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최후의 원시림
지리산 칠선(七仙)계곡 /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2010.8.5-8.6)
추성마을-두지동-선녀탕-비선담 (왕복 7.4㎞. 약 3시간반)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계곡
으로 꼽는다. 칠선계곡은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이요, 지리산 산길 중 가장 어려운 길
이다. 칠선계곡 통행제한을 하지 않을 때인 1992년에 칠선계곡으로 천왕봉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원시 수림과 폭포와 소(沼)가 번갈아 나타나 산행 내내 눈을 시원하게
하였다. 마지막 3㎞ 지점인 마폭에서 천왕봉까지는 엄청 가파른 암벽이어서 체력이
소모되고 목이 탔다. 수통에 물이 바닥에 젖었을 때, 키 보다 높은 배낭을 짊어진 여성
산꾼에게 얻어 마신 물 맛은 정말 기가 막혔다. 하산 후 민박 주인과 털이 숭숭 남은
돼지고기를 약초에 싸서 소주 한 잔 하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평시에는 비선담까지만 다닐 수 있지만, 그래도 찾아가는 산꾼들이 꽤 있다.
칠선계곡을 가족과 찾아갔다. 대단한 원시림을 머리 속에 그리며 찾아간 계곡은
지금도 아름다웠다. 절경이 눈 앞에 이어져 있는데, 천왕봉 1/3 정도 되는 비선담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아쉬움은 갈증에 물 몇 방울로 목을 축여야 하는 기분이었다. 도시
에서는 열대야로 잠 못이루는데, 밤새도록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서늘해서
창문을 닫아야 했다. 언젠가는 봄 가을에 예약자코스로 이 길로 천왕봉을 오르리라는
기약을 하고, 다음 날 또 계곡으로 들어갔다.
※ 교통편 : 88올림픽고속도로 - 지리산IC - 인월 - 실상사 - 의탄교 - 추성리
(지리산IC에서 추성리마을은 약20㎞)
첫댓글 계곡 바위에 물이 줄줄 흐르는 걸 보니 소나기 한 차례 맞은 건가? 숙소 부근이 참 아름답군. 서울 사는 가족들이 참 좋아했겠다. 산꾼의 가족들은 이리 선녀들이 노니는 곳에서 사치스럽게 여름을 나는구나......
바위에 물흐르는 것을 보고 소나기 내린 것까지 알아맞히다니. 사진 보는 솜씨가 예사롭지가 않네. 비가 오락가락하여 구름 흘러가는 경치도 생기고. 여름에 한번씩 가족들이 그렇게 나들이를 하네.
근접촬영 죽여 주누만. 휴가도 안갔는데 옷 벗고 들어갈테니 잠시 아웃 ...풍덩...허푸허푸....아 시원타 ,죽여 주는구나.
실제로 들어왔다가 나온듯 하구만. 그리 시원하신가. 다행일세. 이틀 뒤 알요일 양평에 있는 함왕산에 가서는 정말 풍덩하고 왔네. 한참 동안 서늘하더구만.
자연에 사는 재미에 사진 찰영의 기술까지 ~ 정말 시원한 그림, 한동안 허리 풀고 앉아 세월을 느끼고 싶네.. 책자 하나 내고 싶은 생각 없으신가?
산에 가는 것을 생각하면 한 주가 즐겁다네. 막걸리를 마실 때 남들이 많이 늘었다 하면 정말 늘었는 줄 알고 많이 마실 때가 있듯, 책을 내라는 얘기를 들으면 수준은 안되면서도 어줍잖은 생각이 들지
자연의 신비~~!!! 자연의 영상 ~~~ 자연의 멋 !!! 영상 정말 감사합니다~ 나도한때는 사진에~~~
지난4월초 33회할때 -- 캄보디아,베트남지역--회사에서 여행갈때 면세로 올림푸스pen 카메라set를 구입하였다네
카메라를 구입하였으면 그 영상도 보여주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