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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으로 푸는 맞춤형 재무설계]노후 위한 상가 매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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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후 위한 급매물 상가 매입, 올바른 방법일까
우선 김 씨가 고려하는 은퇴설계 핵심인 상가 매입의 적정성부터 살펴보았다. 상가는 시세보다 5000만 원 정도 낮은 급매물로, 인근 상가 매매가보다 낮은 편이었다. 그리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돼 있고, 공실(빈 점포)도 없어 관리가 쉽다고 해 임대계약서를 보니 임대기간이 만료됐음에도 계약 연장 없이 묵시적으로 임차인이 계속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 상인들을 통해 1~2층 임차인의 장사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매도인을 설득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본 결과, 임대료가 장기 연체돼 있고 임차인들이 장사가 안 되니 임대료를 내려 달라고 계속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이런 부분을 매도인이 모두 해결하면 임차인들과 임대계약서에 임대료 연체 시 상호 간 의무이행조항을 명시해 두거나, 별도로 매도인과 특약계약서를 작성해 두는 등의 방법으로 큰 문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가 투자 시 앞으로 5년간 현금흐름 분석 결과 상가가 오래돼 수선비나 관리비 등에 큰 비용을 지출하게 돼 수익성이 떨어지므로 김 씨의 장기 은퇴기간을 고려하면 상가 매입은 적합하지 않았다. 상가 투자 적정성 분석을 마친 후, 김 씨 부부의 은퇴 설계를 새로 짜보았다. 우선 김 씨 부부의 현재 월 생활비 260만 원에는 자녀 관련 비용도 포함돼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면 은퇴 후 생활비는 현재 생활비의 70% 정도가 적당하다. 따라서 월 180만 원 정도의 은퇴생활비가 필요한데, 배우자 퇴직 후 62세부터 매월 80만 원 정도의 국민연금 수령이 가능하므로 실제 필요한 생활비는 월 100만 원 정도면 된다. 아울러 퇴직 시까지 준비되는 2억 원(금융자산+퇴직금) 중 5000만 원은 자녀 결혼비용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1억 5000만 원은 노후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는 135㎡(40평형)로 자녀 결혼 후 부부가 살기에는 너무 넓어 관리비 등을 고려해 중소형 아파트(20평형대 후반)로 옮길 경우 약 1억 원 정도를 노후자금으로 추가 사용할 수 있다. 결국, 물가상승률 3%를 고려한다고 해도 은퇴 시 준비자금을 5% 수익률로 운용하면 현재와 같은 180만 원(국민연금 80만 원 포함)을 85세까지 받고자 할 때 약 3억 원 정도면 된다. 현재 보유 중인 금융자산과 퇴직금, 그리고 아파트 이사에 따른 1억 원 해서 총 2억 5000만 원이 준비 가능하므로 부족자금은 50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생활비 외에도 의료실비 등 건강 이상 대비해야
아울러 보유 중인 금융자산 중 1억 원은 일시납 종신형 연금에 피보험자를 김 씨로 해서 가입하고, 62세에 맞춰 연금 수령 시 매월 77만 원의 연금수령으로 국민연금 80만 원과 합쳐 매월 157만 원을 사망 시까지 받게 돼 안정적인 노후생활비 마련이 되도록 했다. 은퇴설계는 생활비 외에도 은퇴생활의 단계별 특성에 대한 이해와 대비가 필요한데, 보통 은퇴 후 최소 1~2년은 평소 하고 싶었던 여행이나 취미생활에 집중하는 '활동적인 시기'를 보내게 된다. 따라서 이때 많은 자금이 소요되므로 체계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2단계는 '회상의 시기'로 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 시기는 다른 은퇴단계보다 적은 자금이 들어간다. 마지막 3단계는 '간호의 시기'로 보통 70세 중후반부터 시작되는데, 건강에 이상이 오거나 치명적인 질병 등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한 시기다. 따라서 김 씨 부부도 간호의 시기를 대비해 미리 질병보험이나 의료실비 등의 보험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은퇴 설계로 막연한 불안감 대신 현실적인 은퇴 후 생활과 효율적인 자산관리로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행복한 은퇴 맞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상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었다. /김창수(경남은행 방카슈랑스팀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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