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ge of 'Red and Blue'.
그(그녀)는 나에게 귀엽게 대답했다. 뾰족한 귀를 쫑긋거리기도 한다.
"힛, 머쉬멜로우야......"
그(그녀)는 다시금 비어버린 나를 보며 즐기는 듯 하다.
푸르다.
푸르다.
푸르다.
오늘 하루도 그리고 어제의 하늘도 푸르렀고... 나의 마음도 어딘가 어떤 푸른 물감으로 채색되어 있었다.
..............
나는 그(그녀)의 푸른색 일기장을 집어들었다. 그(그녀)가 잠든 사이.
[그(그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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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를 써야할텐데... 오늘은 힘들었던 수요일이다. 한데... 이상하다? 달력을 보니... 4번째 주의 수요일이 23일? 23일이라고?
미쳤지.... 11월 달력을 펴고는 주절거리고 있었다니....
2112년 12월 20일
그저 좋은 날이었다.
TV를 켰다.
마침 '마스'란 아저씨가 TV에 나왔다. 재미있는 시간이다. 왠지 모르게 자부심이 생기는 시간이랄까? 푸른색이 좀더 늘어나겠지.
(TV의) 그가 멋지게 주문(?)같은 것을 외우자 TV속 허공엔 지도가 떴다.
그가 말한다.
"어제의 판도입니다."
어제 이 시간에 그가 나와서 보여준 영역이다.
"우리 연합군은 극동 루트로 진출했고...."
대륙 동부의 붉은 색 부분이 온통 푸른색 투성이가 되었다.
"적은 페르난데스와 헤스타지 방어 사단으로 저항했지만 연합군의 아이바네즈 사단이 적 후방의 포칼리루트를 파괴, 마나가 고갈된 적군은 단시간에 포위, 괴멸되었습니다."
와, 신난다. 파란색이 넓어질수록 같은 편이 많아진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마스'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는 전혀 못 알아듣겠지만 말이다....
....? 윽... 중동지방은 다시 붉은 색이 되었잖아.....
상관없다. 붉은 색보다 푸른색이 많은 날이다.
기분 좋게도 내가 사는 '힐 빌리'는 언제나 푸른색이다!
시작할 때부터 푸른색이었어!
히히! 미래에 이걸 볼 너! 너는 지금 멋지게 마법사가 되어 적진의 붉은 깃발을 공중분해(?) 시키고 푸른 깃발을 꽃고있겠지?
그렇지 않아도 기분좋은 날인데.... 갑자기 날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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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녀)의 품에 있던 일기장이다. 좀더 페이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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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3년 2월 7일
어떡해.... 거리에는 죽어 넘어져 저녁 황혼을 쬐고있는 푸른색 마법사들이 즐비하고 두 붉은색 마법사는 우리집에 들어와서.......
자고 있어. 어떻게 된일인지 부모님은 붉은색 나쁜 마법사들이 여기온게 기분나쁘지 않으신가봐! 문틈에 귀를 묻고는 식당분위기를 살짝 들었는데....
와...... 이건 정말 어머니 계모임 분위기야! 어떻게 된거지?
오늘........ 아침.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봤어. 역시나 맑은 푸른색이었어. 몇일전 눈이 내려서인지 몰라도.
난 기분좋게 TV를 켰지.
푸른색 마법사 아저씨들이 멋지게 줄을 맞춰서 몇일전 얻었다고 한 '젝슨글라드'시내를 가로지르고 있었어.
'젝슨글라드' 시청 광장의 붉은 깃발을 '푸른 아저씨'들은 '파이어볼!'이라는 주문을 외치며 불 태워버리고는.....
푸른깃발을 매달았어! 너무 멋지다.........
TV가 갑자기 검......은색으로 칠해졌어.
"꺼졌나?" 라고 중얼거리며 툭툭치며 창밖하늘을 봤는데...
글쎄! 푸른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 정도로 붉은색 마법사들이 허공에서 나타나 떨어지고 있었어!
난 덜덜 떨며 그들이 우리집앞에서 멀지 않은 시청 광장 아주 높은 깃대의 푸른 깃발을 내리고 붉은 깃발을 올리는 걸 보고야 말았어.
그리고 붉은 노을이 지고....... 지금이야.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음... 더러운 날이야.
TV를 틀어봐야 붉은 마법사 이야기만 나와.
난 잘꺼야!
미래에 이걸 볼 너! 명심해. 너도 크면 반드시 나쁜 붉은 아저씨들의 도시 하늘에서...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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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3년 2월 10일
아직도 우리 마을 '힐 빌리' 광장에는 붉은 깃발이 꽃혀있다.
그것보다 기분이 더 나빴던건.....
붉은 마법사 아저씨가 날 보더니...
"오! 귀여운 아이네? 기쁜소식 알려줄까? 우리군이 벌써 대륙 중부를 해방시킨 모양이야. 이제 서부와 남부만 해방시키면... 이젠.. 이젠 새로운 세상이......"
.......이 구제불능 붉은 아저씨는 내가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열변을 토하시지 않나..... 혼자 감격하고 있지 않나...
근데.... 저 아저씨, 우리집에 왜 살고 있는거지? 왜 우리집에만 붉은 아저씨가 있는거냐고......
어머니께서 저녁에 아저씨와 같이 먹어라고 과자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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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그때 먹은 과자 맛 같은 건 기억나지 않는다. 아이녀석의 표정은 기억이 난다.
