을 할 수 밖에
없고..
그 이후 우주의 신비가 하나씩 벗겨지면서..
인간 본질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점점더 어려워 지는 것만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소피에게 주어지는 질문을 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영혼이란 무엇인가?
단지 뇌속에 있는 전기적 자극인가?
고대 어떤 철학자가 이야기했듯이.. 영혼도 입자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말이다.
..
또한 우주는 어떻게 생겼는가?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생기지는 않을 것인데..
그럼.. 우주를 생기게 한 그 무엇은 어디에서 생긴 것일까?
우리 은하계의 크기는 9만광년이라고 하는데..
과연 인간 말고 또다른 존재는 있을까?
복잡해진다.
...
소피와 크녹스 선생님의 이야기 혹은 편지 속에..
그들이 모르는 또다른 존재가 등장한다.
그래서 그들을 혼란시키는 존재이다.
힐데.. 라는 15살의 소녀이다.
여기저기서 알 수 없는 메모나, 사람들이 나타나서
힐데의 생일을 축하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발생한다.
소피와 크녹스 선생님은 결국 자신들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들의 존재는 다름아닌, 크낙 소령이 자신의 딸의 생일을 축하하며 지은 바인더 공책으로 된 소설속의 등장인물인 것이었다.
크낙 소령의 뇌의 전기적 자극에 의해 생긴 창조적 존재에 불과한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사실 그 알게 된 사실 마저도 크낙 소령에 전기적 자극에 의한 것인데 말이다.) 결국 소설 속의 존재가 아닌 실제로 뛰쳐나오게 된다.
그리고 힐데를 찾아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러질 못한다.
소피와 크녹스 선생님이 크낙 소령이 만들어낸 소피의 세계를 벗어나긴 했지만, 그들은 요슈타인 가이더의 전기적 자극으로 만들어낸 소설 속에서는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에 만들어진 소피와 크녹스의 존재에 대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힐데
역시 요슈타인 가이더라는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모른 채 말이다.
나또한 누군가 전기적 자극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화 맨인블랙에서처럼 우주의 본질이 한 고양이의 목걸이 방울이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을 해보게 된다....
...
이 책을 통해..
철학의 역사를 철학자들을 통해 알게된 계기는 되었지만..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본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였고..
다른 쉬운 철학책을 접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