이제 최근의 일기를 봐야하겠다.... 거의 마지막 부분을 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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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3년 3월 13일
정신이 하나도 없어! 미칠것 같아! 모두가 잠에 들었던 오늘 새벽, 우리 마을에 거대한 그리고 불타는 돌이 떨어졌어!!!!
마을 거의 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날아가 버렸다고!
시청을 중심으로 하는 조금만 남고. (덕에 우리집 식구들과 우리집은 살아남게 되었어......)
내가 좋아하는 과자를 만들던 베이커씨, 멋진 아버지의 턱시도를 만들던 테일러씨, 저....쪽에 사신다던 선생님 크리쳐씨도...... 죽었을꺼야. 눈물이 멈추질 않아. 말그대로 미칠것만 같아.
사랑하는 사람 모두 곤히 잠에 들었다가.... 흔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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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3년 3월 15일
어지럽다.
어제의 '붉은 돌'은 푸른 마법사들의 새로운 마법란다...
"거짓말!!!!!!!"
아무것도 쓰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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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3년 3월 15일
어제 우리 집에 온 20면 붉은 마법사 아저씨들이 오늘 온 푸른 마법사 아저씨들과 싸우다 거의 죽어버렸어....
아니... 싸우다가가 아니고, 나에게 그리고 2월 7일 우리 집에 온, 2월 10일날 나와 과자를 같이 먹던 말이 없던 거기 죽은척한 아저씨에게 마법을 걸다가.....
분명한 건 내일 아침 8시에 부모님과 이 집과 해어질까란 것이야.
부모님께선 내가 내일 순식간에 어디론가 날아간다 하셨어.
원래는 나와 부모님 모두 함께 '푸른 도시'에서 살게 되어있다 하셨어. 하지만 부모님들과 22명 붉은 마법사들은 마지막순간까지 나와 한 붉은 마법사 아저씨께 마법을 걸어버렸어. 왜 일까?
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싶은데....
부모님은 나에게 조용히 이야기 하셨어.
"부디 행복 하렴... 너의 존재로 네게 고통스러워할 필요는 없단다... 그래서...."
싫어! 싫다구!
난 2월 7일 허공에 나타난 그들처럼...... 어디 앤가 떨어진데.... 지금 저...기에 죽은 척한 아저씨랑.
한데....
저 시청 광장 다시 매달린 푸른 깃발을 보며 난 무슨 생각을 해야하는지 참으로 혼란스러워..
일주일 전처럼 자랑스러워 해야하는가 갑자기 의심이 들어서..........
.....괜찮을 꺼야. 푸른색이 늘어날수록 우리 동료가 늘어난다는 뜻이 아니겠어?
어머니께선 자기 전에 가장 소중한 거, 떠날 때 가지고 가고 싶은 거 하나를 품에 안고 자라고 하셨어. 난 이 일기장을 안고 잘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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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장부터 계속 빈 종이다.
오늘은 2113년 3월 20일이다. 저 마지막 일기로 부터 5일이 지났다.
그(그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것 같다.
2월7일날 그 아이를 처음 보았다. 귀여운 남자아이였고 어렴풋이 푸른색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4일전 그 아이를 다시 보았을 때.... 변했다. 모습도 성격도 심지어 기억마저도.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모를정도로 아니 아예 인간이 아닌것 처럼.
-그저 요정같아.
아무것도 알수 없게 되었다. 저 일기장을 빼고는.
한데....
"이름이 뭐지?" .....라 하면.
"큐리스.." ....라 하며 살짝 웃는건 변함이 없다.
난 힐빌리 저 아이의 집에서 죽은척 하다가 4일전 아침에 여기로 저 아이와 함께 '순간이동'되었다.
여기가 어딜까. 기후, 지형등으로 봐서는....... 아마도 동부지역이 아닐까. 눈에 익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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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점차 푸른색의 적의 수도 줄어들고 붉은 색의 아군의 수도 줄어든다. 보라색의 무언가가 늘어가는 느낌이다.
다시 보라색은 우리가 그랬던것 처럼 천만가지의 색으로 폭발해 퍼져나가 다시 싸움을 시작할것이다.
저기 곤히 잠든 아이(그(그녀))의 일기장에 쓰여진 생각처럼 푸른 깃발이 늘어날수록 푸른 마법사의 수가 늘지는 않는다.
다만....... 죽어갈 푸른 마법사의 수가 아주 약간 줄어들 뿐.
그리고 전쟁이 계속 될수록 무고한 원혼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뿐이다.
내일은 저 연기 피어오르는 도시....의 폐허에 갈 수 있겠지.
아마도 저곳은 '젝슨글라드 시'일 것이다.
저 연기에 뒤덮인 저곳에서라도 어떻게든 차가운 봄비를 피하고 싶다.
그리고......곤히 잠든 아이에게.
"아이야..... 꼭 너희 부모님들을 구할께........."
붉은 벳지를 떼어버린다. 휘장도, 모자에 달린 천 조각들도.
후기-----------
크아악!!
이런 유치한걸... ㅠ.ㅠ
나는 어떤 이야길하는데 있어...
너무 쉽게 이야기할려한다.
근데 그게 유치하게 보인다.
누구나 신경끄고 쓱 봐도 내가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지 다 아실것이다.
한데 그게 중요한게 아닌가?
문학은 숨바꼭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 그래도 오타는 수정했슴다. 그리고 특정 이념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카페 게시글
단편 및 완결
The Age of 'Red and Blue'.
대구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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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0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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